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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 안에서" - 12.12,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9-12-12 조회수444 추천수6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9.12.12 대림 제2주간 토요일                                          
집회48,1-4.9-11 마태17,10-13

                                                              
 
 
 
 
 
"하느님 안에서"
 
 


“만방이 떼 지어 너 이스라엘을 치다가 꿈처럼 사라지리라.”(이사29,7).
하느님 안에서 살아갈 때 두려움과 불안의 환상들은 곧 꿈처럼 사라집니다.
 
하느님을 떠날 때 안개처럼 피어나는 두려움과 불안의 환상들입니다.
 
하느님 안에서 제자리를, 제 길을 찾는 게 구원입니다.
 
하느님 안에서 다 각기 고유의 인생이요 운명입니다.
 
결코 비교하여 우열(愚劣)이나 호오(好惡)를 말할 수 없는
그 고유의 인생길입니다.
 
불행은 비교로 인해 자기를 잊어버릴 때 일어납니다.

하느님 안에서 제자리, 제 길을 찾아 충실하고 항구한 것이 구원의 길입니다.
 
믿음의 사람들을 통해 깨닫는 진리입니다.
 
1독서에서 묘사되는 엘리야의 삶이 참 독특합니다.
아무도 모방할 수 없는 불같은 삶입니다.
“그 무렵 엘리야 예언자가 불처럼 일어섰는데,
  그의 말은 횃불처럼 타올랐다.
  …주님의 말씀에 따라 그는 하늘을 닫아 버리고,
  세 번씩이나 불을 내려 보냈다.
  …당신은 불 소용돌이 속에서, 불 마차에 태워 들어 올려 졌습니다.”

말 그대로 불같은 예언자 엘리야입니다.
 
횃불처럼 타오르는 말씀으로 백성들을 깨우치시고
그 사명을 다한 후 하느님은 그를 불 마차에 태워 승천시키십니다.
 
바로 세례자 요한에게서 이런 엘리야의 모습을 발견한 예수님이셨습니다.

“당신은 정하신 때를 대비하여,
  주님의 분노가 터지기 전에 그것을 진정시키고,
  아버지의 마음을 자식에게 되돌리며,
  야곱의 지파들을 재건하리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바로 이런 엘리야의 모습,
세례자 요한을 통해 그대로 실현되지 않았습니까?
 
성탄을 앞 둔 대림시기 우리를 위한 요한 세례자의 역할이기도 합니다.
 
주님께서 오실 때를 대비하여
회개와 화해로 나 자신은 물론 공동체를 재건해야 할 은총의 대림시기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의 말씀을 통해
주님과 요한 세례자와의 관계가 선명히 부각됩니다.
 
요한 세례자의 운명을 통해 자신의 운명을 예감하는 주님이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엘리야는 이미 왔지만, 사람들은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제멋대로 다루었다.
  그처럼 사람의 아들도 그들에게 고난을 받을 것이다.”
세례자 요한을 통해 엘리야를 알아본 예수님과는 달리
많은 사람들은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제멋대로 다룬 듯합니다.
 
과연 오늘날 세례자 요한이, 예수님이 오신다면 우리는 알아 볼 수 있을는지요?
 
몰라서 제멋대로 살고 제멋대로 다룹니다.
 
진정 하느님 안에서 그 고유의 제자리를 안다면
서로 존중하고 인정하면서 공존공락의 삶을 살 것입니다.
 
하느님 안에서 다 각기 고유의 자리와 역할, 사명을 지닌 사람들입니다.
 
결코 똑같은 자리, 역할, 사명이 있을 수 없습니다.
 
엘리야 하나로, 세례자 요한 하나로 충분할 뿐,
결코 누구를 닮거나 모방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제야 제자들은 그것이 세례자 요한을 두고 하신 말씀인 줄을 깨달았다.”

주님께서 우리 마음을, 마음의 눈을 열어주셔야
서로 깨달아 알게 되고 저절로 하느님 안에서 참 나의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 마음을 열어주시어 참 나를 깨닫게 하시어
충실하고 항구히 주님을 따르며 살게 하십니다.

“하느님, 저희를 다시 일으켜 주소서.
  당신 얼굴을 비추소서.
  저희가 구원되리이다.”(시편80,4).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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