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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1월19일 야곱의 우물- 루카 6,27-38 묵상/ 이제는 우리 차례입니다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9-11-19 조회수478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제는 우리 차례입니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가까이 이르시어 그 도성을 보고 우시며 말씀하셨다. “오늘 너도 평화를 가져다주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더라면…! 그러나 지금 네 눈에는 그것이 감추어져 있다. 그때가 너에게 닥쳐올 것이다. 그러면 너의 원수들이 네 둘레에 공격 축대를 쌓은 다음, 너를 에워싸고 사방에서 조여들 것이다. 그리하여 너와 네 안에 있는 자녀들을 땅바닥에 내동댕이치고, 네 안에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게 만들어 버릴 것이다. 하느님께서 너를 찾아오신 때를 네가 알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이제 며칠 지나면 교회 전례력으로 새해라고 할 수 있는 대림 시기가 다가옵니다. 시간이 유수 같음을 새삼 느끼면서 ‘나는 그동안 사제로서 어떻게 살아왔는지, 앞으로 또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반성하고 다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늘 바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습니다. 정말 바쁜 사람은 바쁘다고 하지 않는 법인데, 실제로는 제 부족함과 나태함 때문에 하느님의 일로 정말 바쁘게 살지 못한 것 같아 부끄럽습니다. 이런 저를 보시면서 ‘예수님은 얼마나 슬퍼하실까?’ 생각하니 그 부끄러움 더해져 고개를 들지 못할 정도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 도성을 보시고 눈물을 흘리십니다. 왜 눈물을 흘리셨을까요? 그것은 하느님께 다시 방향을 돌리는 회개를 위해, 그렇게 좋은 말씀과 놀라운 기적을 베푸셨음에도 변화하지 않는 이스라엘 사람들 때문이었습니다. 곧 하느님의 뜻은 헤아리지 못하고 정반대로 걸어가면서, 자신들의 상황에 안주하고 만족하는 백성들의 어리석음 때문이었습니다. 예수님의 그 연민의 눈물에 마음이 뭉클해집니다.
오늘 우리는 예수님의 눈물을 통해, 과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눈물 흘리시는 예수님을 십자가 죽음으로 내모는 이스라엘 사람들의 모습이 아니라, 예수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고 실천하고자 노력하는 신앙인의 모습과 습관이 필요합니다. 매일 미사를 통해 말씀과 성체로 다가오시는 예수님을 받아 모시고도 계속 외면하고 있다면, 그것은 똑같은 되풀이에 지나지 않을 뿐입니다. 예수님의 뜻을 알면서도 내 방식, 내 틀, 내 습관대로 살아가는 삶이라면 분명 예수님은 그 옛날 예루살렘을 바라보시면서 우신 것처럼 우리를 바라보시면서 눈물을 흘리실 것입니다.

우리의 삶 속에서 복음 말씀대로 살기 위해서는 수많은 어려움과 갈등을 겪어야 합니다. 우리의 많은 잘못된 방식과 욕심, 습관을 없애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분명 우리의 편이십니다. 제1독서의 ‘마타티아스’처럼 우리도 항구한 신앙을 위해, 하느님께 굳건한 믿음과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청해야겠습니다. 이제는 예수님의 눈물을 우리가 닦아드릴 차례입니다. 오늘은 그 누군가에게 눈물이 아닌, 기쁨으로 다가가는 하루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김수만 신부(광주대교구 비아동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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