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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의 이스라엘 요르단 성지순례(하)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9-12-02 조회수967 추천수5 반대(0) 신고

 

 

2009년 11월 21일 토요일 (하) 

이제 예수님 무덤 부활 성당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이곳이 예전에 골고타 라는 언덕이었지요. 골고타는 ‘해골’을 뜻합니다. 지금은 주변 일대에 건물들로 뒤덮여 있어서 분간이 쉽지 않지만 높은 성벽 위에 가보면 그곳이 언덕이었고 가장 높은 곳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 고난을 밟으신 이곳은 원래 제2성전 당시에는 성 밖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16세기 슬레이만 대제 1세 당시, 다시 성을 건축할 때 성안으로 들어오게 된 것입니다.

 

예수님 시대에는 성벽 밖의 불모지였고 주로 무덤들이 즐비하고 아리 마태아 요셉의 가족묘가 있었던 곳입니다(요한 19,41-42). 예수님 당시 유대 법에 따르면 성안에는 누구를 막론하고 죽은 사람을 묻을 수 없게 되었었다고 합니다.

 

예수님께서 옷벗김을 당하시고 십자가에 못 박히십니다. 그때의 장면을 성화로 그려놓았는데, 요한의 모습에서 깊은 묵상을 하게 됩니다. 그 표정에서 큰 슬픔을 느낍니다.

 

 


예수님의 옷벗김과 못박힘

 

 


제자의 슬픔

 

 


예수님께서 죽으셨던 곳.

 

돌아가신 예수님을 눕혔다는 바위에서 묵상을 한 뒤에 우리들은 미사를 봉헌하러 경당으로 들어갔습니다. 오늘의 미사는 우리들의 맏형인 정광웅 신부입니다.

 

 


돌아가신 예수님을 눕혔던 돌.

 

 


정광웅 신부의 주례로 미사 봉헌.

 

예수님의 죽음은 커다란 슬픔입니다. 그러나 우리 모두에게는 큰 은혜인 것이지요. 왜냐하면 우리들의 구원이 주님의 죽음으로 주어졌기 때문입니다. 그 희생에 그리고 그 사랑에 감사드릴 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순례하는 화려한 성지가 많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성지란 어떤 곳일까요? 바로 예수님의 마음을 모실 수 있는 곳이 진정한 성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즉, 외적으로만 보여 지는 성지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지요.

 

예수님의 무덤입니다. 그러나 순례객들이 너무 많아서 들어가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설명을 좀 적어 봅니다. 예수님은 갈바리아 산 아래에 있는 무덤에 안치되었는데 돌을 깎아서 만든 무덤입니다. 이 무덤은 아리마태아 사람 요셉이 만든 것으로서 유대인 부유층의 무덤과 같은 것입니다. 이것은 방이 둘로 되어 있는데 첫째 방은 조문객들이 모이는 자리며, 둘째 방에는 바위로 만든 침상이 있어서 그 위에 시체를 안치하는 곳입니다. 원래의 예수님 무덤은 1009년 칼리프 엘 하킴에 의해 완전히 파괴되고, 그리스 정교회와 러시아인들이 모스코바식 첨탑이 있는 기념 교회를 1810년 이 곳에 세웠습니다. 예수님 당시대의 무덤 형태는 바윗돌을 깎아서 만든 것으로서 무덤 입구에는 커다란 둥근 돌을 굴려서 입구를 막을 수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 무덤, 부활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천사가 발현했다는 장소 

 

 


마리아 막달레나 성당

 

이제 요한 9장의 배경이 되는 실로암 못입니다. 태생 소경이 치유를 받았던 곳입니다. 여기에 신기한 이야기가 있더군요. 히즈키아 터널이 이 실로암 못과 만나는데, 서로 반대쪽에서 공사를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연히 중간에서 정확하게 만났다고 하네요. 지금처럼 장비가 좋은 것도 아니었을텐데, 어떻게 만날 수 있었을까요? 신기할 따름입니다. 그리고 이 실로암은 ‘파견 받은 이’ 라는 뜻으로 유대인들에게 이 물은 성수라고 합니다. 그래서 종종 유대인 메시아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이곳에서 샤워를 하다가 쫓겨난다고…….

 

 


실로암에 가기 위해 차를 기다리는 중.

 

 


실로암 연못

 

 

점심 간단하게 먹고, 우리들은 아브고시로 출발했습니다. 이곳은 엠마오로 추정되는 곳입니다. 사실 엠마오로 추정되는 곳은 모두 세 군데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 아브고시가 가장 유력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 학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하지요. 왜냐하면 루카복음 24,13을 보면 ‘예루살렘에서 예순 스타디온 떨어진 엠마오라는 마을로 가고 있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예순 스타디온은 약 10Km 정도의 거리인데 그곳이 바로 아브고시이기 때문입니다. 라투룸이라는 곳도 있는데, 이곳은 한 30Km 정도 떨어져 있기 때문에 아닐 것이라고 합니다.

 

중요한 것은 장소가 아닐 것입니다. 사실 부활하신 예수님이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이야기(24,13-35)는 가장 아름다운 모범으로 나타납니다. 예수님은 나자렛 예수의 죽음으로 허탈감에 빠져 고향으로 돌아가는 두 사람과 함께 동행하십니다. 길에서 예수님은 구약성경 전체에서 당신의 죽음과 부활에 관한 기록들을 골라 일일이 풀이해 주십니다. 두 사람은 예수님이 풀이해 주시는 성경 말씀을 더 듣고 싶어서 그분을 저녁 식사에 초대합니다. 그분이 빵을 들어 감사의 기도를 드린 다음 그것을 떼어 나누어주실 때, 그들의 눈이 열려 그분을 알아봅니다. 그러나 그분은 사라지십니다. 그들은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실 때나 성경을 풀이해 주실 때 속에서 우리 마음이 타오르지 않았던가!”(24,32)하고 서로 말합니다. 그러고는 오던 길로 되돌아 예루살렘으로 가서 부활의 기쁜 소식을 전합니다.

 

엠마오 이야기는 절망한 두 제자가 성경 말씀을 통하여 어떻게 부활의 증인이 되는지 그 과정을 생동감 있게 묘사합니다. 순례의 길에서 예수님을 동행인으로 맞아들여 그분과 함께 성경의 말씀을 읽고 묵상하면 우리 마음에 뜨거운 감동이 일어나고 성찬 안에 현존하시는 그분의 모습을 영적인 눈으로 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주님을 영적인 눈으로 볼 수 있는 힘. 그것이 우리 모두에게 필요합니다.

 

 


간단한 점심(?) 식사

 

 


아브고시 안의 성당.

 

 

 


라투룸 유적지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에게 나타나신 예수님 성화

 

이제 성지순례의 막바지입니다. 공항이 있는 텔아비브로 이동하기에 앞서 야포항에 들렸습니다. 야포는 예루살렘으로부터 북서쪽으로 약 65Km 떨어진 지중해 연안의 항구 도시입니다. 텔아비브 남쪽에 있는 이곳은 3,600년의 긴 역사를 가진 도시로 예루살렘으로 들어가는 관문입니다.

 

구약시대에는 솔로몬 왕이 성전을 짓기 위해 레바논의 송백 나무 목재를 이곳 야포에서 하역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요나가 하느님께서 주신 사명을 버리고 다르싯으로 도망가려고 이곳에서 배를 탔다가 혼이 난 곳이며(요나 1,3), 신약시대에 베드로가 야포에서 다비타라는 여신도가 죽은 것을 다시 살렸으며, 피장이 시몬의 집에서 오랫동안 머무릅니다.

 

구약시대로부터 가나안 지역에서 가장 중요한 항구였던 이곳은 20세기에 들어와서 새롭게 하이파 항구가 발전하면서 서서히 그 기능을 잃습니다. 주민들도 비좁은 야포 시내에서 벗어나서 북쪽으로 신시가지를 이루며 옮겨갑니다.

 

재미있는 고래의 동상 앞에서 사진도 찍고, 시몬의 집도 들리고, 수도원도 방문한 뒤... 마지막으로 지중해를 옆에 끼고 산책을 오랫동안 했습니다.

 

 


고래 동상

 

 


시몬의 집

 

 


프란치스코회 성당인가?

 

 


아름다운 지중해

 

 


지중해를 배경으로...

 

 


석양이 예쁘게 물든 지중해 

 

 

Yanni - Tribu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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