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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그리스도 수난의 부족한 부분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09-12-01 조회수994 추천수14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대림 제 1 주간 수요일 - 그리스도 수난의 부족한 부분

 

 

 

1849년 세관의 검사관으로 일하던 어떤 사람이 직장에서 해고를 당했습니다. 매우 걱정하는 표정으로 집에 들어갔고 조심스레 아내에게 이 사실을 말했습니다. 아내는 오히려 기뻐하며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드디어 당신이 좋아하는 문학을 본격적으로 할 수 있게 되었네요. 아마 이 해고가 당신에게 좋은 기회가 될 거에요.”

그리고 아내는 현금뭉치가 든 작은 가방을 가져와 꺼내 놓으며 또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혹시나 해서 당신 봉급에서 지금까지 따로 마련해 놓았어요. 당신이 글을 쓸 동안 우리는 이 돈으로 살아갈 수 있을 거예요.”

그 남편의 이름은 나다니엘 호손이고 그가 그렇게 해서 쓴 소설이 유명한 ‘주홍글씨’입니다.

‘주홍글씨’나 ‘큰바위 얼굴’과 같은 위대한 소설을 집필하게 된 것에 어떤 누구도 호손이 자신의 능력만으로 그렇게 할 수 있었다고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 영광은 아내와 함께 받아야 정당할 것입니다. 부부가 함께 무엇을 이루어냈을 때 그것이 누구의 공로인지 정확히 나눌 수 없습니다. 물론 뛰어난 재능으로 글을 쓴 사람은 남편이었지만 그 글을 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이 없었다면 그 작품이 나올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글을 쓰지 않았지만 아내도 남편과 함께 같은 영광을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이렇게 두 부부가 한 몸이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과 교회도 마찬가지로 부부와 같이 한 몸을 이룹니다. 예수님은 당신의 수난으로 큰 영광을 받고 계십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을 당신 혼자 하시려 하지 않으셨습니다. 우리에게도 함께 협조할 자리를 마련해 주셨습니다.

예를 들면 십자가를 지고가실 때 키레네 사람 시몬이 예수님 대신 십자가를 지게 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 몸소 인간의 죄를 위해 모든 보속을 해야 더 완전하겠지만 예수님은 당신 혼자 모든 것을 이루길 원치 않으셨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명확하게 예수님의 보속에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나는 여러분을 위하여 기꺼이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는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위하여 그리스도 수난의 부족한 부분을 내 몸으로 채우고 있습니다.” (골로 1,24)

따라서 우리가 그리스도를 위해 고난을 받는다면 그분의 수난 공로에 동참하는 것이고 키레네 사람 시몬처럼 예수님의 십자가를 함께 지는 것입니다. 그분의 수난에 동참하는 것이 그 분의 영광에 참여하는 조건이 됩니다.

 

오늘 복음에서 빵의 기적을 행하실 때에도 제자들에게 무엇이 좀 없느냐고 물어봅니다. 제자들은 빵 일곱 개와 물고기 몇 마리를 드립니다. 제자들은 벌써 자신들의 것을 내어놓으면서 그 분의 기적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사실 돌로 빵을 만들고 풀로 물고기를 만드실 수 있는 분이시지만 굳이 제자들에게 당신의 기적에 쓰일 무엇을 요구하십니다. 이는 모든 것을 하실 수 있는 분이심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하길 원치 않으신다는 뜻입니다.

또한 아버지께 감사의 기도를 하시고는 그 나누어주는 역할을 제자들에게 맡기십니다. 사제들이 미사 때 빵과 포도주를 축성하고 나누어주는 것이 그리스도께서 당신 살과 피를 내어주는 것에 비하면 그분의 구원사업에 동참한다고 말할 수조차 없는 작은 부분이지만 그래도 예수님께서는 사제들에게 이 직무를 맡기심으로써 당신 구원사업에 참여케 하십니다.

물론 그 이유는 우리를 당신의 모든 일에 참여시킴으로써 당신이 받으실 영광을 우리와 함께 받으시기 위한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남편으로서 당신과 같은 영광을 받게 하기 위해 우리의 내조를 원하시는 것입니다.

 

성모님의 ‘공동 구속자’에 대한 논의가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사실 요한 바오로 2세는 자주 이 말을 성모님의 별칭으로 사용하셨습니다. 사실 우리 보통 사람들에게도 당신 구속 사업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를 원하셨다면 성모님이야 얼마나 큰 역할을 했겠습니까? 단적으로 성모님이 계시지 않았다면 성자께서는 온전한 방법으로 육체를 취하실 수 없으셨고 그렇게 구원도 이루어질 수 없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성모님만이 유일하게 우리의 희생 제물이 될 깨끗한 육체를 하느님께 봉헌할 수 있는 분이셨기 때문입니다. 또 십자가 밑에서는 예수님께 얼마나 큰 위로가 되었겠습니까?

사제들이 미사를 공동 집전 한다고 해서 뭐라 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습니다. 사실 미사는 주례 사제만 있으면 충분합니다. 그럼에도 공동 집전을 한다고 합니다. 이 공동의 의미는 ‘함께 (With)’라는 뜻이지 주례 사제의 역할을 나누어 가진다는 뜻이 아닙니다.

성모님도 예수님의 수난 공로에 단 한 점도 보태시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가장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써 그 구원 사업에 도움이 되셨습니다. 그런 의미에서는 성모님을 공동 구속자라 불러도 상관이 없을 것입니다.

 

어쨌든 우리와 함께 영광을 나누시기 위하여 우리도 당신의 수난에 참여하기를 원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뜻을 따라 그분 십자가 위에서 그 분과 한 몸을 이루는 우리들이 됩시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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