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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9-12-21 조회수1,045 추천수17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9년 12월 21일 대림 제4주간 월요일
 
 
 Blessed are you who believed
that what was spoken to you by the Lord
would be fulfilled.
(Lk.1.45)
 
제1독서 아가 2,8-14
복음 루카 1,39-45
 
한산한 오후 시간에 저는 어디를 다녀오기 위해서 전철을 탔습니다. 한산했기 때문에 빈자리도 참 많았습니다. 그런데 어디선가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오는 것이었어요. 깜짝 놀라서 소리가 나는 곳을 바라보니, 어떤 할아버지께서 한 청년을 향해서 마구 욕설을 퍼붓는 것입니다. 저는 저 청년이 무슨 예의 없는 행동을 했기에 할아버지를 화나게 했을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잠시 뒤, 할아버지와 청년의 대화를 통해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청년은 한산한 시간이었고 또한 빈자리가 많았기 때문에 별 생각 없이 경로석에 앉은 것입니다. 그런데 할아버지께서는 ‘젊은 놈’이 경로석에 앉았다고 하면서 화를 내고 있는 것이었지요. 청년이 죄송하다고 하면서 자리를 옮기는데도 할아버지께서는 청년의 뒤를 향해 계속해서 욕을 퍼 부으시는데 왠지 그 할아버지의 모습이 좋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생각해보니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화를 내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자신의 뜻에 맞지 않는다면서, 또한 자신이 손해 보았다면서 화를 내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화내는 그 모습이 절대로 아름다워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어떤 형제님께서 기차를 타고 여행을 하던 중이었답니다. 그의 맞은편에는 어떤 부부가 앉아 있었지요. 그런데 아내는 계속해서 모든 일에 불평인 것입니다. 좌석이 불편하다고, 시트가 지저분하다고, 청소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고, 승무원도 불친절하다면서 계속해서 불평을 던집니다. 그러다가 서로 인사를 교환하던 중 남편이 자신들을 소개했습니다.

“저는 변호사이고, 제 아내는 제조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이 형제님은 “부인께서는 어떤 것을 제조하십니까?”라고 물었지요. 그러자 남편이 웃으며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불평을 만들어 내는 제조업자입니다.”

우리도 불평을 만들어 내는 제조업자로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주님께서는 우리를 위해서 하느님의 자리에서 이 땅으로 내려오셨지요. 우리의 구원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놓으셨습니다. 따라서 이런 주님의 사랑을 받는 우리는 조금 힘들고 어렵다는 이유로 불평해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주님의 은혜를 생각하며 힘든 일이 있어도 참아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의 성탄을 준비했던 엘리사벳과 성모님. 두 분은 불평의 상황을 간직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오히려 감사의 상황으로 만들어 하느님을 찬미 찬양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마음이 있었기에 예수님께서 그들 가운데에 탄생하실 수 있었던 것입니다.

예수님을 맞이하려면 우리도 이러한 마음을 간직해야 합니다. 즉, 불평을 만들어내는 제조업자가 아닌, 감사와 사랑을 만들어내는 제조업자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예수님께서 편안히 우리 곁에 오실 수 있습니다.




나에 대한 믿음이 꿈을 이루는 최고의 비결이다.(랄프 왈도 에머슨)



 
 

상처의 비결(‘좋은생각’ 중에서)

미국 애틀랜타의 한 야구장에서 구두를 닦는 흑인 소년이 있었다. 소년은 밝고 명랑했지만, 때때로 부족할 것 없어 보이는 또래 아이들을 보면 마음의 상처를 달래기 힘들었다.

“나는 왜 가난하게 태어난 거지? 언제쯤 벗어날 수 있을까?”

그런 소년의 취미는 한 가지. 야구 선수들이 친 공이 하늘 높이 날아오를 때마다 신기한 눈길로 바라보는 것이었다.

어느 날, 소년은 구두를 닦으러 온 야구 해설가에게 물었다.

“아저씨, 야구공은 어떻게 저리도 시원한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는 거예요?”

소년의 질문에 해설가는 웃음을 가득 머금고 대답했다.

“야구공을 자세히 살펴보렴. 온통 실로 꿰맨 상처로 가득하단다. 바로 그 상처 때문에 보통 공보다 더 높이, 더 멀리 날아간단다. 이제 알겠니?”

소년은 해설가의 말을 들은 뒤 자신의 불우한 환경을 불평하지 않고, 미래를 위한 디딤돌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이 소년이 바로 제7대 유엔 사무총장을 지낸 가나의 코피 아난이다. 그는 상처 난 야구공을 꿰매는 사람처럼, 전 세계 고통받는 이들의 마음을 달래는 데 온 힘을 바쳤다. 그리고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1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아난을 깨달음으로 이끈 야구공처럼 상처는 감춰야 할 부끄러운 자국이 아니라, 나를 더 높고 넓게 이끄는 성장의 자국이 아닐까.

 
 
 
       
Ronan Hardiman - Take Me With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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