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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살아계신 하느님"- 12.16,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9-12-16 조회수420 추천수6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9.12.16 대림 제3주간 수요일                                
이사45,6ㄴ-8.18.21ㅂ-25 루카7,18ㄴ-23

   
 
 
 
                                                       
 
 
"살아계신 하느님"
 
 
 


살아계신 하느님입니다.
 
미사 중 평화예식 시 정성을 다해 바치는 기도문 중
다음 마지막 말마디입니다.
 
“주님의 뜻대로 교회(와 남북한 모두)를 평화롭게 하시고 하나 되게 하소서
  주님께서는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나이다.”

진정 주님께서는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심을 믿습니까?

인간의 물음이라면 하느님은 답입니다.
 
하느님을 찾지 않아,
하느님을 궁극의 답으로 인정치 않아 끝없는 방황이요 복잡 혼란한 삶입니다.
 
수행 중의 불교 스님들은 깨달음을 얻기 위해
오직 한 마음으로 자나 깨나 스물 네 시간 화두를 붙잡고 살아간다 합니다.
 
끊임없이 기도하라는 말씀 역시
스물 네 시간 하느님을 화두로 삼고 살아가라는 것입니다.
 
우리 믿는 이들에게 하느님은, 그리스도 예수님은 영원한 화두입니다.
늘 잊지 않고 마음 중심에 모시고 살아가야 하는 하느님이십니다.
보이는 태양은 그대로 하느님을 상징합니다.
 
 
태양이 떠오르면 어둠이 걷히고 사물의 윤곽도 뚜렷해지며
만물이 아름답게 빛을 발하듯,
하느님의 태양이 우리 내면을 비출 때
리의 삶은 아름다움으로 빛나며
삶의 의미도 뚜렷해져 활력 넘치는 삶이 펼쳐집니다.
 
반대로 태양이 사라지면
만상이 어둠에 잠겨 온통 무(無)로 느껴지듯이
하느님이 사라지면 내면은 온통 허무와 무의미의 어둠이 될 것입니다.

오늘 1독서 이사야 예언자를 통한 주님의 고백은 그대로 우리의 고백입니다.
 
마음을 다해 하느님을 고백할 때 믿음 또한 견고해집니다.
 
미사든 시편기도 든
마음을 다해 하느님께 믿음과 사랑, 희망을 고백해야 합니다.

“나는 주님이고 다른 이가 없다.
  나는 빛을 만드는 이요, 어둠을 창조하는 이다.
  나는 행복을 주는 이요, 불행을 일으키는 이다.
  나, 주님이 이 모든 것을 이룬다.”

바로 이사야 예언자가 체험한 하느님 고백입니다.
 
우리가 알든 모르든 우리의 모든 일은 주님 안에서 일어납니다.
 
어둠도 불행도 죽음도 주님 안에서 이루어지니
주님만 잊지 않으면 어느 상황에서든 평화와 안정입니다.
 
이어 계속되는 이사야 예언자의 고백이 참으로 고무적입니다.
“하늘을 창조하신 분, 그분께서 하느님이시다.
  땅을 빚으시고 땅을 만드신 분, 그분께서 그것을 굳게 세우셨다.
  그분께서는 그것을 혼돈으로 창조하지 않으시고,
  살 수 있는 곳으로 빚어 만드셨다. 내가 주님이고 다른 이가 없다.”
 
 
우리가 이렇게 안정된 질서와 조화 중에 살 수 있는 것은
그대로 하느님의 은혜임을 깨닫습니다.
 
이런 하느님을 잊어 방황이요 혼란한 삶입니다.
 
바로 옆에 길이자 답인 하느님을 놔두고
밖에서 무수한 시간과 정력을 낭비하며 길과 답을 찾는 어리석은 사람들입니다.
 
바로 이 거룩한 미사시간
우리 삶의 길이자 답인 주님을 만나는 은총의 시간입니다.
“나 밖에는 다른 신이 아무도 없다.
  의롭고 구원을 베푸시는 하느님,
  땅 끝들아, 모두 나에게 돌아와 구원을 받아라.
  나는 하느님, 다른 이가 없다.”

이런 하느님 모시고 살 때 환한 빛 속의 삶입니다.
 
허무와 무의미의 어둠은 저절로 사라지고
기쁨과 평화, 진선미 가득한 삶입니다.
 
이런 저런 우상이나 잡신들을 믿는 사람들,
흡사 환한 태양 아래 전등불이나 촛불 켜놓고 믿는 어리석은 사람들 같습니다.
 
태양 빛 하나만으로 족한데 쓸데없이 무슨 전등불이 촛불이 필요하겠습니까?
 
우상이나 잡신들, 태양 빛 아래 이런 초라한 불빛 같은 것들입니다.
 
태양이신 하느님을 발견한 이들
지체 없이 전등불이나 촛불 같은 우상들 꺼버릴 것입니다.
이런 한 분 하느님께 돌아와 구원 받은 우리들은 참 자유롭습니다.
이런 하느님을 믿고 고백하여 하느님 중심의 삶이 될수록
저절로 자기로부터 벗어나 이탈과 초연의 삶입니다.
 
자기는 비워지고 하느님으로 꽉 차게 되어
하느님의 눈, 하느님의 생각, 하느님의 마음이 되어 갑니다.
 
인간적으로 크고 중요하게 생각되던 것도 상대적으로 작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런 이들을 통해 활동하시는 하느님이십니다.
 
바로 오늘 복음의 예수님이 그 좋은 모범입니다.
 
자기를 온전히 비우신 예수님을 통해 그대로 드러나는 하느님의 능력입니다.
 
예수님은 당신의 신원에 대해 궁금해 하는 요한에게
다음과 같이 전하라 이르십니다.

“요한에게 가서 너희가 보고 들은 것을 전하여라.
  눈 먼 이들이 보고, 다리 저는 이들이 제대로 걸으며,
  나병 환자들이 깨끗해지고, 귀먹은 이들이 들으며,
  죽은 이들이 되살아나고, 가난한 이들이 복음을 듣는다.
  나에게 의심을 품지 않는 이는 행복하다.”

매일 미사를 통한 주님의 치유은총을 상징합니다.
 
전능하신 하느님은 교회의 칠성사를 통해,
기도와 말씀을 통해,
또 믿음의 사람들을 통해 구원의 능력을 행사하십니다.
 
예수님뿐 아니라 진정 자기를 비워 겸손해진 믿는 모든 이들도
주님 은총의 통로가 됩니다.
 
오늘도 전능하시고 자비하신 하느님은
이 거룩한 성체성사의 주님을 통해
우리의 영육을 치유해주시고 좋은 믿음을 선사하십니다.

“보라, 우리 주님이 권능을 떨치며 오시어,
  당신 종들의 눈을 밝혀 주시리라.”(이사40,10).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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