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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9-12-12 조회수828 추천수14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9년 12월 12일 대림 제2주간 토요일
 
 
 
 Elijah comes and will restore all things.
But I tell you, Elijah has already come,
and they did not recognize him,
but have done to him everything they wished.
(Mt.17.11-12)
 
제1독서 집회서 48,1-4.9-11
복음 마태오 17,10-13
 
어떤 젊은 여성이 투신자살을 하려고 강물로 뛰어내렸습니다. 그런데 그 모습을 근처에 있던 청년이 본 것입니다. 그리고 그 청년은 투신한 여성을 구하기 위해서 곧바로 물속에 뛰어들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이 청년은 수영을 전혀 할 줄 모르면서, 투신자살한 여인을 구해야겠다는 생각에 그냥 물속에 뛰어든 것입니다. 결국 오히려 이 청년이 죽기 직전이 되었습니다.

바로 그때 자살을 시도했던 이 젊은 여성이 투신자살을 시도했다는 것은 잊은 채 물을 먹고 헐떡이는 청년을 구하기 위해서 청년에게로 헤엄쳐 갔습니다. 그리고 안전하게 그 청년을 구했습니다. 그녀는 인생을 끝내려는 처음의 계획과는 달리 다른 사람의 생명을 오히려 구하게 된 것이지요.

그녀가 강물로 뛰어들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자신의 원래 목표가 강물로 뛰어드는 것이었을까요? 아니지요. 그녀를 강물로 뛰어들게 만든 것은 절망감이었지, 그것이 그녀의 목표는 결코 아닌 것이지요. 그러나 그녀는 사람을 살리려는 노력을 통해서 자신이 살아야 할 존재 이유를 깨닫게 되었고, 실제로 활기찬 삶을 시작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좌절과 절망에 빠져서 스스로 목숨을 끊어버리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 세상은 너무나 살기 힘들다고, 도저히 감당하기 힘든 세상이라고 말씀들을 많이 하십니다. 그러나 혹시 나만 살려고 했던 것은 아닐까 라는 반성을 해보았으면 합니다. 왜냐하면 자기만 살려고 하는 욕심을 채우지 못할 때 절망과 좌절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이에 반해서 다른 이들을 위해서 사는 사람, 즉 다른 사람을 살리려고 하는 사람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희망을 발견합니다. 그래서 자신의 상황이 객관적으로 볼 때 어렵고 힘들어도 누구보다도 행복하게 살아갑니다.

예수님을 준비했던 세례자 요한. 그는 자기를 위해서 살지 않았습니다. 이스라엘의 구원을 위해서 아니 모든 민족의 구원을 위해서 생활했으며 그래서 하느님 뜻에 맞게 살기 위해 최대의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실제로 그의 삶을 생각하면 그렇게 살 수 있을까 싶습니다. 그러나 자기 자신이 아닌 남을 위한 삶이었기에 그런 상황에서도 행복할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보여주셨던 삶을 통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그분께서도 이렇게 자기를 위한 삶이 아닌 남을 위한 삶을 직접 실천하셨고, 이로써 우리에게 지침을 내려주신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렇게 남을 위한 삶을 살아갈 때, 어떤 고통과 시련 가운데에서도 주님의 사랑 안에서 희망을 갖고 행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내가 어렵다고 또 힘들다고 그만 말하십시오. 그 대신 지금 아픔 속에 있는 나의 이웃들을 바라보십시오. 그들과 함께 하는 가운데 주님 안에서 진정으로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위대한 사랑이 있을 때는 항상 기적이 있다(윌라 캐더).




30년 만에 갚은 빚(유린, ‘서른 한 개의 선물’ 중에서)

“이 통장에서 1,500만 원을 찾아 미아리 고개 넘어 시장에 있는 욕쟁이 아줌마에게 주거라. 포목점에서 일하던 용대가 갚는 빚이라고 하면 안다. 30년 전에 10만 원을 빌렸으니까 이것저것 감안하면 1,500만 원 정도 될 거다.”

위암 말기 선고를 받고 투병 중인 아버지가 아들 종태에게 간곡하게 부탁했다.

아버지의 장례를 치른 종태는 욕쟁이 아줌마를 찾아나섰다. 여기저기 수소문해 찾아간 곳은 아담한 한옥집이었다. 욕쟁이 아줌마는 할머니가 되어 있었다.

“혹시 포목집에서 일하던 용대라고 기억하세요? 제가 그분 아들입니다.”

종태는 아버지가 남긴 말씀을 할머니에게 전하며 돈을 드렸다. 그러자 할머니는 깊은 생각에 잠겼고 한참 뒤에야 입을 여셨다.

“자네 아버지는 참 착하고 성실한 청년이었지. 시장에서도 알아줬어. 그런데 어느 날 포목점에 도둑이 들어서 포목을 모두 훔쳐 갔어. 포목점 주인은 자네 아버지가 지난밤에 리어카를 끌고 시장으로 들어오는 걸 봤다며 도둑으로 몰았지. 아무리 아버지가 시장에 버려진 장롱을 실어 가려고 리어카를 끌고 왔다고 말했지만 소용없었어. 그때 내가 나섰지. 젊은 사람 전과자 만들어 앞길 망치지 말자고 포목 값으로 10만 원을 물어 줬어. 자네 아버지가 시장을 떠나고 한 달쯤 뒤 도둑이 잡혔어. 내가 이 돈 받아 뭐 하겠나. 어려운 사람이나 도와주게. 그리고 아버지 산소에 가면 꼭 전하게. 그때 시장 사람들 모두 미안해했다고.”
 
 
Daydream - Scent of A Mor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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