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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이스라엘 요르단 성지순례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9-11-25 조회수1,241 추천수2 반대(0) 신고

 

2009년 11월 12일 목요일

사람들은 제가 무척이나 부지런한 줄 압니다. 그래서 어디를 가도 제가 제일 먼저 일어날 것으로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새벽을 열며 묵상글을 쓰기 위해서는 새벽 3~4시에는 일어나야 하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제가 그렇게 부지런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게으를 것 같은 이춘택 신부가 더욱 더 부지런하지요. 어제도 저를 깨웠는데, 오늘도 저를 깨워주었습니다. 사실 저는 이렇게 새벽 묵상 글을 쓰지 않을 때면 완전히 맘껏 잡니다. 이런 저인데도 불구하고 2001년부터 지금까지 계속하고 있다는 사실.. 신앙의 신비입니다.

 

아침식사를 맛있게 한 뒤에 산책을 했습니다. 고양이도 찍고 꽃도 찍고 그리고 동창신부들의 얼굴도 이렇게 담았습니다. 저희가 잠을 자는 방갈로 형식의 집이 보이지요?

 

 


아침에 산책 중에 만난 아기 고양이

 

 


산책 중에 발견한 예쁜 꽃

 

 


함께 산책한 김준태, 빙상섭, 이춘택 신부

 

오늘 첫 번째 순례장소는 카파르나움의 빵의 기적 성당입니다. 아랍어로 타브가라는 말은 ‘일곱 샘’이라는 뜻을 가진 헤프타페곤으로부터 유래합니다. 샘이 7개가 있어서 물이 흔하고 비옥한 곳입니다.

 

예수님께서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을 베푸신 이곳에 비잔틴 시대부터 교회가 세워져 있었습니다. 5세기 중엽, 비잔틴교회 유적지에서 물고기, 새, 꽃 등 아름다운 모자이크 그림들을 1932년에 발굴하였습니다. 팔레스타인 교회 내에서 형상을 박아 표현한 것으로는 가장 초기의 것이며 아름다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비잔틴 시대의 모자이크인 ‘두 마리의 물고기와 5개의 빵이 들어 있는 바구니’ 모자이크도 이곳에서 함께 발굴하여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을 확인하게 됩니다. 그러나 여기서 이상한 점 하나, 바구니 안에는 4개의 빵만 들어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오병이어가 아니라 사병이어? 그래서 사람들은 이렇게 해석한다고 하지요. 지금 하나는 예수님께서 축성을 위해서 들고 계시다고... 믿거나 말거나...

 

 


모자이크를 잘 보세요. 빵이 몇 개인지.. 4개가 맞습니다.

 

이제 베드로 수위권 기념 성당입니다. 타브가의 갈릴래아 호숫가에는 검은 벽돌로 지은 베드로 수위권 성당이 서 있습니다. 이 현대식의 작은 성당은 중세 때부터 ‘그리스도의 식탁’이라는 뜻을 지닌 Mensa Domini 라고 불리는 육중한 바위 위에 1934년 건립된 프란치스코회 경당입니다. 이 바위는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 제자들과 함께 빵과 숯불에 구운 생선을 나누어 잡수셨다는 바위이며, 또한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베드로를 향하여 “내 양들을 잘 돌보아라.”고 세 번 말씀하시고 수위권을 내리신 장소라고 합니다.

 

 


교회의 반석이 되었던 베드로의 자리가 탐나나 보죠?

 

 


수위권 성당의 뒷모습

 

이곳에서 저희는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오늘의 주례신부는 송태일 신부. 현재 양곡성당의 주임신부로 있습니다. 구약성서 박사학위를 가지고 있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이스라엘을 방문한다는 신부. 이번의 성지순례로 후배들에게 더 좋은 가르침, 살아있는 가르침을 전달해주길 기도합니다.

 

 


미사 주례하는 송태일 신부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수위권을 주시는 형상

 

이제 카파르나움입니다. 이곳은 갈릴래아의 주요 상업 도시였다고 하지요. 갈릴래아 북쪽 해안에 있었으며 당시에는 번화해서 세관도 있었고 큰 회당도 있었으며 주민들이 많았던 마을이었습니다. 또한 예언자 나훔의 고향이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나자렛을 떠나 카파르나움에서 주로 활동하시며, 공생활을 하십니다. 성경에는 ‘예수님의 도시’로 지칭되고 있습니다(마태 9,1). 이곳에서 많은 기적을 행함으로서 그의 신성과 전지전능하심을 나타내셨습니다. 그러나 카파르나움은 배은망덕하게도 예수님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예언을 하셨는데, 그 예언이 적중하여서 이미 그 도시는 파괴되고 잊혀진지 오래입니다. 지금의 카파르나움은 호숫가 종려나무들 속에 폐허 더미로 남아 있을 뿐입니다. 카파르나움터는 1905년에 발굴된 카파르나움 옛 회당을 발견하게 되었고 최근에는 베드로의 집터 위에 5세기경에 세워졌던 유적들을 발굴하였습니다. 현재 베드로의 집터 위에 배 모양의 아름다운 성당이 있습니다. 이곳 입구에 베드로 동상이 서 있는데, 베드로가 잡고 있는 천국의 열쇠를 잡으면 천국에 간다는 말에 신부들도 다 그 열쇠를 잡으려 했다는 것... 신부도 인간입니다.

 

 


무너진 옛 성전 터에서 찰칵.

 

 


예전의 집터. 그 옛날 화려한 카파르나움은 과연 어디로 간 것인가?

 

 


천국간다는 말에 저 역시 열쇠를 잡고 싶었는데, 기회를 놓쳤습니다. 대신 베드로 성인의 지팡이라도.. ㅋㅋ

 

이제 점심식사입니다. 무엇을 먹었을까요? 예수님의 죽음 이후 제자들은 모두 자기의 옛 직업을 찾아갑니다. 베드로는 어부로 돌아가지요. 그런데 그에게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나타납니다. 깊은 곳으로 가서 그물을 놓으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때 잡은 물고기가 153마리. 아무튼 베드로가 잡은 물고기를 만들어 파는 음식점이 있습니다. 베드로 물고기라고... 참내 별 걸 다 상품화를 합니다.

 

 


베드로 고기라고 불리는 생선. 양식하는 것으로 단 지역에서 가져오는 것이라고 합니다. 즉, 갈릴래아 호수에서 잡는 것이 아니라는 것.

 

성지의 영역을 ‘단에서 브엘세바’까지로 나타내는 성경 말씀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여기에 나오는 ‘단’이 바로 그 도시이며, 성경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한 도시입니다. 북쪽 헤르몬산 남쪽에 위치한 이 산은 요르단 강의 수원지로 나무들이 울창하고 물이 풍부합니다. 그래서 시리아와 전쟁을 할 수밖에 없었던 중요한 곳입니다. 일명 물의 전쟁.

 

 


참으로 물이 많은 지역입니다. 멋져요.

 

지금 공원화 되어 있는 이곳에서 여로보암은 가나안 신을 섬겨 금송아지 제단을 쌓고 예배드리게 했던 곳입니다. 이렇게 중요한 제단 옆에는 항상 상수리 나무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여기 상수리 나무의 열매 크기, 즉 도토리 크기가 장난이 아닙니다. 그리고 다윗이 세웠던 이스라엘 성벽도 있었다고 합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것 하나를 발견. 발굴에 대한 설명을 표시한 안내판에 누군가가 지운 흔적이 있는 것입니다. 저는 얘들이 장난했나 싶었는데, 우상숭배라는 이유로 유대인들이 몸을 지운 것이라고 합니다. 참 내...

 

 


예전에 제단이 있었던 곳.

 

 


정말로 커다란 도토리.

 

 


유치한 유대인들의 행동의 결과로 나타난 안내판.

 

첫 번째 수원지가 텔단이라면, 두 번째 수원지는 바니아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곳은 판의 성전이라고 해서, 우상숭배가 이루어지던 곳이기도 했습니다. 설명을 자세히 들었는데, 하도 많이 돌아다녀서 잘 기억이 나지 않네요. 그래도 좋았던 곳입니다. 특히 바니아스 폭포를 보면서 이스라엘이 척박한 땅만은 아니구나 라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우상숭배가 이루어졌던 곳.

 

 


 바니아스 폭포. 멋졌습니다.

 

마지막으로 시리아 땅이 보이는 전망대를 향하면서 징기스칸 거주지였던 ‘맘룩’과 드루주족을 촬영했습니다. 그리고 전망대에서 시리아 땅을 바라보면서 오늘의 순례를 마쳤습니다. 참고로 시리아에서 이스라엘을 들어갈 때에는 상관없지만, 이스라엘에서 시리아 땅으로는 들어갈 수 없다고 하네요. 그리고 여권에 이스라엘 직인이 찍혀있어도 시리아에는 입국이 불가능하다고.... 그럴 것 같기도 합니다. 자기들의 중요한 땅을 빼앗겼으니....

 

 


산 꼭대기가 맘룩입니다. 몽고사람들 정말로 대단합니다. 여기까지 오다니요. 차에서 찍은 사진.

 

 


시리아를 바라보면서 전망대에서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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