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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9-11-24 조회수923 추천수6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9년 11월 23일 연중 제34주간 월요일
 
 
 
 “I tell you truly,
this poor widow put in more than all the rest;
for those others have all made offerings from their surplus wealth,
but she, from her poverty, has offered her whole livelihood.”
(Lk.21.4)
 
제1독서 다니엘 1,1-6.8-20
복음 루카 21,1-4
 
 
12일간의 성지순례를 무사히 마치고 이렇게 다시 복귀합니다. 11월 10일부터 22일까지 어떻게 보면 길고, 또 반대로 짧은 시간이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처음 출발하기 전에는 걱정이 많았습니다. 할 것이 너무나도 많았거든요. 그래서 12일간이 아닌 7일 정도만 성지순례를 가자고 동창신부들을 설득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원래 계획했던 대로 가자는 동창들의 의견을 따라야 했고, 그와 함께 불편한 마음을 간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바로 이 마음은 인간의 편에 기준을 맞춘 생각이었음을 이렇게 성지순례를 마치면서 깨닫게 됩니다. 솔직히 성지순례를 다녀오는 12일 동안 제가 없으면 큰 공백이 생길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제가 있건 없건 아무런 차이가 없었습니다. 하느님 없이는 돌아갈 수 없는 세상이지만, 제가 없어도 아무런 상관이 없는 세상인 것이지요.

이렇게 불안하고 걱정하는 마음들이 인간의 편에 기준을 맞춘 생각이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이번 순례를 통해서 인간의 마음을 접고 하느님의 마음을 따를 수 있는 지혜와 힘을 내려주신 것입니다.

사실 인간의 마음에서 벗어나기란 쉽지가 않습니다. 특히 세속적이고 물질적인 것들에 대한 유혹 때문에 인간의 마음의 굴레 속에 우리는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그러한 인간의 마음보다는 당신의 마음을 따르라고 하십니다. 그래야 여유로워지며, 그래야 진실로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과부를 보십시오. 비록 가난하지만 하느님의 마음을 지녔습니다. 그래서 궁핍한 가운데에서 가지고 있던 생활비를 다 넣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하느님의 마음은 걱정하는 마음이 아닙니다. 하느님의 마음은 두려워하는 마음도 아닙니다. 하느님의 마음은 세속적인 것과 물질적인 것들에 집착하는 마음도 아닙니다. 하느님의 마음은 자유로운 마음이며 행복한 마음입니다. 그래서 걱정하지도 두려워하지도 세속적인 것과 물질적인 것들에 집착하지도 않습니다.

오늘 독서에 등장하는 다니엘, 하난야, 미사엘, 아자르야 역시 하느님의 마음을 간직한 젊은이들이었지요. 그래서 인간의 마음을 지닌 사람들보다 더 뛰어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우리는 과연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야 할까요? 계속해서 인간의 마음에서 자유롭지 못한 불쌍한 영혼의 소유자로 살아가야 할까요? 아니면 하느님의 마음을 간직한 행복한 영혼의 소유자로 살아가야 할까요?

진정한 자유를 간직할 수 있는 행복한 하느님의 사람이 되시길 바랍니다.




자식에게 큰 재산을 물려주기보다 잘 가르치는 데 더 힘써라. 희망을 가진 똑똑한 사람이 무지한 부자보다 낫기 때문이다(에픽테투스).



 

부족함과 행복(‘좋은 생각’ 중에서)

플라톤은 행복의 조건으로 다섯 가지를 듭니다.

먹고 입고 살고 싶은 수준에서 조금 부족한 듯한 재산
모든 사람이 칭찬하기에 약간 부족한 용모
자신이 자만하고 있는 것에서 사람들이 절반 정도밖에 알아주지 않는 명예
겨루어서 한 사람에게 이기고 두사람에게 질 정도의 체력
연설을 듣고서 청중의 절반은 손뼉을 치지 않는 말솜씨가 그것입니다.

그가 생각하는 행복의 조건들은 완벽하고 만족할 만한 상태에 있는 것들이 아닙니다.

조금은 부족하고 모자란 상태입니다. 재산이든 외모든 명예든 모자람이 없는 완벽한 상태에 있으면 바로 그것 때문에 근심과 불안과 긴장과 불행이 교차하는 생활을 하게 될 것입니다.

적당히 모자란 가운데 그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는 나날의 삶 속에 행복이 있다고 플라톤은 생각했습니다.
 
 

Dance of Nymp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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