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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유토피아 공동체의 꿈" - 12.1,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9-12-01 조회수417 추천수3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9.12.1 대림 제1주간 화요일
                                                      
이사11,1-10 루카10,21-24

    
                                                
 
 
 
 
"유토피아 공동체의 꿈"
 
 


‘그날’을 기다리며 ‘
그날의 비전’을 앞당겨 살았던 예언자들이었습니다.
우리 역시 그날의 비전인
하느님을, 하느님의 나라를, 유토피아 공동체를 잃어버리면
영성생활은 끝입니다.
 
주님 성탄의 그날을 기다리며
주님 성탄의 기쁨을 앞당겨 사는 대림시기입니다.
“오실 임금께 어서와 조배드리세.”
 
새벽기도 초대 송 후렴입니다.
“예루살렘아, 네 위에 천주께서 떠오르시는도다.”

아침독서 후, 계 응송입니다.
 
한결같이 주님의 ‘오심’에 초점이 있습니다.
 
매일미사를 통해 태양처럼 떠올라 우리에게 오시는 주님이십니다.
 
왕림(枉臨),
강림(降臨),
재림(再臨),
대림(待臨) 등 ‘오신다.’는 뜻의 한자
‘림(臨)’자가 들어가는 단어들이 참 풍요롭습니다.
 
20여 년 전 우리말에 조예가 깊었던 어느 신학 교수님이
‘임재(臨在)’란 단어를 너무 좋아하셨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이미 지금 여기 와 계신 임재의 하느님 나라라는 것입니다.
 
‘이미(already)’ 왔으나
아직(not yet)’은 아닌
하느님 나라를 살고 있는 우리들입니다.
오실 주님을 기다리는 기쁨으로 가슴 설레는 은총의 대림시기입니다.
태양이 떠오르기 전 동녘의 붉게 물든 하늘처럼,
오시는 주님의 비전에 기쁨으로 붉게 물든 마음의 우리들입니다.
 
예언자들과 예수님과 그의 제자들 모두
주님의 비전에 충만했던 ‘비전의 사람들’이었습니다.
 
이 하느님 꿈의, 비전의 열매가
이 거룩한 미사요, 교회공동체요, 수도공동체입니다.
 
유토피아 공동체를, 하느님의 나라를 앞당겨 사는 우리 수도공동체입니다.

성령 충만하여 눈이 열릴 때 환히 보이는 하느님의 나라 비전입니다.
아무리 제도나 법을 바꾸어도 사람이 바뀌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내 생각이, 내 마음이, 내 보는 눈이 바뀌는 것이 우선입니다.
 
이게 회심의 구원이요 이래야 유토피아 공동체의 실현입니다.
 
바로 성령께서 하시는 일입니다.

“그날에 이사이의 그루터기에서 햇순이 돋아나고,
  그 뿌리에서 새싹이 움트리라.
  그 위에 주님의 영이 머무르리니,
  지혜와 슬기의 영, 경륜과 용맹의 영, 지식의 영과 주님을 경외함이다.”

이사이의 그루터기가 상징하는바
주님의 영을 받은 예언자들은 물론
예수님 및 그분의 제자들과 우리 모두입니다.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위에 내리는 주님의 영이
지금 여기서 유토피아 하늘나라 공동체를 이루어 살게 합니다.
 
다음 이사야가 성령에 충만하여 그리는 꿈의 유토피아 공동체,
공산주의자들을 비롯한 무수한 혁명가들에게 영감의 샘이 되었다 합니다.

“늑대가 새끼 양과 함께 살고, 표범이 새끼 염소와 함께 지내리라.
  송아지가 새끼 사자와 더불어 살쪄가고, 어린아이가 그들을 몰고 다니리라. 
  암소와 곰이 나란히 풀을 뜯고, 그 새끼들이 함께 지내리라.
  사자가 소처럼 여물을 먹고,
  젖먹이가 독사 굴 위에서 장난하며,
  젖 떨어진 아이가 살무사 굴에 손을 디밀리라.”(이사11,6-8).
이사야의 비전은 얼마나 고무적이며 환상적인지요.
 
완전히 평화가 실현된 공존공생, 공존공락의 유토피아
하늘나라 공동체를 상징합니다.
 
서로의 다름과 차이가 완전히 인정되고 존중받는 유토피아공동체의 꿈,
바로 우리 수도승공동체가 지향하는 이상이기도 합니다.

“나의 거룩한 어디에서도 사람들은 악하게도 패덕하게도 행동하지 않으리니,
  바다를 덮는 물처럼 땅이 주님을 앎으로 가득할 것이다.”(이사11,10).
주님을 앎으로 가득한 하늘나라
유토피아 공동체의 꿈을 실현한
예수님의 제자들 공동체요
이 꿈을 실현하기위해 노력하는 우리들의 교회공동체입니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은
성령 안에서 즐거워하며 실현된 하늘나라의 꿈에 감사기도를 드립니다.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렇습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루어 졌습니다.”

당신 철부지들의 제자들을 통해 유토피아 공동체의 꿈을 이루신 주님이시며
역시 우리 철부지들을 통해 실현되어야 할 유토피아 하늘나라 수도공동체입니다.
 
주님의 다음 말씀,
제자들은 물론 미사에 참석한 우리 모두를 향한 행복선언입니다.

“너희가 보는 것을 보는 눈은 행복하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많은 예언자와 임금이 너희가 보는 것을 보려고 하였지만 보지 못하였고,
  너희가 듣는 것을 들으려고 하였지만 듣지 못하였다.”

오늘도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에게 하늘나라를 선사해 주시어
정의와 평화가 꽃처럼 피어나는
하늘나라 유토피아 공동체를 앞당겨 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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