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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자유와 부르심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09-12-18 조회수1,073 추천수18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대림 3 주간 목요일 - 자유와 부르심

 

 

가끔은 성소에 대한 올바르지 않은 생각을 지니신 분들을 만납니다. 예를 들면 지금 각자가 살고 있는 길이 바로 주님의 부르심이라고 여기는 것입니다. 그 분들은 성소를 끊임없이 찾아가는 분들입니다.

그러나 성소는 주님께서 우리가 태어나기 전부터 불러주신 것이고 우리가 그것을 따르고 있을 수도 또 따르지 않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인간에게는 자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에게서 자유를 빼면, 모든 것이 예정되어있는 대로 되어가고 있다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혹은 하느님을 나쁜 분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어떤 사람들은 구원을 못 받는데 그것도 주님의 뜻이라고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하면 ‘아담과 하와가 죄를 지은 것은 주님께서 그렇게 섭리하셨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자유를 버리면 책임도 없기 때문에 편하겠지만 인간의 존엄성을 동시에 포기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예정 적인 생각을 지니신 분들이 자주 하시는 말들이 있습니다. 어떤 좋은 일을 해 놓고도, “제가 했나요, 뭐. 하느님이 하셨지!” 라고 말합니다.

겸손한 말처럼 들리지만 사실 자신과 하느님을 혼동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원하시고 섭리로 도와주셨을 수는 있어도 결국 자신이 한 일입니다. 하느님은 원하시기만 하실 뿐 선택은 자신이 하는 것입니다.

악수는 두 사람이 손을 내밀어야 가능합니다. 모든 것은 주님 섭리에 따라야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손을 내미느냐 안 내미느냐에 따라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느냐 마느냐가 결정되는 것입니다. 내가 아무런 결정도 하지 않는다면 천당에 가거나 지옥에 갈 이유가 어디 있겠습니까? 자유가 있기 때문에 책임도 있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요셉은 큰 고민에 빠집니다. 그렇게 순결하고 예쁘기만 했던 약혼녀 마리아가 몇 달 친척집에 다녀오더니 배가 불러서 온 것입니다. 깊은 배신감을 느꼈지만 그는 그녀를 조용히 놓아주기로 합니다. 이 사실이 밖에 알려지면 마리아도 뱃속의 아기도 죽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꿈에 천사가 나타나서 자초지종을 설명해줍니다. 그는 잠에서 깨어나 깊은 생각에 잠깁니다. 첫 번째는 자신이 꾼 꿈이 정말 사실일까를 생각해 봅니다. 그러나 사실이 아닐 수 없을 만큼 주님의 계시는 확실합니다. 어떤 계시든 조그마한 의심이 든다면 그것은 하느님께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라고 보아야 속는 일이 없습니다. 하느님은 꿈에서 계시를 주어도 그 사람이 그것을 믿고 그것에 자신의 온 삶을 바칠 수 있을 만큼 확실하게 주십니다.

그리고는 다른 것보다도 약혼녀를 온전히 믿지 못한 것에 대해 큰 후회를 합니다. 그러나 누가 처녀가 성령으로 하느님의 아들을 잉태했다고 하는데 믿을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마리아와 결혼을 하기로 결심하는 선택은 요셉에게 달려있습니다. 요셉은 기계가 아닙니다. 하느님은 초대하실 뿐 응답은 각자에게 달려있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이 그 초대에 다 온전히 응하며 사는 것은 아닙니다. 즈카리야도 그래서 벙어리가 되지 않습니까?

 

우리 각자도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소명이 있습니다. 소명이 없이 태어난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부르심대로 살고 있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는 것은 각자가 다르게 응답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가장 큰 문제는 성모님도, 예수님의 제자들도, 바오로도, 또 오늘의 요셉도 자신들의 소명을 이렇게 확실히 받았는데 사실 주님께서 나에게 진정 어떤 삶을 요구하시는지 고민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들이 그런 확실한 부르심이 있어서 그 뜻을 따른 것이 아니라 이미 그런 분들은 ‘그 분을 따를 자세가 되어 있어서 그런 확실한 부르심을 받은 것.’입니다.

 

나이가 서른이 되어가면서도 주님께서 성직자 혹은 수도성소로 불러주셨는지 아니면 결혼성소로 불러주셨는지 고민하는 청년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그러나 결국 성소의 ‘열쇠’는 내가 지니고 있음을 묵상해 보아야겠습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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