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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펌 - (80) 가슴 아픈 사람아
작성자이순의 쪽지 캡슐 작성일2009-11-24 조회수457 추천수1 반대(0) 신고
작성자   이순의 (leejeano)          번  호  6573          작성일    2004-02-28 오후 7:02:49
 
 
 
 
 
 

2004년2월28일 재의 예식 다음 토요일 ㅡ이사야58,9ㄴ-14;루가5,27-32ㅡ

 

   (80) 가슴 아픈 사람아!

                                   이순의

                 

ㅡ환자ㅡ

가슴이 아프거든

성찰 할 때에 가슴이 아프거든,

접히고 접혀진 섭섭함으로

새록새록 떠오르는 원망들로

지끈지끈 아파오는 미움들로

울컥울컥 짓누르는 분노들로

 

가슴이 아프거든

통회 할 때에 가슴이 아프거든,

멀어지면 다가오는 섭섭함으로

기다려도 소식 없는 원망들로

숨죽여 견뎌야하는 미움들로

간교한 모함에 날개 잘린 분노들로

 

가슴이 아프거든

화해 할 때에 가슴이 아프거든,

그리워도 그립다 하지 말고

외로워도 외롭다 하지 말고

슬퍼도 슬프다 하지 말고

억울해도 억울하다 하지 말고

 

가슴이 아프거든

회개 할 때에 가슴이 아프거든,

핏발선 언어보다는 침묵하고

뜻 없는 관계보다는 은둔하고

이해가 안 되어도 이해받고

용서가 안 되어도 용서받고

 

가슴이 아프거든

진짜 가슴이 아파서 못 견디겠거든,

죽음을 기다리는 스승처럼

같이 한 번 죽어보시구랴.

죽어질 때까지 죽어보시구랴.

그러면 명약이 보이려나.

 

가슴이 아프다고

가슴이 미어지게 아프다고,

눈물 흐르며 쓸쓸해하지 말고

피를 토하며 비통해 하지 말고

더구나 더욱이나

고생을 동반해 줄 위인이 있을 거라는 착각은

더욱 하지 말고.

 

그대의 의원을 찾아 가게나.

 

ㅡ"건강한 사람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자에게는 필요하다. 나는 의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온 것이 아니라 죄인들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다." 루가5,31-32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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