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문이 닫혀서 열리지 않았다
작성자김용대 쪽지 캡슐 작성일2009-12-01 조회수735 추천수4 반대(0) 신고
그때에 예수님께서 성령 안에서 즐거워하며 말씀하셨다.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렇습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렇게 이루어졌습니다.”“나의 아버지께서는 모든 것을 나에게 넘겨주셨다. 그래서 아버지 외에는 아들이 누구인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 또 아들 외에는, 그리고 그가 아버지를 드러내 보여 주려는 사람 외에는 아버지께서 누구이신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돌아서서 제자들에게 따로 이르셨다. “너희가 보는 것을 보는 눈은 행복하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많은 예언자와 임금이 너희가 보는 것을 보려고 하였지만 보지 못하였고, 너희가 듣는 것을 들으려고 하였지만 듣지 못하였다.”(루카 10:21-24)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성공을 만끽하고 계셨다. 일흔 명을 “이리 떼 가운데 양들을 보내는 것처럼” 아무것도 지니지 않고 선교하러 보내시고 난 다음 그들이 흥분하면서 성공했다고 말하면서 돌아왔기 때문이었다. 성공하리라고 생각하지도 못했던 일이 성공했기 때문이었다. 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스(Clement of Alexandria, 150?-215) 성인은 “예수님께서는 마치 철부지들의 기쁨에 덩달아 기뻐하시듯 너무나 기뻐하시면서 우셨다.”고 말했다.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셨던 것이다.
 
‘지식인’이라는 말만 나오면 게거품을 물고 흥분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가 가장 싫어하는 단어였기 때문이었다. 지식인을 시기하여 싫어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가 석사학위를 따고 난 후에는 사람이 달라졌다. 지혜는 하느님께서 주신 선물이다. 그러나 그 지혜를 본능적인 것에만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면 쉽게 이기적으로 되어버린다. 철학자 파스칼이 “그리스도를 만난 사람은 다른 사람을 이해합니다.”하고 말했듯이 이 사람은 에고 때문에 다른 사람을 이해하지 못했던 것이다.
 
바오로 사도는 우리는 “믿음(faith)”을 통하여
의롭게 된다(justified).”고 말했다.
또 의로움은 태어날 때부터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외부로부터 만들어지는(extrinsic) 것이라고 하였다.
이는 그리스도의 죽음으로 우리들의 죄가 완전히 용서 받은 것이 아니라
여전히 타락해 있고 죄가 많고 악행을 많이 저지르고 있다는 뜻이다.
인간은 제 뜻과 사심(私心)으로 순수한 본래의 마음을 잃어버린
불결하고 더러운 존재가 되어 버렸다는 뜻이다.
우리들은 본질상 ‘완전해질 수 없고, 거룩해 질 수 없고, 의롭게 될 수 없는 특성을 갖고 있다’. 그래서 우리들은 결코 완전하게 될 수는 없다. 또한 하느님이 될 수도 없다.
그러나 어느 정도 완전해지려고 하느님께서 선물로 주신 탈렌트를 모두 이용할 수는 있다.
오늘의 복음은 우리들이 하느님께서 주신 선물인 탈렌트를
얼마나 잘 이용하고 있는가를 되돌아 보게 한다.
최선을 다하고 있느냐고 묻고 계신다.
다시 어린이처럼 되라고 말씀하신다.
 
루터교 목사였던 본훼퍼(Dietrich Bonhoeffer)는 나치 감옥에 갇혀 있었다. 1943년 성탄절 직전에 다음과 같이 말했다. “감옥 생활은 대림절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듭니다. 성탄절을 기다리면서 희망을 갖기도 하고 빈둥거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결국 아무 일도 하지 못합니다. 문이 닫혀서 바깥에서 열어주어야만 하는 것같이 느껴집니다.” 성탄절을 맞으면서도 죄의 감옥에 빠져 있는 우리들을 두고 한 말이다. 이 감옥의 문은 예수님께서만이 여실 수 있다. 퀴리 부인이 말했다. “인생의 어떤 것도 두려움의 대상은 아니다. 이해해야 할 대상일 뿐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이룩한 일은 보지 못하고 해야 할 일만 본다.” 인생은 누구에게도 편안한 것은 아니지만, 편안하고 불편한 것은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인내와 특히 자신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는 무엇이든 재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 그리고 무엇인가에 어떠한 희생을 치를지라도 도달하지 않아서는 안 될 목표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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