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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9-11-25 조회수1,224 추천수10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9년 11월 25일 연중 제34주간 수요일
 
 
 
 By your perseverance you will secure your lives.
(LK.21.19)
 
 
제1독서 다니엘 5,1-6.13-14.16-17.23-28
복음 루카 21,12ㄴ-19
 
 
시간이 참 빠르게 흘러갑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어렸을 때는 참 시간이 느리게만 흐르는 것 같습니다. 빨리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는데 왜 그렇게 시간이 흐르지 않는지요? 물론 어른들은 시간이 너무 빠르다면서 시간 좀 멈췄으면 좋겠다고 하는데, 저는 그 말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꽤 흐른 지금 이제는 제가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간다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와 성장했을 때의 시간 속도가 다른 것을 관심의 차이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재미있는 것을 행할 때에는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 것처럼 느껴지니까요. 그런데 제 동창신부로부터 여기에 과학적인 이유가 있다면서 이야기해주는데, 근본적인 이유는 바로 어린이와 성인의 맥박 속도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어린이들은 어른보다 맥박이 무척 빠릅니다. 또한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계속해서 움직이지요. 즉, 세상의 시간보다 더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시간이 느리게 지나가는 것처럼 느낀답니다. 반면에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맥박이 점점 느려지게 된답니다. 그러나 세상의 시간 속도는 똑같이 흐르고 있지요. 결국 세상의 시간 속도보다 나의 맥박 속도가 느리다보니 시간이 더 빨리 지나가는 것처럼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과학적으로 근거 있는 이야기 같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세상의 시간이 빠르다 느리다 하면서 불평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시간 탓이 아니라, 내 몸의 변화 때문에 생긴 현상이니까요. 하긴 우리들은 이뿐만이 아니라 계속해서 남의 탓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남 때문에 내가 못 사는 것 같고, 남 때문에 내가 불이익을 받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가장 근본적인 것은 바로 ‘나’ 때문입니다.

바로 이 사실을 인정할 때, 우리들은 주님께 대한 굳은 믿음을 간직할 수가 있습니다. 그렇게 부족한 나이기에 주님께 무릎을 꿇고 겸손한 마음으로 나아갈 수가 있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오늘 복음에도 나오듯이 어떠한 적대자도 맞서거나 반박할 수 없는 언변과 지혜를 주시는 분이십니다. 즉, 이 세상을 지혜롭게 살 수 있는 힘을 주시는 분인 것입니다.

그러나 이 주님께 의존하기 보다는 오히려 주님께 불평과 불만을 던지면서 주님과 반대 방향으로 나아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바로 ‘나’에게 원인이 있음을 깨닫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는 이런 우리들을 향해서 “너희는 인내로써 생명을 얻어라.”라는 희망의 말씀을 다시금 주십니다.

주님으로부터 떨어져서는 안 됩니다. 주님 없이 살기에 이 세상은 너무나도 힘들고 어렵습니다. 심지어 부모와 형제와 친척과 친구들까지도 나를 힘들고 어렵게 만드는 이 세상이 어떻게 쉽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주님의 보호를 받아야 하는 우리들인 것입니다.

엉뚱한 ‘남’ 탓을 하기보다는, 다시금 내 자신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주님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누릴 수 있습니다.




일하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이 너무 많지만 동시에 일만 하고 인생을 살아가지 않는 사람도 또한 너무 많다.(찰즈 R. 브라운)



 

깨지지 않는 달걀(‘행복한 동행’ 중에서)

미국 실리콘벨리에서 성공한 창업 컨설턴트인 랜디 코미사가 미얀마를 여행할 때 일이다. 오토바이를 타고 황망한 사막 길을 달리고 있는데 한 스님이 나타나 자신을 사원까지 태워다 달라고 부탁했다. 흔쾌히 승낙한 코미사가 사막 길을 내달리는 동안 스님은 재미있는 수수께끼를 하나 냈다.

“달걀을 1미터 위에서 떨어뜨려 깨지지 않게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바닥에 푹신한 스펀지를 놓고 떨어뜨리는 것 말고는 도무지 방법이 없을 것 같다는 코미사의 답변에, 스님은 빙긋이 미소를 지으며 해답을 일러주었다.

“음... 1미터보다 더 높은 곳에서 떨어뜨리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1미터 아래까지 낙하하는 동안 깨지지 않으니까요. 사람의 목표도 마찬가지입니다. 목표를 막다른 종착지로만 여긴다면, 달걀처럼 벽에 부딪쳐 깨지고 말죠. 하지만 목표조차도 하나의 과정으로 여기면 그 달걀은 영영 깨지지 않아요.”

돈, 명예 그리고 성공만을 목표로 삼고 전력질주하고 있지 않은가. 목표점에 커다란 벽을 세우고 돌진만 한다면, 인생은 벽에 부딪친 달걀처럼 산산조각 나고 말 것이다. 목표 또한 내가 멋지게 통과할 과정으로 여겨라.

 
 
Steve Barakatt - Sailing Toge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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