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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1월29일 야곱의 우물- 루카21,25-28.34-36 렉시오 디비나에 따른 복음 묵상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9-11-29 조회수429 추천수3 반대(0) 신고
렉시오 디비나에 따른 복음 묵상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해와 달과 별들에는 표징들이 나타나고, 땅에서는 바다와 거센 파도 소리에 자지러진 민족들이 공포에 휩싸일 것이다. 사람들은 세상에 닥쳐오는 것들에 대한 두려운 예감으로 까무러칠 것이다. 하늘의 세력들이 흔들릴 것이기 때문이다.
그때에 ‘사람의 아들이’ 권능과 큰 영광을 떨치며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사람들이 볼 것이다.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하거든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라. 너희의 속량이 가까웠기 때문이다.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여, 방탕과 만취와 일상의 근심으로 너희 마음이 물러지는 일이 없게 하여라. 그리고 그날이 너희를 덫처럼 갑자기 덮치지 않게 하여라. 그날은 온 땅 위에 사는 모든 사람에게 들이닥칠 것이다. 너희는 앞으로 일어날 이 모든 일에서 벗어나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는 힘을 지니도록 늘 깨어 기도하여라.”
 
 
 
 
성경에는 여러 곳에서 악의 실체를 말하며 사탄이 있음을 인정합니다. 사탄·마귀·악은 이 세상에서 고통과 시련과 두려움을 만들어 냅니다. 이 세상에 사탄이 없는 곳은 없습니다. 따라서 세상에 고통과 슬픔과 걱정과 두려움이 없는 곳도 없고, 질병과 아픔과 죽음이 없는 곳도 없습니다.
교회뿐만 아니라 다른 종교들도 사탄의 존재를 이야기하지만, 눈으로 본 사람이 없기에 사탄의 실체를 인정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분명히 사탄은 있으며 예수님께서도 광야에서 세 가지 유혹을 받으셨을 때 “사탄아, 물러가라. 주 너의 하느님께 경배하고 그분만을 섬겨라.”(마태 4,10)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사탄을 대비한 준비를 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자꾸만 사탄의 존재를 거부하려고 합니다.

사탄은 반드시 있습니다. 사탄은 우리를 시련에 빠뜨리고 고통을 안겨주고 질병을 가져다줍니다. 내가 건강하다고 이 세상에 암이 없다고 하거나, 내가 치매에 걸리지 않았다고 치매가 없다고 할 수 있습니까? 사업이 날로 번창한다고 해서 사업 실패가 없습니까? 사탄은 우리를 도망갈 수 없는 구렁으로 몰아넣고 삼키려 할 때가 있습니다.

오늘 복음 말씀에서 ‘표징’(루카 21, 25)에 대해 주목할 것을 가르칩니다. 사탄이 날뛰면 이 세상은 참혹한 세상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말세에는 사탄의 영들이 마지막으로 발악을 하는 때입니다. 여기서 예외인 사람은 없습니다. 부유함이 결코 우리를 이 참혹함에서 건져주지 못하고, 지위가 우리를 면하게 하지 못하며, 사랑하는 가족도 나를 지켜주지 못합니다. 사탄은 누구한테나 무차별적으로 고통과 슬픔과 실패를 가져와 두려움 속으로 몰아넣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하느님께서는 당신 백성이 시련을 겪도록 내버려 두실까요? 하느님을 믿는 우리에게 고통과 슬픔과 아픔이 다가오도록 허락하실까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아버지 얼 우즈 씨가 3년 전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때 타이거 우즈는 아버지 때문에 오늘의 골프선수가 될 수 있었다고 고백했습니다. 얼 우즈 씨는 아들을 성공시키기 위해 색다른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어린 아들이 골프 연습을 할 때 고함을 지르거나 다른 공을 던져 빗나가게 했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의 집중력을 일부러 방해했습니다.
어린 타이거는 아버지가 코스에 나타나기만 하면 집중해서 한 샷, 한 샷 치면서 초점을 맞추는 법을 배웠습니다. 그런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세계를 제패하는 골프 황제가 되었습니다. 하느님께서 이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역경을 허락하신 것도 여기에 있을 것입니다. 영적 성숙을 발전시키고 우리를 돕기 위해 역경을 허락하시는 것입니다. 우리가 인생의 도전을 거치면서 싸우고 있을 때, 우리는 그만큼 성숙해집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삶을 쉽게 만들어 가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시험 목적은 궁극적으로 우리를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사람으로 만들기 위함이고, 이런 고통을 통해서 우리를 강하게 만드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도 고난이 닥치면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라. 너희의 속량이 가까웠기 때문이다.”(루카 21, 28)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에게 아무리 무거운 고통이 찾아와도 상관이 없습니다. 그 딜레마가 우리를 깊이 좌절시켜도 상관없습니다. 우리는 이길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해낼 수 있고 견딜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위해 이 세상에 오셨고 우리 곁에 계시기에 우리는 해낼 수 있습니다. 사탄이 지금 우리를 괴롭힌다 해도 두려워하거나 불안해하거나 실망하지 말아야 합니다.
인생의 상황이라는 수렁에 빠지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가 당면한 문제와 괴로움만 바라보는 그 순간 하느님께서는 전체를 보고 계십니다. 그분은 현재만 보는 것이 아니라 미래도 보고 계시기에 우리 자신보다 더 우리를 들어 높이기를 바라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그분의 계획에 비추어 모든 것을 보기를 바라십니다. 우리는 머리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어디를 바라보고 살았습니까? 하늘을 바라보고 살았습니까, 아니면 땅을 바라보고 살았습니까? 우리 대부분은 땅을 보며 살았음을 솔직하게 고백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니 정말 우리는 땅의 것에만 충실했습니다. 더불어 하늘을 향해서도 충실해야 했음에도 그렇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땅을 향해 숙였던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라는 것입니다.
땅의 양식을 뒤로하고 하늘에서 오는 양식을 바라보라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하늘 것에 충실할 때, 필요한 모든 것도 곁들여 받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동안 땅의 것만 보며 땅의 것에만 충실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수렁에 빠지지 말고 허리를 펴고 고개를 들어 하느님께 눈을 고정시켜야겠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전체 그림을 보시고 무엇이 우리에게 최선인가를 알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지금 자신이 처한 상황이 어렵고 힘들더라도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 하느님을 신뢰할 수 있도록 은혜를 청해야겠습니다.
정애경 수녀(올리베따노 성베네딕도수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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