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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 때는 아무도 모른다
작성자김용대 쪽지 캡슐 작성일2009-11-15 조회수1,055 추천수2 반대(0) 신고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그 무렵 〔큰〕 환난에 뒤이어 해는 어두워지고, 달은 빛을 내지 않으며, 별들은 하늘에서 떨어지고, 하늘의 세력들은 흔들릴 것이다. 그때에 ‘사람의 아들이’ 큰 권능과 영광을 떨치며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사람들이 볼 것이다. 그때에 사람의 아들은 천사들을 보내어, 자기가 선택한 이들을 땅 끝에서 하늘 끝까지 사방에서 모을 것이다.
너희는 무화과나무를 보고 그 비유를 깨달아라. 어느덧 가지가 부드러워지고 잎이 돋으면 여름이 가까이 온 줄 알게 된다. 이와 같이 너희도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거든, 사람의 아들이 문 가까이 온 줄 알아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이 세대가 지나기 전에 이 모든 일이 일어날 것이다.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내 말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 날과 그 시간은 아무도 모른다. 하늘의 천사들도, 아들도 모르고 아버지만 아신다.”
(마르코 13:24-32)
 
아무도 죽는 날과 시간을 아는 사람은 없다. 주님께서는 오늘을 주셨지만 내일은 약속하시지 않았다. 따라서 선한 일을 하는 것을 다른 날로 미루어서는 안 된다.
과거는 오늘의 어제며 우리들이 이미 업(業)을 지은 날이다. 이 업을 지우는 방법은 없으며 선(善)을 통하여 보속(補贖)을 하는 수밖에 없다. 그리고 미래는 오늘을 지나야 오는 것으로 오늘의 시점에서 보면 없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루미의 『마스나위』』에 다음과 같은 대목이 나온다.
오마르(Omar)가 늙은이에게 말했다.
당신께서 저를 슬프게 하고 눈물을 흘리게 만드신 것은 자아를 버리지도 못하고 하느님을 모르게 하셨기 때문입니다.그러나 물질과 에고의 속박에서 벗어나 신비주의를 경험하는 다른 길도 제시하셨습니다. 하느님을 모르는 것은 바로 죄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을 모르는 것은 과거에 있었던 일을 기억하지 못했기 때문이며
과거와 미래는 하느님을 숨겨놓는 장막입니다.과거와 미래에 불을 지르십시오.
 
과거와 미래를 불태워 없애지 못해 매듭이 남아 있는 갈대피리가, 피리를 부는 사람의 숨을 받아들이지 못해 노래할 수 없듯이, 환상에 빠져있으면 하느님의 성령(聖靈)을 받을 수가 없습니다. 갈대피리에 매듭이 남아 있는 한 비밀을 노래하는 피리의 친구가 되지 못하며 피리를 불지 못하게 만듭니다. 과거와 미래에 붙들려 있고 인간의 겉모습에만 집착하게 되면 성령의 숨을 받지 못해 하느님과 함께 있을 수 없게 됩니다. 마음을 비우지 못하면 메카로 가서 집으로 돌아오더라도 자아(自我)를 갖고 돌아오게 됩니다.
그대는 하느님의 지혜를 배우지 못하게 되고 자아를 버리지 못하는 것은 죄 중에 가장 큰 죄이므로 회개하지 못하는 사람이 됩니다. 그대는 과거에 대하여 회개하려고 하지만
이런 종류의 회개는 진리를 증언하는 사람이나 하느님에게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 죄를 짓는 것이 됩니다.(비록 용서는 받았을지 모르지만 이미 지은 죄는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그대가 때로는 슬퍼하고 비명을 지르지만 하느님을 응시하는데 방해만 될 뿐입니다.”
 
오마르가 비밀을 드러내는 거울이 될 때 노인은 그 안에서 깨닫게 된다.
그리하여 영혼처럼 노인은 울지도 않고 웃지도 않는다.
그의 영혼은 떠나고 새로운 영혼이 들어와 살아있게 된다.
그 순간 그의 내면은 모든 것을 잃게 되어 당황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은 인간의 지혜로는 이해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말로 설명할 수도 없다.
그는 선하신 하느님 안에 빠지고 만 것이다. 그가 빠지고 난 후에는 아무도 그를 구조할 수가 없었고 대양(大洋) 외에는 아무도 그를 알아보지도 못했다.
 
진정으로 다급하지 않다면 단편적인 지식으로 하느님의 지혜를 말하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간청을 열심히 하게 되면 대양의 파도가 몰려 오기 마련이다.
그 노인의 영적인 경지가 여기에 이르렀으니 노인이 하느님에게 빠지고 만 것이다.
그 노인이 말을 해버렸으므로 말의 반(半)은 내 입에 남게 되었다.
그러나 이런 기쁨을 맛보기 위해서는 수많은 잡생각을 버려야만 한다.
 
영혼의 숲에서 매가 사냥을 하는 동안에 이 세상의 태양처럼 그대의 생명을 버려라.
높이 떠 있는 태양이 지평선으로 떨어지면서 그의 생명을 흩어버렸다.
비울 때마다 곧 바로 채워지는 법이다.
오, 영적인 현존(現存)의 태양이여!
당신의 생명을 뿌리시어 이 썩어빠진 세상에 새로운 것이 나타나게 해주소서.
강물이 흐르듯이 지금도 영혼과 성령이 볼 수 없는 세상으로부터 인간에게 끊임없이 흘러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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