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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나라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09-11-12 조회수1,409 추천수14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연중 제 32 주간 목요일 -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나라

 


 

 

오헨리의 단편소설 ‘크리스마스 선물’을 한 번쯤은 읽어보시거나 내용을 들어보신 적이 있을 것입니다.

줄거리를 간단히 말하자면 이렇습니다.

부유하지 못한 한 부부에게 크리스마스가 다가왔습니다. 돈은 없지만 그래도 서로가 선물을 주고 싶어 했죠. 선물을 살 돈을 마련하기위해 서로는 자신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던, 자신의 자랑거리를 팔고 돈을 구합니다. 아내는 자신이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던 탐스러운 머리카락을 가발상점에 팔고 20달러를 얻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가지고 있던 1달러 87센트(정확한지 모르겠습니다)로 선물을 사러 갑니다. 그리고 남편이 가지고 있던 시계에 달 금시계 줄을 21달러에 삽니다. 한편, 남편은 할아버지로부터 대대로 내려오던 소중한 시계를 팔고, 아내의 머리카락에 꽂아줄 비싼 머리핀을 삽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날, 서로에게 선물을 줍니다. 비록 필요 없는 선물이지만 두 사람에게는 행복한 크리스마스가 됩니다.

 

좀 진부한 스토리이기는 하지만 많은 것을 깨닫게 만듭니다. 작가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아주 단순합니다.

‘사랑을 하면 자신을 잊고 그래서 자신의 가장 소중한 것까지도 줄 수 있습니다. 이런 사랑을 주고받을 때 가장 행복해집니다.’

이것이 사실은 복음의 전부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사랑하셔서 당신이 가장 사랑하시는 아들을 속죄 제물로 내어놓으셨고 인간은 그 은혜에 보답하여 하느님을 사랑함으로써 하느님과 인간이 모두 행복해집니다. 이것이 하느님나라입니다.

 

오늘 예수님은 하느님나라를 찾아다니지 말라고 하십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눈에 보이는 모습으로 오지 않는다. 또 ‘보라, 여기에 있다.’, 또는 ‘저기에 있다.’ 하고 사람들이 말하지도 않을 것이다. 보라, 하느님의 나라는 너희 가운데에 있다.”

하느님나라는 눈에 보이는 왕국이 아니라 ‘사랑으로 느끼는 행복자체’인 것입니다. 만약 하느님나라가 눈에 보이는 나라라면 우리가 찾아 나설 필요가 있겠지만, 하느님나라는 우리 마음속에 있고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 있습니다. 아니 사랑이 곧 하느님 나라입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하느님을 보았다고 하는 사람은 다 거짓말쟁이이고 하느님나라나 예수님을 보기 위해 이리저리 찾아다닐 필요는 더더욱 없습니다.

사람이 보고 듣고 하는 것은 아주 작지도 혹은 아주 크지도 않은 것들입니다. 아주 작아지거나 아주 커지면 사람은 그것을 보거나 들을 수 없게 됩니다.

사막에 나가면 지구가 자전하는 소리가 들릴 수도 있다고 합니다. 본래 소리가 크기 때문에 인간이 들을 수 없는 것이라고 합니다. 물론 아주 미세한 벌레들이 내는 소리들도 듣지 못하는 것이 많을 것입니다. 보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세균처럼 아주 작아도 안 보이고 우주처럼 아주 커도 볼 수 없습니다. 그런데 하느님은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가장 큰 것보다 크신 분입니다. 따라서 그 분을 인간의 눈으로 볼 수는 없습니다. 특히 그 분은 영이시기 때문에 마치 공기와 같아서 눈으로 볼 수 있는 분이 아닙니다. 다만 인간이 보이지 않는 공기 안에서 숨을 쉬며 살듯이 우리도 그 분을 마음으로만 느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이나 사랑이나 하늘나라의 행복이란 것이 결코 모호한 무엇이 아닙니다. 아주 구체적이지 않으면 보거나 만나거나 느낄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는 구체적으로 예수님께서 남겨놓으신 계명을 지키면서 눈으로 볼 수 없고 만질 수도 없는 사랑의 행복을 체험하게 됩니다.

누구든지 하느님의 말씀을 지키면 그 사람은 진실로 하느님을 완전히 사랑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우리는 우리가 하느님 안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1요한 2,5)

따라서 계명을 어기며 죄를 짓는 누구도 하느님나라의 행복 안에 있을 수 없는 것입니다. 겉으로 못된 사람들이 잘 사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믿지 마십시오. 그 안엔 지옥이 있고 그들이 회개하지 않으면 평생 성인이 느끼는 단 한 시간의 평화도 맛보지 못할 것입니다.

그래서 요한 사도는 서로 사랑하자고 하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 하느님나라를 이루고 싶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에게 당부합니다. 우리는 서로 사랑합시다. 사랑은 하느님께로부터 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누구나 하느님께로부터 났으며 하느님을 압니다.” (1요한 4,7)

 

하느님은 온 우주보다도 크신 분이시지만 아주 작은 사랑의 실천 안에서도 만날 수 있는 분입니다. 주님을 보거나 하늘나라에 들어가기 위해 이리저리 찾아다닐 필요가 없습니다. 바로 아주 구체적으로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처럼 살면 됩니다. 왜냐하면 그 분이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시기 때문입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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