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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좋은 땅 만들기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10-01-26 조회수1,096 추천수20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연중 3주간 수요일 - 좋은 땅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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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기의 커플이라 불렸던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의 이혼 뉴스를 보았습니다. 이혼 이유야 두 사람만이 제대로 알겠지만 이런 저런 기사를 종합해보면 역시 ‘성격 차이’였던 것 같습니다.

브래드 피트의 전 아내인 제니퍼 애니스톤과도 역시 의견차이가 있었다고 하는데, 브래드 피트는 아기를 갖기를 원했고 헐리우드에서 한창 뜨려고 하던 제니퍼는 배우로서의 야망을 접을 수 없어 아기를 갖기를 원치 않았다고 합니다. 그 와중에 마음이 따뜻해 보이는 안젤리나 졸리를 만난 것입니다.

안젤리나 졸리는 정착하기를 원하는 브래드 피트의 뜻대로 아기를 낳고 또 입양까지 하고 자선 활동에도 열심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정을 위해서 은퇴까지도 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그런데 브래드 피트가 자신을 떠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남편을 구속했고 또 정착보다는 자유롭게 옮겨 다니는 삶을 더 원했다고 합니다. 브래드 피트는 또 다른 성격차이를 발견한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그는 전 아내와 다시 가까워졌고 현재 둘의 재결합설이 불거져 나온다고 합니다.

헐리우드 스타들의 만남과 이별은 어제 오늘 이야기도 아니지만 아이들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계 도처에서 자연재해와 사고로 많은 사람들이 죽어갑니다. 그럼에도 이런 이야기가 눈길을 끄는 것은 먼 나라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사실 가정 안에서 겪고 있는 나의 이야기일 수도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부부끼리 살면서 서고 간에 성격차이를 느껴보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성격 차이’를 신학적으로 말하면 서로간의 ‘자아와 고집’이 너무 강하다는 말입니다. 상대를 위해 자신을 버리기를 원치 않는 것입니다. 나도 지키며 사랑도 지키고 싶은 것입니다. 그러나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는 없는 법입니다. 나를 버리고 상대를 받아들이든, 나를 선택하고 상대를 밀어내든 해야 합니다. 이는 하느님과의 사랑에서 더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오늘 복음에서 씨 뿌리는 이의 비유를 듣습니다. 씨가 땅에 떨어진다고 다 같은 열매를 맺는 것이 아닙니다. 땅은 바로 우리 마음입니다. 그 씨를 받아들이고 잘 키워야 사랑의 열매가 맺혀지는 것입니다.

처음엔 길에 떨어집니다. 길은 사람들이 밟고 다니는 곳이라 너무 딱딱해서 씨가 들어갈 틈도 없습니다. 그러면 바로 새가 와서 씨를 물어갑니다. 이는 자기만 아는 사람입니다. 자아로 똘똘 뭉쳐진 사람이라 누구와도 성격차이를 일으킬 수 있는 사람을 가리킵니다. 만약 갈수록 더 딱딱해진다면 이런 사람에겐 어떠한 사랑도 기도할 수 없습니다.

그 다음엔 밭에 떨어집니다. 살아가면서 그렇게 자신만 찾아가지고는 아무도 좋아해주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아서 부드럽게 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한계가 있습니다. 그 밑에는 여전히 강한 자아가 숨어있어 사랑이 뿌리를 내리지 못합니다. ‘결혼했는데 사람이 변하더라.’ 하는 것은 그 사람의 표면만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 다음엔 정말 노력해서 자신을 죽이고 상대를 받아들이며 살기를 원하는 사람입니다. 내가 나로 가득 차 있으면 상대를 받아들일 수 없기에 속에 있는 자아까지 파내어 없애버린 사람입니다. 그러나 열매를 맺을 때쯤에 가시덤불도 같이 자라나서 결국엔 열매를 맺지 못하게 만듭니다. 자아는 한 번 파낸다고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잠깐 사이에 다시 땅이 굳어지고 돌덩이가 생깁니다. 아니면 다시 교만이 일어나서 상대를 숨 막히게 만들어 사랑의 열매를 맺지 못하게 됩니다.

 

성모님과 같이 온전히 ‘자신을 버린 땅’만이 하느님의 사랑을 받아들이고 ‘예수’라는 기쁨의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자아를 버림이 바로 겸손입니다.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가 아닌 “왜요?”라고 했다면 어떤 열매도 맺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예수님도 항상 당신을 따르고 사랑하고 싶거든, “네 자신을 버리고 매일 너의 십자가를 지고” 당신을 따르라고 하십니다.

“왜 나를 버리고 왜 십자가를 져야 해요?” 라고 한다면 결국 가리옷 유다처럼 그리스도를 받아들이기는커녕 그 분의 원수가 될 수도 있습니다.

 

성모님께서 그리스도를 잉태하여 그 분과 한 몸을 이룰 수 있었던 이유는 그 분이 죄의 그림자도 없는 순결한 처녀였기 때문입니다. 마리아라는 이름이 그렇듯이 순결한 처녀의 땅이란 마치 바다처럼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능력이고 그래서 모든 생명이 바다에서 나오고 땅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그래서 모든 그리스도인은 그분의 열매입니다.

우리 맘도 그런 비옥한 땅이 되어 그리스도를 잉태하기 위해서는 성모님과 같은 비옥한 처녀지가 되어야합니다. 그것을 위해서는 ‘하느님의 은총’과 ‘자신의 의지’가 필요합니다.

예수님은 당신 스스로 당신의 말씀으로, 당신의 성령님으로 우리가 좋은 땅을 일구도록 도와주십니다. 단지 남는 것은 그 은총을 받아 딱딱하게 굳은 마음을 갈아엎고, 돌을 캐내고, 나쁜 풀들을 뽑아내는 우리들의 의지만이 필요한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많은 소출을 내는지 농사를 지어보신 분은 알 것입니다. 우리 마음에도 그대로 하면 많은 열매를 맺게 될 것입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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