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12월1일 야곱의 우물- 루카 10,21-24 묵상/ 철부지 마음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9-12-01 조회수634 추천수3 반대(0) 신고
철부지 마음

그때에 예수님께서 성령 안에서 즐거워하며 말씀하셨다. “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렇습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렇게 이루어졌습니다.” “ 나의 아버지께서는 모든 것을 나에게 넘겨주셨다. 그래서 아버지 외에는 아들이 누구인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
 
또 아들 외에는, 그리고 그가 아버지를 드러내 보여 주려는 사람 외에는 아버지께서 누구이신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돌아서서 제자들에게 따로 이르셨다. "너희가 보는 것을 보는 눈은 행복하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많은 예언자와 임금이 너희가 보는 것을 보려고 하였지만 보지 못하였고, 너희가 듣는 것을 들으려고 하였지만 듣지 못하였다.”
 
 
 
 
언젠가 외국 여행을 하면서 유채꽃밭을 지나간 적이 잇다. 노란색 꽃이 흐드러지게 핀 길을 달리면서 처음에는 ‘와! 예쁘다.’하는 생각을 했지만 그 길이 30분 이상 이어지자 ‘노란색만 쳐다보니까 어지럽다.’는 생각을 할 정도였다. 그렇게 흐드러지게 핀 유채꽃밭을 봤으니 제주도의 유채꽃밭을 보고는 별 감흥이 들지 않았다. ‘뭐 이런 걸 가지고 관광 상품까지 만드나?’ 하는
 
생각이 들어 그 앞에 서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의 모습을 가소롭다는 식으로 쳐다보았다. 그때 함께 간 사람들이 “신부님은 유채꽃이 예쁘지 않으세요?”라고 물었고, 나는 “뭘 이정도 가지고 그러냐?”는 식으로 대답을 했다. 그렇다. 나는 한 번 본 것이 최고인 양 여겼고, 함께한 사람들과는 어울리지도 않았다. 빨리 그곳을 떠났으면 하는 생각뿐이었다. 사람은 그런가보다. 자기가 본 것이 최고이고, 자신의 경험이 최고의 경험이며, 자신의 생각이 옳은 것이라고 여기는 것. 그래서 예수님께서도 “너희가 보는 것을 보는 눈은 행복하다.”고 말씀하시는 것 같다.
 
율법을 지키는 것이 구원을 받는 길이기에 예수님께서 보여주시는 기적을 보고도 깨닫지 못하고,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도 기쁘지 않은 사람들.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는 이유는 자기만을 생각하는 이기심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 이렇게 기도하고 싶다. ‘아버지! 지혜와 슬기를 가졌다고 착각하는 저에게 철부지처럼 아버지께만 의탁하는 단순함을 주소서. 아멘.’
강헌철 신부(부산가톨릭대학교)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