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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도의 응답을 받으려면---롤 하이저 신부님
작성자김용대 쪽지 캡슐 작성일2009-12-02 조회수726 추천수4 반대(0) 신고
복음서에는 우리들이 하느님의 이름으로 무엇이든 청하기만 하면 확실히 그것을 받을 수 있다고 예수님이 여러 번 말씀하시는 것을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마태오 복음서에서 “청하는 사람은 누구나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청하기만 하면 받게 된다.”고 말씀하셨다. 또 요한 복음서에는 “나의 이름으로 무엇이든 청하면 아버지께서 허락하실 것이다.”고 되어 있다.
 
그런데 청하였는데도 왜 받지 못했는가우리는 어떤 것을 위하여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지만 응답을 받지 못할 때가 많다. 그리고 때로는 하늘을 향하여 큰 소리로 외치면서 기도하지만 하늘은 닫혀 있는듯한 느낌을 받기도 한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무엇이든지 청하기만 하면 하느님께서 다 들어주신다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은 빈 말인가?
 
영성 작가들과 호교론자(護敎論者)들은 이와 같은 의문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답하고 있다. 잘못 청하였기 때문에 우리의 기도가 응답을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사랑하는 어머니가 아이가 칼을 갖고 놀겠다고 조르면 들어 주는가? 또는 기도의 응답을 받았지만 알아차리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하였다. 한 때 루이스(C. S. Lewis)는 기도에 대한 응답도 받지 못하는데 무작정 하느님께 감사를 드린다고 빈정대기도 했다. 이러한 응답들은 예수님께서 하신 응답이 아니지만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사실 예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모두 들어주신다고 약속하셨을 때 옳은 것을 청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지 않으셨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무엇이든지 청하라고 하셨다. 그런데 왜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시지 않는 것일까?
 
유명한 신약성경학자인 제롬 머피 오코너(Jerome Murphy-O'Connor)는 나머지 신약성경에서도 마찬가지지만 마태오 복음서에서는 청원 기도는 공동체 내에서 철저히 자선을 베풀어야 이루어진다고 말하고 있다. 따라서 어떤 사람을 위하여 기도하려면 그 사람을 돕기 위하여 손을 내밀어야 하고, 정의와 평화를 기도하려면 실제로 정의와 평화를 위하여 일해야 한다. 우리가 “그리스도를 통하여” 기도할 때에는 하늘에 계신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통해서뿐만 아니라 땅에 있는 “그리스도의 몸”인 우리들 자신을 통해서도 기도하는 것이다.우리는 자신의 기도에 응답을 받을 수 있도록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 따라서 우리의 기도가 응답을 받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 때에는 그리스도의 몸인 우리 자신이 자신의 기도에 응답 받기 위하여 진심으로 “그리스도를 통하여” 기도하지 않았고, 또 충분히 노력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칼 라너(Karl Rahner)는 요한 복음에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무엇이든지 청하면 들어 주신다고 하신 약속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묵상하였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어떤 것을 청한다는 것은 말로써 하느님께 빌고 불순한 것을 바라고 갈라진 마음이나 욕망을 위하여 또는 사악한 마음으로 기도한다는 뜻이 아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한다는 것은 예수님 안에 들어 가서, 하느님 곁에서 살고, 사랑과 믿음 안에서 하느님과 하나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 만약 믿음으로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계시고, 사랑 안에 그리고 은총 안에, 성령 안에 계시면 우리의 갈망은 우리 내면의 중심 즉 하느님 자신으로부터 나오게 되며 우리들의 모든 갈망과 바람이 모아져서 하느님과 성령 안에서 용해되면 아버지께서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게 된다. 이렇게 되면 우리들의 갈망은 단순해지고 솔직해지고 조화를 이루게 되고 침착하게 되고 꾸밈이 없게 된다.
그러면 바오로 사도가 로마서에서 말한 대로 우리에게 이루어지게 된다.
우리가 어떻게 기도해야 할지 모르지만 성령께서 중재하시어 ‘압빠! 아버지!’하고 우리 대신 기도해주신다. 하느님께서는 성령과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바라신다.
성령께서는 우리 대신 하느님을 그리워하고 하느님에게 청하신다. 이런 기도 안에는 모든 것이 내포되어 있다. 우리들이 이렇게 기도하면 하느님께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시는 것을 보게 된다. 우리의 기도가 응답을 받는 것은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고, 주님께서 우리 안에 사시도록 하고, 우리의 존재를 그분으로 채우고, 승리하도록 하고, 문란한 삶과 수천 가지의 갈망을 하나로 모으기 때문이다.
즉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한다는 것은 기도의 응답을 받도록 하는 것이며, 하느님을 받아 들이고 하느님의 축복을 받아 들이는 것이며, 또 눈물을 흘리고 있을 때나 고통 중에 있을 때나 빈곤 중에 있을 때나 기도의 응답을 받지 못했다고 느낄 때에도 하느님 안에서 쉬며, 순례 중에 있어 주님과 멀리 있더라도 완전한 기쁨을 얻기 위한 것이다.”
 
이렇게 기도할 때까지는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이제까지 너희는 나의 이름으로 아무것도 청하지 않았다. 너희가 기도를 수없이 했고 또 기도하려고 했지만 아직까지 너희의 기도의 짐을 질 힘을 나에게 주지 않았다.”하고 말씀하고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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