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베두인 아내의 푸념--루미의 <마스나위> 중에서
작성자김용대 쪽지 캡슐 작성일2009-11-19 조회수544 추천수1 반대(0) 신고
 아내가 그의 남편에게 충고했다. “더 이상 당신의 장점과 당신의 믿음에 대하여 말하지 마십시오. ‘왜 당신이 하느님 말씀을 실천하고 있지도 않으면서 설교를 하오?’ 당신 말이 옳다고 해도 아직 하느님께서 당신을 믿을 정도가 되지 않았소.
여태까지 당신이 말한 것은 나에게 아무 도움도 되지 않을뿐더러 ‘하느님께서 더 싫어하실 것입니다.’”(코란 61:2-3)
 
그의 아내가 말했다. “당신은 우상을 숭배하고 있소. 당신의 이야기를 더 이상 참고 들을 수가 없소. 저에게 믿는 체하면서 횡설수설하지 마오. 뻔뻔스럽게 그렇게 말하지 마오! 당신은 대단한 명성을 얻은 것처럼 행동합니다만 지금 당신의 믿음을 보고 부끄럽게 느껴야 하오! 눈이 올 때 젖은 옷을 입는 것처럼 자만심은 추하며 자만심을 추구하는 사람은 두 배로 추한 법이오! 당신은 열심인 것을 과시하려고 하지만 당신의 집은 거미줄 같아서 오래 존재할 수가 없소! 당신은 당신의 영혼을 만족으로 채워 본 적이나 있소? 당신은 단지 그 정의(定義)만 찾고 있었을 뿐이오!
예언자가 ‘만족이 보물이다.’고 말했고 만족은 기쁨을 가져다 주는 것은 확실하지만 당신은 고통 때문에 만족을 말하지 못하고 있소! 만족은 영혼의 보물상자이지만 당신 안에서는 슬픔만 있소! 내 남편의 악행이 아니라 정의여, 나를 ‘아내’라고 부르지 말고 저를 껴안으려고 애쓰시오! 쓰레기를 먹으면서 또 메뚜기의 피를 빨아먹으면서 주인과 함께 걸을 수 있겠소? 당신은 너무나 갈구하는 나머지 뼈다귀를 위하여 개와 싸우고 있으면서 속이 빈 갈대처럼 슬퍼하고 있소! 경멸에 찬 눈으로 나를 보지 마시오. 그렇지 않으면 당신의 혈관에 숨기고 있는 것을 모두 말해버리겠소! 당신은 저보다 더 총명하다고 생각하지만 저는 당신이 너무나 어리석다고 생각합니다. 앞뒤를 가리지 않는 늑대처럼 저에게 덤비지 마십시오. 당신처럼 되느니 두뇌가 없는 것이 더 낫겠소! 당신의 두뇌가 모든 사람에게 족쇄를 채우고 있기 때문에 뱀이나 전갈처럼 보인다오! 하느님께서 부디 당신의 거짓말과 잔인함을 저지하시고 저를 간섭하는 당신의 두뇌를 멈추게 해주시기를 기도합니다! 뱀과 뱀을 부리는 사람이 당신 얼굴 뒤에 숨어 있소. 놀랍게도 당신은 뱀이기도 하고 뱀을 부리는 사람이기도 하오! 당신은 망신살이 뻗쳤습니다! 당신이 까마귀처럼 추하다는 것을 안다면 눈처럼 당신의 고통과 슬픔을 녹여 없애십시오! 뱀을 부리는 사람이 적(敵)처럼 주문(呪文)을 걸지만 뱀은 그가 모르게 그에게 주문을 되돌려줍니다. 뱀을 꼼짝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그의 주문이 아니라면 그가 어떻게 뱀의 먹이가 되었겠습니까? 뱀을 부리는 사람은 그가 이룬 모든 부(富)를 생각하면서도 그 자신의 뱀이 주문(呪文)을 하는 것을 알 수가 없었습니다. 뱀이 말했습니다. ‘뱀을 부리는 이여, 당신은 자신이 훌륭하다고 생각하고 있소. 당신은 자신의 주문은 알고 있지만 이제 나의 주문을 알아 맞추어 보시오! 당신은 하느님의 이름으로 재미 삼아 나를 속여 나로 하여금 모든 사람을 홀리게 했소. 그러나 나는 당신의 속임수에 속은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이름 때문에 속았소. 당신은 하느님의 이름을 덫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부끄러워해야 하오!’ 하느님의 이름은 대가를 치르게 만듭니다. 하느님의 이름에 따라 나는 영혼과 몸을 떠맡았습니다. 하느님의 이름은 여러분들의 슬픈 생명의 혈관을 찢을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나와 여러분의 아내처럼 여러분을 감옥에 던져버리십니다.” 아내는 마치 좋지 않은 소문이 끝이 없는 것처럼 남편에게 이와 같은 강론을 하였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