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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천상천하 최고의 왕이신 그리스도" - 11.22,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9-11-24 조회수457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깅론 말씀)
 
 
 
 
 
2009.11.22 주일 그리스도 왕 대축일(성서 주간) 
                                                                    
다니7,13-14 요한묵1,5-8 요한18,33ㄴ-37

                                            
 
 
 
 
 
"천상천하 최고의 왕이신 그리스도"
 
 



오늘 아침,
창 밖 짙은 구름을 헤치고
잠시 온 누리를 환하게 밝히는 빛나는 태양,
마치 온 세상의 왕이신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듯했습니다.
 
마침 아침 기도 시 흥겹게 노래한 다음 구절도 떠올랐습니다.
“보라, 떠오르는 태양이라 일컬어지는 분을,
  그는 옥좌에 앉아 다스리시며 모든 민족에게 평화를  전하리라.”

우리는 참 행복합니다.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으신(마태28,18)
천상천하 최고의 왕 그리스도를 모시고 살기 때문입니다.
 
연중 마지막 주일인 오늘 우리는
알파이며 오메가이고 처음이자 마지막이고 시작이며
마침(묵시22,13)인 그리스도 왕을 경축하고 있습니다.
 
우리 수사님들 역시 일어나자마자
힘차게 그리스도 왕께 경배와 찬미를 드렸습니다.
“왕 중의 왕이신 그리스도께 어서와 조배드리세.”

“만왕의 왕,
  군주의 군주이신 예수께 영광과 주권이 세세에 영원히 있으리라.”

바로 다니엘 예언자를 통한 예언이
그리스도 왕을 통해서 그대로 실현되었습니다.
 
교회공동체를 통해 실현되기 시작한
그리스도의 나라, 하느님의 나라입니다.

“그에게 통치권과 영광과 나라가 주어져,
  모든 민족들과 나라들, 언어가 다른 모든 사람들이 그를 섬기게 되었다.
  그의 통치는 영원한 통치로서 사라지지 않고,
  그의 나라는 멸망하지 않으리라.”(다니7,14).

또 아침 성무일도를 마치며 드린 본기도문도 참 아름답고 은혜로웠습니다.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사랑하시는 성자를 온 천하의 왕으로 삼으시어
  그 안에서 만물을 새롭게 하셨으니,
  온갖 창조물이 노예 상태에서 해방되어
  당신을 섬기며 끝없이 당신을 찬미하게 하소서.”

참으로 권위에 굶주리고 목말라 하는 이 시대,  
최고의 권위이자 권위 자체이신 그리스도 왕을 모시고 사는 우리들은
참 행운아들입니다.
 
권위 부재의 시대라 안타까워할게 아니라
눈 들어 십자가의 그리스도 왕을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우리를 참으로 자유롭게 하시는 그리스도 왕이십니다.

우리를 노예 다루듯 위에서 군림하시고 지배하시는 왕이 아니라
우리를 섬기심으로 자유롭게 하시는 그리스도 왕이십니다.
 
저 하늘 높이에서 만나는 그리스도 왕이 아니라
우리 한가운데 섬기는 분으로 현존하시는 겸손과 온유의 그리스도 왕이십니다.
 
진리로 우리를 섬기는 그리스도 왕이십니다.
 
진리는 사랑입니다.
진리는 자유입니다.
진리는 평화입니다.
진리는 생명입니다.
진리는 빛입니다.
진리는 기쁨입니다.
말 그대로 그리스도 왕은 진리의 왕이십니다.
 
주님의 다음 말씀이 이를 분명히 합니다.

“나는 진리를 증언하려고 태어났으며,
  진리를 증언하려고 세상에 왔다.
  진리에 속한 사람은 누구나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얼마나 은혜로운 말씀입니까?
 
진리에 대한 증언이 예수님의 존재이유입니다.
 
진리를 증언하려고 세상에 오신 주님이십니다.
진리의 왕으로 우리를 섬기러 오신 주님이십니다.
우리 또한 진리를 증언하기 위해 세상에 왔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을 위한 기도를 기억하실 것입니다.
 
“아버지, 이들을 진리로 거룩하게 해주십시오.
  아버지의 말씀이 진리입니다.”(요한17,17).
 
말씀이신 진리가 우리를 거룩하게 하며
거룩하신 하느님을, 그리스도 왕을 닮게 합니다.
  
하느님을, 그리스도 왕을 닮게 합니다.
 
마침 오늘부터 성서 주간이기도 합니다.
 
어느 때보다 마지막 주일은 성경에 몰두하며
그리스도 왕을 깊이 공부하는 진리의 말씀으로
우리를 거룩하게 하는 주간입니다.
 
우리를 거룩하게 하는, 더불어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말씀의 진리입니다.
 
진리 자체이신 진리의 왕이신 그리스도와 일치가 깊어질수록
거룩해지고 자유로워지는 우리들입니다.
 
더불어 기쁨과 평화, 믿음과 사랑과 희망의 열매들입니다.
 
이 열매들 아무도 빼앗아 갈 수 없습니다.
 
참으로 그리스도 왕을 모시고 진리에 순종하는 삶을 사는 이들에게
하느님 주시는 축복의 열매들입니다.


그리스도 왕의 나라 안에 살고 있는 우리들입니다.

바로 이게 우리의 자랑입니다.
 
바로 여기 수도원의 수도공동체는
그대로 그리스도 왕을 모신 그리스도의 나라를 상징합니다.
 
하여 누구나 그리스도의 나라인 수도원을 방문한 이들은
그리스도 왕의 풍성한 위로와 평화와 격려를 받습니다.
 
험하고 거친 세상, 절망의 짙은 구름이 온 세상을 덮고 있는 시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모두 그리스도 왕의 나라 안에,
교회공동체 안에 살고 있기에 희망차고 기쁘게 살 수 있습니다.
 
세상을 보면 어둠과 절망이지만
그리스도 왕을 바라보면 빛과 희망이 샘솟습니다.
 
예수님 친히 세상의 나라와 당신의 나라를 분명히 구분하십니다.
“내 나라는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
  내 나라가 세상에 속한다면,
  내 신하들이 싸워 내가 유다인들에게 넘어가지 않게 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내 나라는 여기에 속하지 않는다.”(요한요한18,36).

세상에 살고 있지만 세상에 속한 우리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나라에 속한 우리들입니다.
 
바로 여기 갈등과 긴장이 있습니다.
 
깨어 살지 않으면 우리도 모르는 사이 세상의 나라에 속해 버리기 때문입니다.
 
진리에 속한 사람은 주님의 말씀을 알아듣는다 했습니다.
그리스도의 나라에, 진리에 속해 살 때
진리를 깨달아
세상 안에서도 거룩하고 자유롭게 평화롭고 기쁘게 살 수 있습니다.
 
세상에 속화되지 않고 세상을 성화시키며
그리스도의 나라를 확장시킬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을 위한 기도가 또 생각납니다.
“이들을 세상에서 데려가시라고 비는 것이 아니라,
 이들을 악에서 지켜 주십사고 빕니다.
  제가 세상에 속하지 않은 것처럼 이들도 세상에 속하지 않습니다.”
(요한17,15-16)
주님은 당신뿐 아니라 우리 또한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 속해 있음을 분명히 밝혀 주십니다.

그리스도의 나라,
하느님의 나라 저 멀리,
또는 언젠가 도래할 나라가 아니라
지금 여기 세상 한 복판에서 살아야 하는 나라입니다.
 
저기 또는 거기에 있는 하느님의 나라가 아니라
바로 우리 가운데 있는 하느님의 나라요(루카17,21),
그리스도의 나라입니다.
 
그러니 세상의 나라에서 데려가 달라고 기도할 것이 아니라
악에서 지켜달라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하여 세상의 나라 한 복판에서
하느님의 나라를 살아야 하는 우리들의 기도는 간절할 수뿐이 없습니다.
 
하느님의 나라가 오게 해달라고,
하느님의 이름이 거룩하게 빛나게 해달라고,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게 해 달라고
끊임없이 주님의 기도를 바치는 우리들입니다.
 
세상 나라의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해달라는 우리의 간절한 청원입니다.
주님의 은총과 더불어
그리스도의 나라를 보존하고 확장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도 필수입니다.
 
하여 저절로 뒤따르는 영적전쟁입니다.
 
영적전쟁을 통해 순화되고 정화될 때
우리는 그리스도의 훌륭한 전사가 됩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마태5,3).
영적전쟁을 통해 정화되어 겸손해 진 영혼들,
지금 여기서 하늘나라를, 그리스도의 나라를 삽니다.
“행복하여라,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마태5,10).

온갖 시련과 박해 중에도 좌절하지 않고
그리스도 왕을 바라보며
백절불굴의 삶을 사는 이들 역시
지금 여기서 하늘나라를, 그리스도의 나라를 삽니다.
 
그리스도 왕의 풍성한 위로와 평화와 힘을 받습니다.
삶은 전쟁입니다. 영
 
적전쟁입니다.
 
우리 모두 그리스도 왕의 전사들입니다.
 
진리로, 진리의 말씀으로,
하느님으로 무장하여 싸울 때
세상 악의 세력에 백전백승입니다.
 
이래야 그리스도의 나라는 보존되고 확장됩니다.
 
진리의 말씀으로 승리의 삶을 사는 우리 모두에게 주시는 주님의 약속입니다.
 

“승리하는 자,
  곧 나의 일을 끝까지 수행하는 자에게는,
  내가 샛별을 주겠다.
  승리하는 자는 이와 같이 흰옷을 입을 것이며,
  나는 생명의 책에서 그의 이름을 결코 지워버리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나의 아버지와 천사들 앞에서 그를 안다고 증언할 것이다.
  승리하는 자는 내가 승리한 후에
  내 아버지와 함께 아버지의 옥좌에 앉은 것 같이
  나와 함께 내 옥좌에 앉게 할 것이다.”(묵시1-3장 참조).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신 주님께서(마태28,20ㄴ)
승리의 삶을 사는 이들에게 주신 약속 말씀입니다.
 
바로 이게 우리의 빛나는 비전이자 꿈이며 희망입니다.
 
오늘도 거룩한 그리스도와 대축일 미사를 통해,
죽음으로부터 제일 먼저 살아나신 분이시며,
땅위의 모든 왕들의 지배자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여러분 모두에게 은총과 평화를 내려 주시기를 빕니다(묵시1,5참조).
 
아멘.
 
2009.11.22 주일 그리스도 왕 대축일(성서 주간)
                                                                    다니7,13-14 요한묵1,5-8 요한18,33ㄴ-37

                                             천상천하 최고의 왕이신 그리스도

오늘 아침, 창 밖 짙은 구름을 헤치고 잠시 온 누리를 환하게 밝히는 빛나는 태양, 마치 온 세상의 왕이신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듯했습니다. 마침 아침 기도 시 흥겹게 노래한 다음 구절도 떠올랐습니다.
“보라, 떠오르는 태양이라 일컬어지는 분을, 그는 옥좌에 앉아 다스리시며 모든 민족에게 평화를  전하리라.”
우리는 참 행복합니다.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으신(마태28,18) 천상천하 최고의 왕 그리스도를 모시고 살기 때문입니다. 연중 마지막 주일인 오늘 우리는 알파이며 오메가이고 처음이자 마지막이고 시작이며 마침(묵시22,13)인 그리스도 왕을 경축하고 있습니다. 우리 수사님들 역시 일어나자마자 힘차게 그리스도 왕께 경배와 찬미를 드렸습니다.
“왕 중의 왕이신 그리스도께 어서와 조배드리세.”
“만왕의 왕, 군주의 군주이신 예수께 영광과 주권이 세세에 영원히 있으리라.”
바로 다니엘 예언자를 통한 예언이 그리스도 왕을 통해서 그대로 실현되었습니다. 교회공동체를 통해 실현되기 시작한 그리스도의 나라, 하느님의 나라입니다.
“그에게 통치권과 영광과 나라가 주어져, 모든 민족들과 나라들, 언어가 다른 모든 사람들이 그를 섬기게 되었다. 그의 통치는 영원한 통치로서 사라지지 않고, 그의 나라는 멸망하지 않으리라.”(다니7,14).
또 아침 성무일도를 마치며 드린 본기도문도 참 아름답고 은혜로웠습니다.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사랑하시는 성자를 온 천하의 왕으로 삼으시어 그 안에서 만물을 새롭게 하셨으니, 온갖 창조물이 노예 상태에서 해방되어 당신을 섬기며 끝없이 당신을 찬미하게 하소서.”
참으로 권위에 굶주리고 목말라 하는 이 시대,  최고의 권위이자 권위 자체이신 그리스도 왕을 모시고 사는 우리들은 참 행운아들입니다. 권위 부재의 시대라 안타까워할게 아니라 눈 들어 십자가의 그리스도 왕을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우리를 참으로 자유롭게 하시는 그리스도 왕이십니다.
우리를 노예 다루듯 위에서 군림하시고 지배하시는 왕이 아니라 우리를 섬기심으로 자유롭게 하시는 그리스도 왕이십니다. 저 하늘 높이에서 만나는 그리스도 왕이 아니라 우리 한가운데 섬기는 분으로 현존하시는 겸손과 온유의 그리스도 왕이십니다. 진리로 우리를 섬기는 그리스도 왕이십니다. 진리는 사랑입니다. 진리는 자유입니다. 진리는 평화입니다. 진리는 생명입니다. 진리는 빛입니다. 진리는 기쁨입니다. 말 그대로 그리스도 왕은 진리의 왕이십니다. 주님의 다음 말씀이 이를 분명히 합니다.
“나는 진리를 증언하려고 태어났으며, 진리를 증언하려고 세상에 왔다. 진리에 속한 사람은 누구나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얼마나 은혜로운 말씀입니까? 진리에 대한 증언이 예수님의 존재이유입니다. 진리를 증언하려고 세상에 오신 주님이십니다. 진리의 왕으로 우리를 섬기fj 오신 주님이십니다. 우리 또한 진리를 증언하기 위해 세상에 왔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을 위한 기도를 기억하실 것입니다. “아버지, 이들을 진리로 거룩하게 해주십시오. 아버지의 말씀이 진리입니다.”(요한17,17). 말씀이신 진리가 우리를 거룩하게 하며 거룩하신 하느님을, 그리스도 왕을 닮게 합니다. 마침 오늘부터 성서 주간이기도 합니다. 어느 때보다 마지막 주일은 성경에 몰두하며 그리스도 왕을 깊이 공부하는 진리의 말씀으로 우리를 거룩하게 하는 주간입니다. 우리를 거룩하게 하는, 더불어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말씀의 진리입니다. 진리 자체이신 진리의 왕이신 그리스도와 일치가 깊어질수록 거룩해지고 자유로워지는 우리들입니다. 더불어 기쁨과 평화, 믿음과 사랑과 희망의 열매들입니다. 이 열매들 아무도 빼앗아 갈 수 없습니다. 참으로 그리스도 왕을 모시고 진리에 순종하는 삶을 사는 이들에게 하느님 주시는 축복의 열매들입니다.

그리스도 왕의 나라 안에 살고 있는 우리들입니다.
바로 이게 우리의 자랑입니다. 바로 여기 수도원의 수도공동체는 그대로 그리스도 왕을 모신 그리스도의 나라를 상징합니다. 하여 누구나 그리스도의 나라인 수도원을 방문한 이들은 그리스도 왕의 풍성한 위로와 평화와 격려를 받습니다. 험하고 거친 세상, 절망의 짙은 구름이 온 세상을 덮고 있는 시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모두 그리스도 왕의 나라 안에, 교회공동체 안에 살고 있기에 희망차고 기쁘게 살 수 있습니다. 세상을 보면 어둠과 절망이지만 그리스도 왕을 바라보면 빛과 희망이 샘솟습니다. 예수님 친히 세상의 나라와 당신의 나라를 분명히 구분하십니다.
“내 나라는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 내 나라가 세상에 속한다면, 내 신하들이 싸워 내가 유다인들에게 넘어가지 않게 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내 나라는 여기에 속하지 않는다.”(요한요한18,36).
세상에 살고 있지만 세상에 속한 우리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나라에 속한 우리들입니다. 바로 여기 갈등과 긴장이 있습니다. 깨어 살지 않으면 우리도 모르는 사이 세상의 나라에 속해 버리기 때문입니다. 진리에 속한 사람은 주님의 말씀을 알아듣는다 했습니다. 그리스도의 나라에, 진리에 속해 살 때 진리를 깨달아 세상 안에서도 거룩하고 자유롭게 평화롭고 기쁘게 살 수 있습니다. 세상에 속화되지 않고 세상을 성화시키며 그리스도의 나라를 확장시킬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을 위한 기도가 또 생각납니다.
“이들을 세상에서 데려가시라고 비는 것이 아니라, 이들을 악에서 지켜 주십사고 빕니다. 제가 세상에 속하지 않은 것처럼 이들도 세상에 속하지 않습니다.”(요한17,15-16)
주님은 당신뿐 아니라 우리 또한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 속해 있음을 분명히 밝혀 주십니다.

그리스도의 나라, 하느님의 나라 저 멀리, 또는 언젠가 도래할 나라가 아니라 지금 여기 세상 한 복판에서 살아야 하는 나라입니다. 저기 또는 거기에 있는 하느님의 나라가 아니라 바로 우리 가운데 있는 하느님의 나라요(루카17,21), 그리스도의 나라입니다. 그러니 세상의 나라에서 데려가 달라고 기도할 것이 아니라 악에서 지켜달라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하여 세상의 나라 한 복판에서 하느님의 나라를 살아야 하는 우리들의 기도는 간절할 수뿐이 없습니다. 하느님의 나라가 오게 해달라고, 하느님의 이름이 거룩하게 빛나게 해달라고,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게 해 달라고 끊임없이 주님의 기도를 바치는 우리들입니다. 세상 나라의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해달라는 우리의 간절한 청원입니다.
주님의 은총과 더불어 그리스도의 나라를 보존하고 확장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도 필수입니다. 하여 저절로 뒤따르는 영적전쟁입니다. 영적전쟁을 통해 순화되고 정화될 때 우리는 그리스도의 훌륭한 전사가 됩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마태5,3).
영적전쟁을 통해 정화되어 겸손해 진 영혼들, 지금 여기서 하늘나라를, 그리스도의 나라를 삽니다.
“행복하여라,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마태5,10).
온갖 시련과 박해 중에도 좌절하지 않고 그리스도 왕을 바라보며 백절불굴의 삶을 사는 이들 역시 지금 여기서 하늘나라를, 그리스도의 나라를 삽니다. 그리스도 왕의 풍성한 위로와 평화와 힘을 받습니다.
삶은 전쟁입니다. 영적전쟁입니다. 우리 모두 그리스도 왕의 전사들입니다. 진리로, 진리의 말씀으로, 하느님으로 무장하여 싸울 때 세상 악의 세력에 백전백승입니다. 이래야 그리스도의 나라는 보존되고 확장됩니다. 진리의 말씀으로 승리의 삶을 사는 우리 모두에게 주시는 주님의 약속입니다.
“승리하는 자, 곧 나의 일을 끝까지 수행하는 자에게는, 내가 샛별을 주겠다. 승리하는 자는 이와 같이 흰옷을 입을 것이며, 나는 생명의 책에서 그의 이름을 결코 지워버리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나의 아버지와 천사들 앞에서 그를 안다고 증언할 것이다. 승리하는 자는 내가 승리한 후에 내 아버지와 함께 아버지의 옥좌에 앉은 것 같이 나와 함께 내 옥좌에 앉게 할 것이다.”(묵시1-3장 참조).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신 주님께서(마태28,20ㄴ) 승리의 삶을 사는 이들에게 주신 약속 말씀입니다. 바로 이게 우리의 빛나는 비전이자 꿈이며 희망입니다. 오늘도 거룩한 그리스도와 대축일 미사를 통해, 죽음으로부터 제일 먼저 살아나신 분이시며, 땅위의 모든 왕들의 지배자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여러분 모두에게 은총과 평화를 내려 주시기를 빕니다(묵시1,5참조).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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