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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0-01-30 조회수787 추천수14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0년 1월 30일 연중 제3주간 토요일
 

 
“Teacher, do you not care that we are perishing?”
He woke up,
rebuked the wind,
and said to the sea, “Quiet!  Be still!”
The wind ceased and there was great calm.
Then he asked them, “Why are you terrified?
Do you not yet have faith?”
(Mk.4.38-40)
 
 
 
1독서 사무엘 하권 12,1-7ㄷ.10-17
복음 마르코 4,35-41
 
 
얼마 전, 본당의 청년들과 볼링을 치러 갔습니다. 정말로 오랜만에 치는 볼링이었지요. 2000년 이후로 쳐보지 못한 볼링이었습니다. 2000년에 보좌신부로 있으면서 본당신부님과 함께 열심히 쳤거든요. 자주 치다보니 실력도 많이 향상되어서 웬만한 사람들과 쳐도 못 친다는 이야기를 듣지 않았었습니다. 그리고 기회가 닺지 않아서 오랫동안 치지 못한 것이지요. 그런데 청년들과 우연히 가게 된 것입니다.

솔직히 걱정이 되었습니다. 예전에야 좀 쳤었지만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는데 예전만큼의 실력이 과연 나올까 싶었지요. 그러나 생각보다 성적이 괜찮았습니다. 십여 명의 청년들을 다 누르고 제가 일등을 했으니까요. 그러면서 자신이 좀 생겼습니다.

그리고 지난 수요일, 2000년에 함께 했던 볼링 동호회의 정기전에 참석했습니다. 그때만큼의 실력은 나오지 않았지만, 그래도 망신은 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참석했던 것이지요. 10년 전에 함께 쳤던 분들이 아직도 계시더군요. 그런데 그분들을 보면서 깜짝 놀랐습니다. 그 당시에는 저보다 훨씬 못 쳤던 분들인데, 이제는 완전히 고수가 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어떻게 되었냐고요? 저야 당연히 형편없는 점수가 나왔지요.

10년이라는 시간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었습니다. 10년 동안 열심히 볼링을 쳤던 형제님들과 10년 만에 볼링을 친 저와는 커다란 간격이 있을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들의 신앙도 이렇지 않을까요? 즉, 단 한 번에 신앙이 생기는 것은 절대로 아니라는 것입니다. 솔직히 세례를 받자마자 두터운 신앙심이 생길 것으로 착가하시는 분이 있습니다. 그러나 끊임없이 주님과 함께 하기 위해 노력하고, 주님의 뜻에 맞게 생활하려는 노력이 쌓이고 쌓여야지만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간직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예수님 제자들의 모습에 큰 실망을 품게 됩니다. 그래도 예수님께서 심사숙고해서 직접 뽑은 제자들일 텐데 그들의 믿음은 형편없기 때문입니다. 제자들 중에 많은 이가 어부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거센 돌풍에 우왕좌왕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깨우며 이렇게까지 말하지요.

“스승님, 저희가 죽게 되었는데도 걱정되지 않으십니까?”

예수님께서 바람을 멈추게 하시고, 호수를 잔잔하게 만드신 뒤에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왜 겁을 내느냐?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

우리의 믿음도 나를 흔드는 이 세상의 돌풍에 쉽게 흔들리곤 합니다. 이 돌풍은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유혹들입니다. 주님과 함께 한다는 믿음만으로도 충분히 이러한 유혹을 이길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은 조그마한 어려움이 주어지면 주님께 불평과 불만을 던질 뿐입니다.

불평과 불만을 던지기에 앞서 더 노력하는 내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어떠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주님과 함께 하는 신앙인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 그대가 하는 좋은 일은 내일이면 잊힐 것이다. 그렇더라도 좋은 일을 하라(마더 데레사).





두 눈으로 찾아라(‘좋은생각’ 중에서)

무술을 좋아하는 젊은이가 있었다. 그는 무술을 습득하는 속도가 남달라 하루가 다르게 일취월장했다. 자신의 실력에 큰 자부심을 가진 그는 세계 최고의 고수가 되겠다고 마음먹고 전국의 뛰어난 고수들과 대결을 펼치기로 했다.

그는 내로라하는 고수들과의 대결에서 연이어 승리한 뒤 더욱 의기양양해져 어느 마을의 유명한 도장을 찾았다. 그러고는 관장에게 자신이 찾아온 목적을 설명하고, 대결을 신청했다. 그러자 관장은 단호하게 말했다. “그런 이유라면 자네와 대결할 수 없네.” 그는 할 수 없이 며칠만 묵겠다고 한 뒤 관장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살펴보았다.

며칠간 관장을 지켜본 그는 자신의 실력이 한 수 아래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관장에게 정중히 부탁했다. “부디 저를 제자로 받아 주십시오.” “나에게 무술을 배워 무엇하려느냐?” “세계 최고의 고수가 되고 싶습니다.” 관장은 오랜 생각 끝에 고개를 끄덕였다. “고맙습니다! 앞으로 제가 얼마나 수련하면 최고의 고수가 될 수 있겠습니까?” “자네 실력이라면 십 년은 걸릴 걸세.” “십년이요? 너무 깁니다. 제가 남들보다 몇 배 노력한다면요?” “이십 년.” “남들보다 더 열심히 수련하는데 왜 시간이 늘어나는 겁니까?”

그러자 관장이 말했다. “자네의 한쪽 눈은 이미 자네가 원하는 목적지에 가있네. 그러니 나머지 한쪽 눈으로 그 길을 찾아야 하지. 당연히 두 눈으로 찾는 사람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겠는가.”

 
 
 
Thorn 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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