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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예수 성탄 대축일 새벽 미사 본문+해설+묵상>
작성자김종연 쪽지 캡슐 작성일2009-12-21 조회수319 추천수1 반대(0) 신고
 

예수 성탄 대축일 새벽 미사


제1독서


<보라, 너의 구원이 다가온다.>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62,11-12

11 보라, 주님께서 땅 끝까지 선포하셨다.

딸 시온에게 말하여라. “보라, 너의 구원이 다가온다. 보라, 그분의 상급이 그분과 함께 오고, 그분의 보상이 그분 앞에 서서 온다.”

12 사람들이 그들을 ‘거룩한 백성’, ‘주님의 구원을 받은 이들’이라 부르리라. 그리고 너는 ‘그리워 찾는 도성’, ‘버림받지 않은 도성’이라 불리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97(96),1과 6.11-12

◎ 주님께서 우리 위해 태어나셨으니,

오늘 우리 위에 빛이 비치리라.

○ 주님은 임금이시다.

땅은 즐거워하고 수많은 섬들도 기뻐하여라.

하늘은 주님의 의로움을 알리고,

모든 백성은 주님의 영광을 보도다. ◎

○ 의인에게는 빛이,

마음 바른 이들에게는 기쁨이 뿌려지도다.

의인들아, 주님 안에서 기뻐하여라.

거룩하신 그 이름을 찬송하여라. ◎ 

 

제2독서


<하느님께서는 당신 자비에 따라

우리를 구원하셨습니다.>

사도 바오로의 티토서 말씀입니다. 3,4-7

사랑하는 그대여, 4 우리 구원자이신 하느님의 호의와 인간애가 드러난 그때, 5 하느님께서 우리를 구원해 주셨습니다. 우리가 한 의로운 일 때문이 아니라 당신 자비에 따라, 성령을 통하여 거듭나고 새로워지도록 물로 씻어 구원하신 것입니다. 6 이 성령을 하느님께서는 우리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에게 풍성히 부어 주셨습니다. 7 그리하여 우리는 그분의 은총으로 의롭게 되어, 영원한 생명의 희망에 따라 상속자가 되었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환호송


루카 2,14

◎ 알렐루야.

○ 하늘 높은 데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사람들에게 평화!

◎ 알렐루야. 

 

복음


<목자들은 마리아와 요셉과 아기를 찾아냈다.>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15-20

15 천사들이 하늘로 떠나가자 목자들은 서로 말하였다. “베들레헴으로 가서 주님께서 우리에게 알려 주신 그 일, 그곳에서 일어난 일을 봅시다.” 16 그리고 서둘러 가서, 마리아와 요셉과 구유에 누운 아기를 찾아냈다. 17 목자들은 아기를 보고 나서, 그 아기에 관하여 들은 말을 알려 주었다.

18 그것을 들은 이들은 모두 목자들이 자기들에게 전한 말에 놀라워하였다. 19 그러나 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겼다.

20 목자들은 천사가 자기들에게 말한 대로 듣고 본 모든 것에 대하여 하느님을 찬양하고 찬미하며 돌아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신경: “성령으로 인하여 동정 마리아……” 구절에서 모두 고개를 깊이 숙인다.> 

 

영성체송


즈카 9,9 참조

딸 시온아, 기뻐하여라.

딸 예루살렘아, 찬양하여라.

보라, 너의 임금님이 오신다.

그분은 거룩하시며 세상을 구원하시는 분이시로다. 

 

해설과 묵상


제1독서(이사 62,11-12) 해설

<주님께서 예루살렘으로 돌아와 구원해 주신다>


귀양살이에서 돌아온 히브리인들 앞에 펼쳐진 상황은 결코 쉬운 것이 아니었다. 제2이사야가 불러일으킨 열정과 드디어 귀양살이에서 풀려나 고향으로 돌아온 환희가 급기야 환상과 좌절과 실망의 구렁텅이로 굴러 떨어지게 되었다. 성전도 재건할 수 없고 예루살렘 도시도 성벽으로 둘러싸 보호할 수 없었다.

귀양살이 동안에 유다에 머물러 있었거나 새로 흘러들어온 주민들과 함께 살아가는 데서 수많은 문제점이 발생하였다. 하느님이 혹시 당신 백성과 당신이 택하신 예루살렘을 영영 저버리시지나 않았는지 의심이 갈 정도였다.

그러할 때, 제3이사야가 등장하여 결코 그렇지 않다고 역설한다. 하느님이 한 번 하신 약속은 언제까지나 유효하며, 모든 나라가 그 사실을 똑똑히 알아두어야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보라, 너의 구원이 다가온다.”(11절) 주님 또는 메시아(구세주)께서 승리를 거두고 전리품을 당신 앞에 진열하심으로써 제2이사야가 예고한 바를 정확히 이루실 것이라고 역설한다(참조. 이사 40,10).

그러나 하느님이 해 주신 그 같은 희망에 찬 약속도 이스라엘 백성이 모든 사람 그리고 모든 백성과 맺는 관계에서 하느님께 충성을 다 바쳐 정의를 구현하려고 거듭 노력할 때 비로소 실현될 수가 있다(참조. 58,6 이하). 왜냐하면 하느님은 어디까지나 ‘충실하고 정의를 실천하는 거룩한 백성’의 구원자가 되려 하시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당신 자신의 정의와 사랑과 자비와 거룩함을 나누어 받을 줄 아는 백성의 구원자가 되려 하시기 때문이다.


화답송(시편 97[96],1과 6.11-12) 해설

<주님께서 우리 위해 태어나셨으니,

오늘 우리 위에 빛이 비치리라>


이 시편을 노래함으로써 전례에 모인 회중은 왕으로서 다스리시는 주님께 환호를 올린다. 그리스도께서 당신 일생과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로써 악마와 죽음의 세력을 쳐부수고 온 인류의 왕으로 군림하셨다.

그리스도께서는 오늘도 당신을 따라 당신처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을 통하여 모든 사람과 모든 백성 안에 당신 정의와 사랑이 구현되고 빛나게 하고자 하신다.


제2독서(티토 3,4-7) 해설

<당신 사랑으로 우리를 구원하셨도다>


하느님이 우리에게 거저 주시는 자비가 당신 말씀이요 당신 외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와 똑같은 사람으로 보내 주심으로써 똑똑히 증명된다.

제3이사야의 예언은 예수님의 오심으로써 이루어졌다. 특히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로써 이루어졌다. 그리고 우리 각 사람을 위해서는 성령의 세례로써 실현된다(“나는 너희에게 물로 세례를 주었지만 그분께서는 너희에게 성령으로 세례를 주실 것이다.” 마르 1,8). 사실 성령으로 세례를 받은 우리 속에서는 더 이상 우리가 우리 자신만을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하느님 아버지를 위하고 나를 포함한 모든 사람을 위하고 인류를 위해 살아가셔야 한다(참조. 갈라 2,20).

성탄을 축하하는 진정한 의미는 이 순간부터라도 그리스도께서 내 행동과 삶의 ‘주체’가 되시도록 우리 깊은 데서 울려 나오는 성령의 초대와 충동에 순응하여 우리 자신을 열어 놓고 바치겠다는 결의로 나타나야 한다. 그리하여 우리 생애의 매듭들과 순간들이 끊임없이 “주님, 당신 뜻만이 이루어지고, 오로지 당신 마음과 정신으로 살아가게 하소서.”라는 기원의 이루어짐이 되어야 한다.


복음(루카 2,15-20) 해설

<목자들이 인류 구원 사건의 첫 목격자가 된다>


천사들의 찬미가에 목자들의 찬미가가 화답한다. 어떻게 하여 천대받던 목자들이 맨 먼저 그 같은 찬미가를 부르는 영광을 받게 되었을까?

두 가지 요소가 눈에 띈다. 말씀과 사건이 그것이다. ‘구세주께서 탄생하셨다.’는 말씀과 ‘구유에 뉘여 계신 갓난아기 예수님’의 사건이 그것이다.

순박한 목자들은 그 말씀을 듣자마자 즉시 구세주를 만나 뵈러 달려갔다. 구세주를 만나 뵙고 그들은 하느님을 찬양했다. 해방과 구원을 목말라하는 자들은 천대받고, 무시당하고, 인권을 짓밟히고, 빼앗기고, 병들고, 가난하고, 학살당하는 많고 많은 순직한 사람들이다. 그들을 위해 구원자가 탄생하신 것이다.

그들이 참혹한 수렁, 악마의 세력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길은 오직 하나뿐이다. 구세주 그리스도를 왕으로 모시고 그분의 지시만을 정확히 그대로 따르는 길뿐이다. 그분이 가르쳐 주시는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과 정의를 그분이 지시하시는 방법대로 나 자신과 내 가정과 내 직장과 내 나라와 내 인류 안에 구체적으로 실현시켜 나가는 길뿐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당신 아버지의 사랑과 정의를 인간관계와 사회관계 안에 구현하시는 방법이란 당신의 마음과 애정과 정성을 깡그리 바치고 쏟으시는 방법이다. 당신의 삶과 피와 목숨까지를 나누어 주시는 방법(성찬례와 십자가상 제사와 미사성제의 방법)이다. 우리로서는 본래 하느님의 소유인 재산・돈・자원・자본・기술・소질・능력을 골고루 나누는 것이 그 출발점이요, 자기 노동의 땀과 고통과 살과 피와 목숨까지 내놓고 나누어 주는 것이 그 정점이다.

마리아는 그 모든 일을 마음속 깊이 새겨 오래 간직하였다(19절). 마리아처럼 우리도 과거 역사와 현재 당하는 현실에서 천민들이 그리스도의 가르침(성령의 지시)을 따라 해방과 구원을 손에 넣은 사건들을 오래오래 기념하고, 기념할 뿐 아니라 앞으로의 행동 규범으로 삼을 일이다.


묵상

<당장 가서 찾아보고

드디어 목격했다>


목자들이 “서둘러 가서, 마리아와 요셉과 구유에 누운 아기를 찾아냈다.”(루카 2,16) 천사들이 일러준 그대로였다. 그들은 눈으로 목격하고 확인하고서 구세주께서 참으로 탄생하셨음을 믿었다. 그들에게는 천사들이 말한 대로 ‘구유에 누워 계신 아기’를 보는 것으로 충분했다. 구세주가 자기들처럼 가난한 사람임을 확인하는 것으로 너끈했다.

그 아기는 ‘모든 백성들에게 큰 기쁨이 될 소식’(루카 2,10)이었다.

그 아기는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 되어 우리 가운데 우리와 함께 우리 중의 한 사람으로 살아 계시는 하느님, 곧 ‘임마누엘’이시다, 그분을 만나고 그분과 깊은 인연을 맺고 그분을 받아들이고 그분을 믿고 그분의 말씀을 따라 사는 사람은 누구든 해방과 구원과 생명을 얻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분을 믿고 그분의 부르심을 따랐던 목자들이 복되고 동방 박사들이 복되고 제자들이 복되고 사도들이 복되다. 마리아와 요셉이 복되고 세상 끝 날까지 그분을 믿고 따르는 모든 사람이 복되다.


<모든 사람과 모든 백성을 위한

기쁜 소식>


천사가 목자들에게 “두려워하지 마라. 나는 너희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러 왔다.”고 말한다.

그 기쁜 소식은 우리 자신뿐 아니라 모든 사람・모든 백성・온 인류에게 전해야 할 기쁜 소식이다. 조금도 두려워하거나 놀랄 필요가 없는 기쁜 소식이다. 그 누구도 그 어떤 집단도 독점할 수 없는 기쁜 소식이다. 가난한 자와 억눌린 자와 갇힌 자와 병든 자 누구에게나 벗어나게 하고 풀려나게 하고 낫게 하고 시원스럽게 자유를 주는 기쁜 소식이다.

먼저 내 마음속에서 또 사람들끼리 맺는 인간관계 속에서 그리고 사람의 삶을 조건지우는 사회질서・국제질서 속에서 이기주의라는 악마의 세력으로부터 우리를 벗어나게 하고 구원을 가져다주는 기쁜 소식이다. 하느님을 아버지로 모시는 귀중한 생명(예수님 자신의 살과 피와 생명)을 나누어 가지는 참된 의미의 구원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는 기쁜 소식이다.

이미 오셨고 현재 와 계시고 계속 오고 계시며 결정적으로 오고야 말 그분 예수 그리스도에게서만 인생의 참된 기쁨과 살맛과 보람이 우러나온다.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씨와 생명을 서로 나누어 받고 성령을 서로 나누어 받아야만 사람들과 인류는 참된 우정・형제애・합심・일치의 기쁨을 누릴 수가 있다. 그 기쁨은 하느님의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을 나누어 받는 데서 우러나오는 기쁨이기 때문에 사람의 자격을 무한히 초월하여 거저 주시는 기쁨이다. 사람의 상상과 기대를 초월하여 하느님 아버지의 풍요로운 상속에 참여하게 되는 알차고 값진 기쁨이다.

그러므로 현세에서 가진 것과 자기 자신을 서로 나누고 사람에 대한 정과 애정을 서로 나누려는 노력은 결코 헛되고 쓸모없는 수고가 아니다. 그런 사람들이 힘을 합쳐 이루어 놓은 인간관계와 사회의 성격은 그 물질적 업적과 자연까지도 더불어 그리스도 안에서 놀랍도록 위대한 완성된 본모습을 만천하에 드러내고야 말 것이다. 그런 사람들은 고통과 고뇌의 어둠을 지나면서도 절대 용기를 잃지 않고 그 수고의 결실이 반드시 풍성하게 맺어지고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서 주님 안에서 항상 기뻐하는 것이다.

세상을 극진히 사랑하신 하느님은 당신 외아들로 하여금 당신이 우리 각자와 인류를 얼마나 그리고 어떻게 사랑하는지를 똑똑히 보여주게 하지 않고는 배기시지 못했다. 갈라져 서로 할퀴고 빼앗고 싸우고 전쟁을 일삼지 않기 위해서는 그리스도께서 보여 주시는 하느님의 사랑과 인간애를 받아들이고 실천하는 길 외에 다른 방도는 도무지 없다.

구세주의 탄생으로, 구세주의 일생과 죽음과 부활로 우리는 인간과 인류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이 어떤 것인가를 체험하고 믿을 수 있게 되었다.

그리스도께는 인간과 인류를 향한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 자체이시다. 그 사랑이 아니고서는 사람들이 한 가족을 이루어 하느님의 가정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다른 길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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