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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사람’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09-11-23 조회수1,077 추천수15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연중 제 34 주간 월요일 - ‘사람’

 


 

 제가 2000년에 처음 유학을 나올 때, 동료 신학생들에게 인사를 하게 되었는데, 저는 공부보다도 ‘사람’ 되어서 돌아오겠다고 말하였습니다. 사람이 되게 하지 않는 공부는 필요 없다고 생각하였고, 또 제 자신이 온전한 사람이 되려면 아직 멀었다고 느꼈었습니다.

하느님께서 당신의 모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셨습니다. 아담과 하와는 하느님과 닮은 모습을 죄를 지으면서 잃어버렸습니다. 우리가 그 모습인 것입니다. 따라서 참 사람이 된다는 의미는 아담과 하와가 죄를 짓기 이전의 모습을 회복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렇다면 참 인간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요?

참 인간의 모델은 바로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리스도는 이 세상에서 오셔서 보이지 않는 아버지만을 계시하시는 것이 아니라 참 인간의 모습이 어때야 하는지도 동시에 계시하시는 완전한 ‘아담’이십니다.

먼저 그리스도는 아버지로부터 ‘모든 것’을 받습니다. 세례 때 아버지는 당신의 모든 것인 사랑의 본성을 성령님을 통하여 아들에게 주십니다. 그럼으로써 예수는 비로소 참다운 ‘하느님의 아들’이 됩니다. 아들은 당신이 받은 성령님을 취하고만 있으려하지 않으시고 다시 아버지께 돌려보내십니다. 이것이 그리스도의 죽음입니다. 물론 아버지는 당신의 모든 것을 다시 아들에게 보내십니다. 이것이 부활입니다.

다시 말해서 참다운 사람의 모습이란, 하느님으로부터 모든 것을 받고 또 모든 것을 돌려 드리는 과정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인간의 모습인 것입니다. 만약 인간이라고 하면서 ‘관계’ 안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주고받는 행위를 하지 않는다면 참다운 인간이 되지 못한 것입니다.

 

마더 데레사는 ‘목마르다!’라고 신음하는 한 명의 걸인을 보고 그런 가난한 사람을 위해서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주어야겠다고 결심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의 모든 시간과 생명을 그 사람들을 위해 씁니다. 자신을 위해서는 하나도 남겨 놓지 않았기에 참 하와의 모습을 회복하신 것입니다.

반대로 가리옷 유다는 이미 가진 것도 많음에도 불구하고 돈을 더 가지기 위하여 자신의 스승을 팔아넘깁니다. 이렇게 자신만 생각하고 더 가지려고만 했기 때문에 참 인간의 모습을 잃고 마귀의 모습이 되게 된 것입니다.

사랑은 자신을 잊고 온전히 주는 것입니다. 따라서 삼위일체 하느님께서 서로서로 당신의 모든 것을 주시는 가운데 한 몸을 이루어 곧,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를 이루시는 것처럼 인간도 모든 것을 내어줄 수 있을 때 온전한 ‘사랑’이 되고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 사람의 모상이 되시는 것입니다.

 

오늘 로마에서 공부하고 있는 모든 사제들이 모인 가운데 대표 신부님이 강론을 하시는데 제 마음 깊이 반성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대표 신부님은 바쁘신 가운데도 아무도 하지 않으려고 하는 사제단 대표를 2년 연속 하고 계신 분이고 올 해는 총무나 서기도 없이 혼자서 일을 다 하시고 계십니다. 그러면서 좀 도와달라는 말씀으로, “우리는 모두 바쁩니다. 그러나 그렇게 바쁜 것은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누군가에게 무엇을 주려고 할 때, 먼저 나를 생각하게 됩니다.

‘나도 부족한데...’

그러나 그 부족은 죽을 때까지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항상 부족하고 항상 더 가졌으면 하는 마음이 있을 것입니다. 부족하지만 나눌 줄 아는 사람이 온전한 ‘사람’의 모습을 회복한 인간일 것입니다. 마더 데레사는 넉넉한 가운데 무엇을 준 것이 아니라 사랑하기 때문에 자신 안에서 줄 무언가를 발견하게 된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겐 줄 것이 반드시 있게 마련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가 보는 과부도 마찬가지입니다. 동전 두 닢이면 요즘으로는 컵라면이나 하나 사 먹을 수 있을 정도일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 과부는 자신의 최소 생계비까지 모두 주님께 봉헌 한 것입니다. 그것조차 주님께로부터 받는 것임을 고백하는 신앙행위인 것입니다.

마치 마더 데레사와 마찬가지로, 혹은 ‘나도 부족한데...’라고 생각하는 우리 모습과는 다르게, 자신을 잊고 모든 것을 내어줄 줄 알았기에 참 사람인 것입니다.

 

인간답게 살지 못하는 사람에게 ‘사람 좀 돼라.’라고 합니다. 하느님도 우리에게 마지막으로 참 인간의 모습인 과부의 헌금을 보여주시면서, 그렇게 아담과 하와의 죄로, 또 우리의 죄로 잃어버린 참 인간의 모습을 회복하기를 원하시는 것입니다.

내 자신을 잊고 온전히 내어주는 사랑을 실천함으로써 ‘참 사람’이 됩시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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