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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의 이스라엘 요르단 성지순례(상)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9-11-30 조회수1,301 추천수6 반대(0) 신고

 

 

2009년 11월 19일 목요일 (상)

시간이 참 빨리 지나간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벌써 19일. 이제 3일만 순례를 하면 다시 내 삶의 터전으로 되돌아갑니다. 아쉽기도 하고, 또한 이곳에서 느낀 것들을 빨리 전하고 싶은 생각도 들어서 복잡한 심정입니다. 다른 동창들에게 물어보니, 성지순례가 좋기는 하지만 이제는 집에 가고 싶다고들 말하네요. 역시 집이 좋기는 합니다.

 

9시. 저희는 에인카렘으로 출발했습니다. 에인은 오아시스라는 말, 카렘은 포도원을 상징합니다. 따라서 포도원의 오아시스 라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겠지요. 이곳은 세례자 요한의 탄생지이며 고향입니다.

 

 


에인카렘 정경

 

 

어제 보았던 쿰란 공동체에서는 메시아가 2명 나온다고 했습니다. 즉, 한 명은 사제가문 출신의 메시아이고, 또 한 명은 다윗가문 출신의 메시아인 정치적 메시아가 탄생할 것이라고 생각했지요. 어쩌면 그 한 명이 메시아를 준비하러 온 세례자 요한을 두고 착각했던 것은 아닐까요?

 

루카복음 1장에서는 성모님께서 엘리사벳을 만나기 위해 유다 산골을 방문하셨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그곳이 바로 에인카렘입니다. 사실 요한의 아버지 즈카리야는 대사제로써 사두가이파였지요. 따라서 그는 상당한 부자였을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그의 집으로 알려진 곳이 상당히 많습니다.

 

먼저 방문한 곳은 성모방문기념성당입니다. 마니피캇 교회라고 불리는 이곳은 세례자 요한의 고향으로 엘리사벳과 즈카리아가 살던 곳입니다. 이 성전은 비잔틴 시대와 십자군 시대의 성전 터를 자리 잡은 것입니다. 현재의 기념 성당은 1938년부터 짓기 시작하여 1955년에 완성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얼마나 빨리 하느님의 성전을 짓고 있는지.... 우리들의 정성과 그들의 정성은 많은 차이를 보이는 것 같습니다.

 

 


성모님과 엘리사벳 성인이 만난 것처럼, 가이드 소피아씨와 이성만 신부가 만나다.

 

성전 앞마당 담벼락에는 성모님께서 하느님을 찬양하여 부른 노래, 마니피캇의 내용이 세계 각 국어로 씌어져 있습니다. 그 가운데에는 한솔 이효상(아킬로) 선생님께서 친필로 쓴 한국어판도 있습니다.

 

 


이효상 선생님의 성모찬가

 

 

성전 입구 정면에는 성모님께서 엘리사벳을 찾아 여행하는 모습이 모자이크로 잘 묘사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지하 성당에는 가브리엘 대천사가 즈가리야에게 요한의 탄생을 알리는 내용, 그리고 마리아와 엘리사벳의 상봉, 헤로데 군사들이 베들레헴에서 어린아이들을 학살하는 모습이 프레스코 그림으로 잘 그려져 있습니다.

 

사실 성모님의 고향인 나자렛에서 에인카렘까지는 90~100Km 정도 떨어진 곳입니다. 교통수단이 없어서 걸어서 사나흘은 걸렸을 만한 거리인 것이지요. 더군다나 당시 성모님의 나이는 15~16세. 어린나이에 그렇게 먼거리를 찾아가기란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여기서 성모님의 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 먼거리를 찾아가야만 했을까요? 그 누구한테도 말하지 못할 고민을 이야기하기 위해 성모님께서는 그 먼거리를 가야만했던 것이지요.

 

우리는 성모님의 삶이 예수님을 낳았다는 이유로 행복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조금만 객관적으로 바라보면 가장 불행하고 힘든 삶을 사신 분이 바로 성모님이라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들의 모든 고통과 시련을 이해해주시는 것입니다.

 

 


성전의 종탑부분. 하늘이 예뻐서...

 

 

 


엘리사벳을 찾아 여행하시는 성모님.

 

 


성모님과 엘리사벳 성녀의 만남

 

 


헤로데의 폭력(어린아이를 죽이는)을 피해 도망치는 엘리사벳(생각해보면 예수님만이 아니라 세례자 요한도 죽을 위험에 있었습니다).  

 

 

 


세례자 요한의 아버지 즈카리야. 그분의 믿음도 묵상의 좋은 주제입니다.

 

 

 


우리들의 어머니이신 성모님 성화 앞에서 윤하용, 빙상섭, 윤자면, 정광웅, 이춘택신부.

 

이제 세례자 요한의 탄생 기념 성당입니다. 성전 안에는 세례자 요한이 탄생한 곳이라고 전해지는 동굴이 하나 있습니다. 베들레헴에 있는 예수님 탄생 동굴과 아주 흡사한 모습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이렇게 동굴에서 세례자 요한을 낳은 것은 아마 나이가 많았기 때문에, 부끄러워 임신 사실을 숨기기 위해 이곳으로 온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즈카리야의 노래 앞에서 정광웅, 윤자면 신부

 

 


세례자 요한 탄생 장소.

 

 

또 조금 이동을 하니 엘리사벳과 세례자 요한은 12살까지 살았다는 집터가 나옵니다(즈카리야는 대사제라 예루살렘에 있었을테고... 기러기 아빠?). 그리고 이곳에는 엘리사벳의 무덤도 있습니다. 세례자 요한이 살았던 곳에 대한 묘사는 루카 1,80에 잘 묘사되어 있습니다.

 

 


엘리사벳 무덤. 가운데 네모난 구멍 안이 무덤이랍니다.

  

 


혹시 사람들이 모를까봐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

 

 


세례자 요한이 생활했다는 곳에 성당이 있습니다.

 

 


세례자 요한이 생활했다는 곳.

 

 

Div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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