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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9-10-04 조회수762 추천수7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9년 10월 4일 연중 제27주일
 
 
 
 Therefore what God has joined together,
no human being must separate.
(Mk.1-.9)
 
 
제1독서 창세기 2,18-24
제2독서 히브리서 2,9-11
복음 마르코 10,2-16
 
 
이런 우스갯소리가 있습니다. 두 사람 중에서 누가 이겼는지 한번 생각해 보세요.

부부싸움 끝에 남편이 나가라고 소리치자 아내가 곧바로 문을 열고 나갔습니다. 그런데 금방 들어오는 것입니다. 남편은 왜 돌아왔느냐고 물었지요. 그러자 아내는 가장 소중한 것을 두고 와서 그렇다고 합니다. 남편이 그게 무엇이냐고 묻자, 아내는 씨익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하네요.

“당신이요.”

또 이 부부가 부부싸움을 신나게 했습니다. 남편은 도저히 못살겠다고 하면서 우리 이혼하자고 말했지요. 그러자 아내는 그냥은 못 헤어진다고 위자료를 듬뿍 달라는 것입니다. 남편은 얼마를 줘야 하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아내는 또 씨익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어요.

“당신을 주세요.”

남편과 아내 중에서 누가 이긴 것일까요? 아내가 이긴 것이겠지요. 만약 아내 역시 자존심을 내세웠다면 이 둘의 관계는 걷잡을 수가 없게 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혜롭게 해결한 아내의 말을 통해 이 부부는 헤어지지 않고 사랑을 더욱 더 키워나갔을 것입니다.

제가 결혼하지 않아서 잘 모르는 것도 있겠지만, 부부의 관계를 보다 보면 왜 그럴까 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마치 서로에 대해 절대권을 갖고 있다는 듯이 상대방의 생각과 행동 그리고 더 나아가 가치관까지도 바꾸려고 합니다. 이런 모습에서 사랑을 발견하기 보다는 마치 애완견을 길들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애완견을 키워봐서 아는데, 애완견을 기를 때 대소변 잘 가리고, 내 말에 절대복종하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제가 시켰던 그 행동을 상대 배우자에게 하려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아요. 그러면서 자기 뜻대로 하지 않으면 서로를 원수 취급을 하지요.

그러나 결혼이란 자기 말에 복종하는 애완견을 기르는 것이 아닙니다. 개성과 성격이 다른 두 사람이 함께 살면서 자기주장과 욕심을 내려놓으며 사랑을 만드는 것이 결혼인 것입니다. 어떤 책에서 이런 글을 보았습니다.

“사랑이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과감히 우선순위를 바꿀 수 있는 용기다.”

스스로에게 물어보십시오. 나는 과연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우선순위를 바꾸고 있는지를. 혹시 내 자신이 첫 번째 우선순위에 올려있는 것이 아닐까요?

이렇게 사랑하지 못하는 우리를 향해 주님께서는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즉, 하느님께서 인정해주신 관계라면, 자신의 우선순위를 바꾸어 어떻게든 사랑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점점 심각해지는 가정문제. 그 가정문제의 근본원인은 바로 나에게 있었습니다. 서로 주도권을 잡으려는 마음, 그래서 서로 첫 번째 우선순위에 올라서려는 이기심이 우리 가정의 문제점을 가져온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 가정이 성가정이 되기를 바란다면, 내가 가졌던 우선순위를 바꿔야 합니다. 내 아내가, 내 자녀가, 내 부모님이 첫 번째 우선순위에 놓일 때 성가정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행복을 좇으면 벽으로 보이던 존재가 문으로 변할 것이다(조셉 캠벨).





인생 실험(‘행복한 동행’ 중에서)
 
미국의 건축가이자 작가, 디자이너며, ‘21세기 레오나르도 다 빈치’라 불릴 만큼 탁월한 발명가이기도 한 벅민스터 풀러. 그는 스물아홉 살에 생을 마감할 생각으로 레이크 미시건 바닷가에 섰던 적이 있다. 당시 그는 첫 아이를 잃었고, 일자리를 잃었으며 신용불량자였다. 절망감에 휩싸여 한발 한발 바닷속으로 걸어 들어가던 그때, 한 생각이 섬광처럼 그의 머릿속을 스쳐갔다. 특출한 재능도 돈도 없고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자신이 인류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마지막으로 ‘실험’해 보고 싶었다.

‘내 삶이 만약 내 것이 아닌 다른 사람의 것이라면, 내가 이럴 수 있을까? 그렇다면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후 오십여 년 동안 그는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열심히 살았다. 그러곤 미국 특허권을 스물여덟 개나 따냈고, 서른 권이 넘는 책을 집필했으며, 예술 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아울러 수십 개의 건축 및 디자인상을 받았다.

한 걸음만 내딛어도 실족할 것 같은 벼랑 끝에 서 있는 것만 같은가. 그렇다면 내 삶이 내 것이 아닌 다른 이의 것이라고 생각해 보라. 이전에 보지 못하던 새로운 세계가 열릴 것이다.
 
 
 Lagrima - Francisco Tarre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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