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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의 이스라엘 요르단 성지순례(하)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9-12-01 조회수1,454 추천수3 반대(0) 신고

 

 

 

2009년 11월 20일 금요일 (하)

점심식사 후, 덩 게이트를 지났습니다. ‘Dung Gate''(?) 이게 무엇일까요? 옛날에 쓰레기 등의 오물들을 버리기 위해 지나가는 문이었다고 하네요. 그래서 덩 게이트라고 합니다. 재미있지요?

 

 


덩 게이트

 

그리고 잠시 뒤, 유대교도들이 가장 성스럽게 생각하는 곳으로서 옛 성전의 마지막 유물로 추앙하는 통곡의 벽에 도착했습니다. 헤로데 대왕이 기원 전 20년에 개축한 제2성전 벽의 서쪽 부분입니다. 기원후 70년대 로마의 티투스 장군이 제2성전의 다른 부분은 모두 파괴하고 유독 이 벽만을 남겨 놓은 이유는 후세 사람들에게 성전을 파괴시킬 수 있었던 로마 군인들의 위대한 힘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로마 시대에는 유대인들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되어 있었으나 비잔틴 시대에는 일 년에 단 한번 성전 파괴기념일에 방문할 수 있도록 허용되었습니다. 유대인들은 그날 이곳에서 와서 그들 민족이 분산됨을 슬퍼하고 그들 성전이 폐허됨을 통곡하였기 때문에 이 벽을 ‘통곡의 벽’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있는 통곡의 벽

 

 


많은 이들의 기도가 담긴 쪽지... 통곡의 벽 사이상이 꽂혀 있습니다.

 

 


이춘택 신부도 품 잡고 기도하다.

 

차를 타고 이동해서 다윗 왕 무덤이라는 곳을 방문했습니다. 시온산 위에 있는 다윗 왕의 무덤은 통곡의 벽 다음으로 유대인들이 가장 신성시하는 곳이랍니다. 그래서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다윗 왕 무덤은 기념 묘일뿐 실제 무덤이 아닙니다. 다윗 왕 무덤이 어디 있는지 정확한 위치를 모르기 때문에 12세기 십자군 시대에, 이미 파괴된 최후의 만찬 시온 성당 자리에 기념 묘를 세운 것이라고 하네요.

 

 


두 갈림길 이정표.

 

 

 

다윗의 동상

 

예수님께서 잡히시기 전 제자들과 마지막 유월절 만찬을 드신 다락방, 이곳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돌아가신 후 제자들이 모여 기도하는 가운데 성령강림이 일어난 곳이기도 합니다. 이곳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수백 년 동안 줄이어 이곳을 찾는 성지 순례객들의 발길에 닳아서인지 움푹 패어 있습니다.

 

 


사람들이 참 많았습니다.

 

 


다락방의 쪽문.

 

다음으로 방문한 곳은 성모님께서 예수님의 제자들과 함께 여생을 보낸 곳으로 알려졌던 곳에 세운 성모 영면 기념 성당입니다. 현재의 이 성전은 1906~1910년에 지어진 것으로 베네딕도 수도회에서 관할하고 있습니다. 이미 초세기 사도들 시대에 기념 성전이 있었고, 383년경의 비잔틴 양식의 성전, 415년경의 하기아 시온 성전 등이 건립되었으나 614년 페르시아군, 1009년 이스람들에 의해 모두 파괴되었습니다. 그 후 십자군이 이 자리에 기념 성전을 지어 성모님께 봉헌하였습니다.

 

이곳 시온 산은 초대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발상지라 하여 이 기념 성전을 ‘모든 교회의 어머니’라고 불렀습니다. 이 성전 또한 1219년 이슬람에 의해 파괴되어 근 600여년 동안이나 폐허로 있었던 곳입니다.

 

 


돌아가신 성모님을 상징화시킨 것.

 

 


벽화

 

 


빙상섭 신부

 

오늘의 마지막 순례 코스입니다. 바로 베드로 회개 기념 성당입니다. 오늘은 참으로 많은 곳을 돌아다녔습니다. 제대로 정리가 될까 싶기도 한데... 하지만 이곳 베드로 회개 기념 성당을 통해 다시금 내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간직할 수 있었습니다.

 

이 성당은 1889년 발굴된 대제사장 가야파의 옛 집터 위에 세운 것이라고 전해지며 비잔틴 시대의 수도원과 성당이 남아 있습니다. 게쎄마니 동산에서 유다 이스카리옷에게 배신당한 예수님은 대제사장 가야파의 집에 끌려와서 첫 번째 심문을 받지요.

 

이곳에서 베드로는 예수님을 모른다고 세 번씩이나 부인하고 마침 그때 새벽 닭울음소리를 듣습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의 예언 말씀대로 자신이 나약하였음을 깨닫고 통곡했습니다.

 

바로 우리의 모습입니다. 얼마나 자주 예수님을 부인했었는지... 베드로는 3번만 부인했지만, 내 자신은 하루에도 수십 번씩 부인하면서 내 뜻대로 살려고 하고 있었음을 반성합니다. 그러면서도 뻔뻔했던 내 자신이었습니다. 베드로는 3번 부인한 것을 가지고 통곡하는데, 나는 그렇게 많이 부인하면서도 얼마나 얼굴을 뻣뻣하게 들고 살았는지…….

 

또 한가지. 우리는 어렵고 힘든 일이 있으면 피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베드로가 비록 3번 부인했지만, 끝까지 예수님의 자리를 지키고 있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이곳에서 우리들은 가야파의 집에 있는 지하감옥에도 들어가보았습니다. 한번 들어가면 도저히 나올 수 없는 지하감옥. 빛도 없었을 그 당시를 떠올리며, 예수님의 외로움을 다시금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기원전 1세기 경의 돌계단으로 알려진 곳으로 갔습니다. 게쎄마니에서 이곳으로 이동하셨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 돌계단을 밟으며, 예수님의 흔적을 다시금 느껴봅니다.

 

 


베드로 회개 기념 성당

 

성당 안에서 윤하용, 이성만 신부.

 

 


가야파의 지하 감옥.

 

 

 


지하 감옥 안.

 

 


이성만 신부의 외로움.

 

 


예수님께서 끌려가셨던 돌계단인데.. 장난치고 있다... 이춘택, 박광선 신부

 

 

 


"난 모르오."라고 외치는 정광웅 신부.

 

 


끌려가시는 예수님의 모습. 아프다.... ㅠㅠ 

 

이렇게 베드로 회개 기념 성당까지의 순례를 마치면서, 오늘의 일정을 끝냈습니다. 정신없지요? 저도 그렇습니다. 이제 내일이 마지막 날... 벌써 여행기... 순례기의 막바지에 들어섰네요.

 

 
Enchantment - Amethysti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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