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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의 이스라엘 요르단 성지순례(상)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9-12-02 조회수1,283 추천수7 반대(0) 신고

 

 

2009년 11월 21일 토요일(상)

성지순례의 마지막 날입니다. 이제 오늘 저녁이면 다시 한국으로 떠나야 합니다. 어떻게 보면 길다고도 또 반대로 짧다고도 할 수 있는 시간이었는데, 무사히 이렇게 마지막 날까지 오게 되었네요. 주님께 감사할 뿐입니다.

 

먼저 스테파노의 문을 통과했습니다. 스테파노의 문이 있는 곳은 옛날 양떼들이 주로 다니던 양 문이 있었다고 하지요. 또한 이 근처에서 스테파노가 순교를 당하였기 때문에 스테파노의 문이라도 하며, 문에 사자 두 마리가 조각되어 있기 때문에 사자 문이라도 부릅니다. 참, 이름 많죠? 그만큼 사연이 많은 문이라는 증거이겠지요.

 

아랍인들은 이 문이 키드론 계곡에 있는 성모 마리아의 무덤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 성모의 문’이라고 부릅니다. 매년 성지주일이 되면 그리스도교인들이 벳파게로부터 종려나무 가지를 꺾어들고 예루살렘으로 입성하는 행렬을 하는데, 바로 이 문을 통해서 들어오게 됩니다.

 

 


스테파노의 문

 

벳자타 연못입니다. 벳자타는 은총의 집, 자비의 집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앞서 ‘양 문’이라고 해서 양떼들이 다니던 곳이라고 했지요? 번제물로 쓸 양들을 바로 벳자타 연못에서 씻었다고 합니다. 이 연못에 대한 성경 말씀은 요한 복음 5,1-5에 나옵니다. 토사현상으로 인해 물이 출렁거리게 되는데, 그때 제일 먼저 연못에 들어가면 병이 치유된다는 전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벳자타 연못에서 38년동안 앓아왔던 그에게 첫 번째 목표는 물이 출렁거릴 때 제일 먼저 연못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왜 연못에 들어가야 하는지 그 목표는 잊어버렸다는 것입니다. “건강해지고 싶으냐?”는 예수님 말씀에 연못에 들어가야 한다는 이야기만 하는 것을 볼 때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우리도 어쩌면 이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중요한 것은 잊어버리고, 쓸데없는 것에 목숨을 걸고 있는 나의 모습은 아니었을까요? 가장 중요한 것을 기억하고, 가장 중요한 것을 향해 나아가는 우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벳자타 연못

 

 


벳자타 연못

 

 


벳자타 연못

 

그리고 방문한 곳이 성 안나 성당입니다. 예수님의 어머니 성모님께서 태어난 곳이며, 부모인 요아킴과 안나가 살던 곳이기도 합니다. 참, 성모님은 부모님인 요아킴과 안나가 유다 광야에서 기도해서 얻은 딸이라고 하지요?

 

십자군이 다시 예루살렘으로부터 쫓겨났을 때 이미 그들은 37개 성당을 신축하거나 개축하여 놓았는데 그 중에서 성 안나 성당은 가장 훌륭한 것 중의 하나입니다. 고딕식 출입구와 둥근 지붕이 특히 아름답습니다. 이러한 아름다움으로 인해서 무너지지 않고 지금까지 보존되어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성 안나 성당 안의 성화 앞에서 빠다킹 신부

 

 


성 안나 성당 내부의 십자가. 간결한 아름다움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성 안나와 성모님 그리고 이춘택, 김준태 신부

 

 


성 안나 성당

 

십자가의 길을 합니다. 라틴어로 ‘비아 돌로로사’(수난의 길)라고 하지요. 즉, 빌라도 법정에서 골고타 언덕에 이르기까지의 예수 십자가 수난의 길을 말합니다. 옛 길을 따라 14처를 정하여 소 경당들을 지어 예수님의 수난을 소중히 여기고 기억하게 하며 생생하게 회상케 해 줍니다.

 

십자가의 길에 앞서 가이드의 설명을 듣기 위해 제2처에 들렀습니다. 먼저 예수님께 십자가형을 언도한 빌라도는 예루살렘에 살지 않고 카이사리아에 살았다고 합니다. 중요한 3대 절기에만(과월절, 주간절, 초막절)에만 예루살렘에 내려왔었습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많이 모이면 불안했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십자가 처형은 로마의 시민권이 없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처형으로, 천천히 죽는 순간까지 고통을 느끼도록 하는 끔찍한 형벌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보통 7일까지 숨이 멈추지 않고 고통 속에 있다가 죽는다고 하네요. 그래서 빌라도가 십자가에 못 박힌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예수님께서 돌아가셨다고 하자 의아하게 생각했다고 마르코 복음에서는 이렇게 서술하고 있습니다.

 

‘빌라도는 예수님께서 벌써 돌아가셨을까 의아하게 생각하여, 백인대장을 불러 예수님께서 돌아가신 지 오래되었느냐고 물었다.’(마르 15,44)

 

우리도 십자가의 길을 걸으면서 예수님의 고통을 느껴봅니다. 사람들로 복잡한 시장통을 뚫고 지나가면서, ‘그 당시에도 이렇게 사람들이 많았겠지.’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 많은 사람들의 고함과 조롱의 소리 그리고 침을 뱉고 모욕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육신의 고통도 크셨겠지만 사람들로부터의 배신에 마음의 상처가 더 크셨을 것입니다.

 

 


빌라도가 ''Ecce Homo''(보라, 이 사람을)를 외쳤던 곳

 

 


십자가의 길.

 

 


예수님 옷을 나눠 갖기 위해 했던 주사위 놀이

  

 


십자가의 길. 하늘의 성인 성녀 천사들의 아픔이 더욱 더 우리를 아프게 합니다.

 

 


송태일 신부 십자가 들다.

 

 


이춘택 신부도...

 

 


김준태 신부도... 꽤 무겁던데... 

 

 

Yanni - Tribu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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