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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모든 시간은 하느님 손 안에 있다(All time is in God's hand)" - 11.24,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9-11-24 조회수461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9.11.24 화요일 성 안드레아 둥락 사제(1785-1839)와 동료 순교자 기념일 
                                                                                                  
다니2,31-45 루카21,5-11

         
 
               
 
 
 
 
"모든 시간은 하느님 손 안에 있다(All time is in God's hand)"
 
 


환상이 사라져야 맑은 기쁨과 행복이요, 안정과 평화입니다.
환상이 우리를 두렵게 하고 불안하게 합니다.
 
오늘 말씀묵상과 관련되어
새벽성무일도 시편 37장 중 새롭게 마음에 와 닿은 구절들입니다.

“주님만 바라고 너는 선을 하라. 네 땅에 살면서 태평을 누리리라.”
“네 즐거움일랑 주님께 두라. 네 마음이 구하는 바를 당신이 주시리라.”
“네 앞길 주께 맡기고 그를 믿어라. 몸소 당신이 해주시리라.”
“고요히 주님 안에 있어라, 믿고 있어라.
  악을 꾀하는 자, 그 가는 길이 복스럽다 하여 시새우지 마라.”

주님께 희망을, 믿음을, 기쁨을 둘 때,
주님 안에 머무를 때 말끔히 걷히는 환상의 안개입니다.
 
무성했던 환상의 나뭇잎들 다 사라지고 본질만 남은
겨울나무가지들 사이에 환히 드러난
푸른 하늘, 흰 구름, 빛나는 별들, 환상이 걷힌 깨끗한 영혼을 상징합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

환상이 걷힌 깨끗한 마음의 눈에 보이는 하느님의 얼굴입니다.
 
환상, 허상, 망상, 우상이 횡행하는 시대입니다.
 
제자리에서 제정신으로 제대로 살기 참 힘든 세상입니다.
 
악마는 환상, 허상, 망상, 우상을 통해 우리를 유혹하고 무너뜨립니다.
 
예수님은 광야 피정 시
악마의 모든 환상, 우상, 허상, 망상의 유혹을
하느님의 말씀으로 말끔히 털어버렸는데
오늘 날 많은 사람들이 이들의 유혹에 떨어져
영혼을 잃고 몸과 마음 망가져갑니다.

어제 본 경향신문 네 컷 자리 만화가
오늘의 세태를 신랄하게 풍자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종교-돈, 학벌, 영어, 신흥종교도(4대강 사업을 믿읍시다.
  4대강 천국, 불신지옥)’이란 내용이었습니다.
 
환상과 허상, 우상의 거짓 종교에 빠져
제자리를 잃고 뿌리 없이 방황하는 사람들 너무 많은 오늘의 현실입니다.

분별의 지혜가, 하느님의 지혜가 참으로 절실한 시대입니다.
 
하느님 지혜의 빛 앞에
저절로 사라지는 어둠들인 환상과 허상, 망상과 우상들입니다.
 
하느님의 지혜를 지닌 1독서의 다니엘과 복음의 예수님입니다.
 
화려한 환상의 꿈에 갈피를 못 잡고
방황하는 네부카드네자르 임금의 꿈을
천상 지혜로 밝혀주는 현자 다니엘입니다.
“그 상의 머리는 순금이고,
  가슴과 팔은 은이고,
  배와 넓적다리는 청동이며,
  아랫다리는 쇠이고,
  발의 일부는 쇠로, 일부는 진흙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임금님께서 그것을 보고 계실 때,
  아무도 손을 대지 않았는데
  돌 하나가 떨어져 나와,
  쇠와 진훍으로 된 그 상의 발을 쳐서 부수어 버렸습니다.”
모든 나라와 시간이 하느님의 손 안에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표현입니다.
 
외관상 대제국들인
순금의 바빌론,
은의 메데스,
청동의 페르시아,
쇠의 그리스,
모두 돌 하나를 상징하는 하느님의 나라에 산산조각이 납니다.
 
‘하늘의 하느님께서 한 나라를 세우실 터인데
  그 나라는 앞의 모든 나라를 무수어 멸망시키고 영원히 서 있을 것입니다.’
 
다니엘의 예언은 그대로 그리스도 예수님을 통해 실현되고 있지 않습니까?
역사상의 모든 대 제국들은 사라졌지만 그리스도의 나라만은 영원합니다.
 
마치 하느님의 빛 앞에 속절없이 사라져가는
환상의 어둠 같은 대제국들의 운명을 꿰뚫어 통찰하는
하느님의 현자 다니엘입니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 역시
화려한 성전 외관에 넋이 빠져 있는 이들의 환상을 깨십니다.

“너희가 보고 있는 저것들이,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고 다 허물어질 때가 올 것이다.”

화려한 외관 넘어 하느님의 지혜로 본질을 직시하시는,
성전 파괴의 미래를 내다보시는 예수님이십니다.
 
이어 주님은 환상, 허상, 우상 등,
보이는 것들에 흔들리지 말고 제자리 삶에 충실할 것을 당부하십니다.
“너희는 속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여라.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내가 그리스도다.’ 또 ‘때가 가까웠다, 하고 말할 것이다.
  그리고 너희는
  전쟁과 반란이 일어났다는 소문을 듣더라도 무서워하지 마라.”
하느님의 지혜로 무장 되어 살 때 환상의 유혹에 빠지지 않습니다.
 
영적, 물적 사기를 당하지 않습니다.
 
요지부동 제자리에서 주님과 함께
두려움이나 불안함 없이 제정신으로 제대로 살 수 있습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시간
주님은 우리의 환상의 어둠을 말끔히 거둬주시고
당신의 지혜로 가득 채워주십니다.
 

“너는 죽을 때까지 충실하여라.
  내가 생명의 화관을 너희에게 주리라.”(묵시2,10참조).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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