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09-12-01 조회수1,284 추천수16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대림 1 주간 화요일 -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제가 박사논문을 쓰려고 준비하는 것은 폰 발타살의 사상 안에 나타난 ‘마리아/교회, 말씀의 신부’라는 제목입니다. 발타살은 추기경까지 오른 독일의 정통적인 신학자이고 2차 바티칸 공의회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러나 그 분은 추기경 서품을 며칠 남겨놓고 돌아가셨습니다. 그 분은 다른 큰 신학자들과 마찬가지로 많은 분량의 책을 쓰시고 신학 전 분야에 걸쳐 뛰어나고 광범위한 분량의 이론을 펼치셨습니다.

그러나 그 분이 마지막으로 쓴 것은 위대한 어떤 신학적인 내용이 아니었습니다. 그 분은 성탄카드를 아는 사람들에게 쓰시다가 돌아가셨는데 그 성탄카드마다 이런 말을 써 놓으셨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그것을 끝까지도 쓰지 못하셨습니다.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이것이 위대한 신학자가 평생 수많은 글을 쓴 뒤 마지막으로 쓰려던 말입니다. 신학자란 진리를 학문적으로 깨우치려고 시도했던 사람들입니다. 그 진리를 아는 가장 위대한 방법이 바로 어린이처럼 되는 것임을 마지막에 더욱 절실히 깨달았던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도 예수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렇습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렇게 이루어졌습니다.”

진리는 철부지 어린이들에게만 드러내 보이시는 것입니다. 그러니 많은 공부를 하는 것보다 어린이처럼 되는 것이 진리를 더 빨리 깨닫는 방법임은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진리는 어린이처럼 단순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진리가 무엇일까요? 왜 신학자들은 진리란 것을 깨우치려고 그리 노력했을까요?

예수님을 심판했던 빌라도도 진리에 대해 묻습니다.

“‘나는 오직 진리를 증언하려고 났으며 그 때문에 세상에 왔다. 진리 편에 선 사람은 내 말을 귀담아 듣는다’ 하고 대답하셨다. 빌라도는 예수께 ‘진리가 무엇인가?’ 하고 물었다.” (요한 18, 37-38)

빌라도는 진리가 무엇인지 묻지만 꾸준히 묻지는 않습니다. 한 번 묻고 지나쳐버립니다. 하느님이 사람이 되시어 이 세상에 오신 이유가 ‘진리를 증언하기 위함’이라고 하는데도 빌라도는 ‘진리’에 대해 큰 관심이 없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진리’가 무엇인지 정확히 말씀해 주십니다.

“나의 아버지께서는 모든 것을 나에게 넘겨주셨다. 그래서 아버지 외에는 아들이 누구인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 또 아들 외에는, 그리고 그가 아버지를 드러내 보여 주려는 사람 외에는 아버지께서 누구이신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

‘아버지께서 모든 것을 아들에게 넘겨주셨다.’는 뜻은 아버지께서 아들을 사랑하셔서 모든 것을 알려주셨다는 뜻과 같습니다. 사랑하면 모든 것을 드러내 보이고 모든 것을 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아버지의 모든 것은 당신의 신성인데 그 중간의 성령님을 통해 아들에게 당신의 신적 본질을 하나도 남김없이 주시는 것입니다. 예수님도 세상 사람들에게 당신이 알고계신 아버지를 알려주셨고 우리를 위해 당신의 생명까지 넘겨주셨습니다.

바로 이 삼위일체의 ‘사랑’이 진리입니다. 사람들이 서로 사랑한다고 하지만 실상 하느님을 모르면 사랑을 모르는 것이고 그래서 완전하게 사랑할 수 없습니다. 하느님을 아는 사람이 사랑도 알고 그래서 참 사랑을 하는 사람은 하느님을 아는 사람입니다. 결국 하느님을 더 알려고 노력하는 것이 구원을 위해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예수님께서 ‘사랑의 진리’를 이 세상에 알려주려 오신 이유는 삼위일체 하느님께서 사랑으로 행복하신 것처럼 우리도 행복하게 하시기 위함이었습니다. 따라서 사랑해야 행복할 수 있는데, 우리는 좀처럼 하느님에 대해 알려고 달려들지도 않고 어떻게 해야 그 진리를 깨달을 수 있는지도 잘 모릅니다.

그래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옵니다. 하느님을 더 알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하느님을 알기 위해 평생 책속에 파묻혀 살았던 발타살은 다시 처음으로 돌아온 것입니다.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따라서 주님의 나라, 즉 온전한 행복, 완전한 사랑에 이르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어린이처럼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당신 진리를 참 쉽게 비유를 통해 설명해 주십니다. 배웠다는 율법학자나 사제, 바리사이들은 좀처럼 그 의미를 깨달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첫 제자들이 그랬듯이 그들이 보기에 무식하다고 여겼던 사람들은 그 모든 가르침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머리가 복잡한 사람들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어린이처럼 된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요? 어린이들을 보고 우리와 다른 점이 무엇이 있는지 관찰해보시면 잘 알게 되실 것입니다. 단순하고 깨끗하여 길게 설명해주지 않아도 어렵지 않게 믿을 줄 압니다. 어린이를 스승으로 삼읍시다. 그러면 우리가 진리를 찾는 사람에서 진리를 증거하는 사람으로 변하게 될 것입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