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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라" - 11.26,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9-11-26 조회수411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9.11.26 연중 제34주간 목요일
                                                
다니6,12-28 루카21,20-28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라"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라”

대림을 앞 둔 연중 마지막 주간에 걸맞은 주님의 말씀입니다.
 
안개 자욱한 새벽 배 밭의 초겨울 배 나목들
인간 실존을 상징하는 듯합니다.
 
하늘 안 땅에 뿌리 내리고 있는 외로운 나목들처럼,
하느님 안 공동체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하늘 없이, 땅 없이 나무들 존재할 수 없듯이,
하느님 없이, 공동체 없이 존재할 수 없는 사람들입니다.
외로움, 쓸쓸함, 허무함이 물밀듯이 밀려오는
11월의 회색 빛 초겨울 분위기입니다.
 
이런 인간의 실존적 정서는 바로 생명의 하느님을 찾으라는 표지입니다.
 
하느님을 찾을 때 구원이지만
하느님을 찾지 않으면 이런 정서 속에 매몰되어 서서히 무너져 내립니다.

“하느님은 나의 구원자시니,
  나의 믿음은 흔들리지 않고 두려움이 없나이다.”

“하느님은 나의 힘이시오 나의 노래이시며, 나를 구원하셨나이다.”

아침 성무일도 시 이사야 찬가,
그대로 오늘 1독서의 다니엘의 고백 같습니다.
 
바빌론 왕궁의 사면초가 안에서 다니엘이 건재할 수 있었음은
하느님과의 유대와 일치 덕분이었습니다.
 
 
이래서 끊임없는 기도입니다.
 
끊임없는 기도를 통한 하느님과의 유대와 일치가 바로 구원의 길입니다.
 
다니엘이 하느님께 기도와 간청을 올리는 것을 발견한
바빌론 왕궁 안 적대자들은
다리우스 왕을 다그쳐 다니엘을 사지에 몰아넣습니다.
 
하느님과의 유대와 일치에 이어 이웃과의 유대와 일치도 필수입니다.
 
이런 하느님과 이웃과의 유대와 일치 없이
혼자서의 싸움은, 자기와의 싸움은 백전백패입니다.
 
이래서 영적전쟁에서
형제들과 함께 하느님께 바치는 공동기도가 참으로 중요합니다.
 
다니엘과 다리우스 임금과의 유대와 일치가 얼마나 깊은 지,
그들의 우정이 참 감동적입니다.
 
임금은 다니엘을 살려내기로 결심하고 해가 질 때까지 노력했지만
다그치는 적대자들의 청대로 다니엘을 사자 굴에 던지도록 합니다.

“네가 성실히 섬기는 너의 하느님께서 너를 구해주시기를 빈다.”
말 그대로 다리우스 임금의 간절한 기도입니다.
 
그런 다음 임금은 궁궐로 돌아가 단식하며 밤을 지냅니다.
 
여자들도 자기 앞으로 들이지 못하게 하고
뜬 눈으로 밤을 새자마자 즉시 서둘러 사자 굴을 찾아 다니엘을 부릅니다.
“살아계신 하느님의 종 다니엘아,
  네가 성실히 섬기는 너의 하느님께서
  너를 사자들에게서 구해 내실 수 있었느냐?”

반갑게도 즉각적인 다니엘의 대답입니다.

“임금님, 만수무강하시기를 빕니다.
  저의 하느님께서 천사를 보내시어 사자들의 입을 막으셨으므로
  사자들이 저를 해치지 못했습니다.”

하느님의 종에 대한
그 어떤 교활한 악인의 계략도 무력화시키는 하느님이십니다.
 
다니엘과 다리우스 임금과의 우정이 얼마나 아름다운지요.
 
하느님은 물론 다리우스 임금과도 깊은 유대와 일치 관계에 있었던
참으로 매력적인 하느님의 종 다니엘입니다.
 
다음의 묘사도 평범하지만 참 감명 깊습니다.

‘사람들이 그를 사자 굴에서 끌어 올렸다.
  다니엘에게는 아무런 상처도 보이지 않았다.
  그가 자기의 하느님을 믿었기 때문이다.’

그렇습니다.
 
하느님을 믿을 때 아무도 우리를 다치지 못합니다.
 
믿음 부족으로 인한 상처요
설사 마음의 상처를 입더라도 믿음 있으면 곧 치유됩니다.
 
다리우스 임금의 칙령 또한 그의 믿음의 표현이자 하느님 고백입니다.

“내 나라의 통치가 미치는 모든 곳에서는
  누구나 다니엘의 하느님 앞에서 떨며 두려워해야 한다.
  그분은 살아계신 하느님, 영원히 존재하시는 분이시다.
  그분의 나라는 불멸의 나라, 그분 통치는 끝까지 이어진다.”
다니엘은 물론 복음의 예수님 역시 참 매력적인 하느님의 종입니다.
 
하느님과는 물론 이웃과의 깊은 유대와 일치 있어야 영적전쟁에 승리합니다.
 
이런 이들 어떤 시련이나 고통 중에도
두려움이나 불안으로 경거망동하지 않습니다.
 
하늘의 세력들이 흔들리고
세상에 닥쳐오는 것들에 대한 두려운 예감으로
사람들이 까무러칠지라도
이 하느님의 종들은 전혀 흔들리지 않고
오히려 그 넘어 오시는 주님을 뵙고  주님의 다음 말씀을 듣습니다.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라. 너희의 속량이 가까웠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시간,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
우리에게 오시는 주님의 말씀과 성체를 받아 모심으로
영원한 생명의 구원을 얻는 은총의 시간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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