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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넘어지면 일어서고" - 1.30,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0-01-30 조회수431 추천수2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0.1.30 연중 제3주간 토요일
                                          
사무 하21,1-7ㄷ.10-17 마르4,35-41

    
 
                                                      
 
 
 
"넘어지면 일어서고"
 
 


넘어지는 게 죄가 아니라 일어나지 않는 게 죄입니다.
일어나지 않고 절망으로 무너져 내리는 게 대죄입니다.
 
넘어지면 일어서고…이게 ‘하느님의 전사(戰士)’로서의
우리 모두의 평생 삶의 여정이며,
이런 과정을 통해 더욱 겸손해져 하느님께 이릅니다.

인생은 항해여정과 흡사합니다.
죽어야 끝나는 하느님 향한 우리의 인생항해여정입니다.
 
우리 수도원 역시 1987년 개원이후
만 23년이 지났어도 계속 항해여정 중입니다.
 
말씀 묵상 중 떠오른 아침성무일도 중 시편 한 구절입니다.
“광풍을 순풍으로 가라 앉히사,
  바다의 물결이 잔잔해지니,
  잔잔해져 좋아라 날뛰는 그들을 희망의 포구로 이끄셨도다.”
한시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우리 인생항해여정 중의 선장은 주님이라는 사실입니다
 
우리 수도원은 물론이고 누구나의 인생항해여정은 순탄대로는 아닙니다.
 
따뜻한 날이 있으면 추운 날도 있고,
화창한 날이 있으면 비바람 치는 날도 있기 마련이듯
우리의 인생항해여정 그러합니다.

문제는 선장이신 주님을 잊을 때 발생합니다.
 
주님을 잊을 때 나를 잊고,
주님을 찾을 때 나를 찾습니다.
 
주님을 꼭 붙잡고 살면 성인이 되고
주님을 놓쳐 버리면 폐인이 됩니다.
 
그 중간은 없습니다.
 
수도자는 물론 이고
치열한 영적전쟁의 삶을 살아가는 세상의 신자들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1독서의 다윗을 보십시오.
 
승승장구 순탄대로를 달리던 다윗은
주님을 잊는 순간 자기를 잊어 곧 대죄를 짓고 그 인생 배 파선되고 맙니다.
 
복음의 배 안에 있던 주님의 제자들 또한
뜻밖의 돌풍에 혼비백산 주님을 잊는 순간 자기를 잊어 갈팡질팡합니다.
삶은 과정입니다.
 
지금이 전부는 아닙니다.
 
지금의 과정에 충실하되
지금이 전부인 양 지금의 상황에 매몰되어선 안 됩니다.
 
 
현재를 중심으로 과거와 미래를 조망하는 드넓은 시야를 지녀야 합니다.
 
 
아직 인생항해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절망은 금물입니다.
정말 대죄는 절망으로 무너져 내리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찾지 않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자비에 절대로 실망하지 말라.’고
분도 성인은 말씀하셨습니다.

“주님은 좋으시다. 찬양들 하라. 주님의 자비는 영원하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넘어지면 일어서 끊임없이 자비하신 주님을 찬양하는 것입니다.
 
다윗을 보셔요.
대죄에 나탄의 혹독한 꾸지람에
무너져 내리지 않고 곧장 일어나 죄를 고백하는 다윗입니다.

“내가 주님께 죄를 지었소.”

이게 바로 다윗의 위대한 점입니다.
 
말 한마디 천량 빚을 갚습니다.
 
죄가 없어서 구원이 아니라 하느님의 자비로 구원 받습니다.
 
하느님은 관심사는 죄 없는 의인이 아니라 회개하는 죄인입니다.
 
군더더기 변명 없는 이 통회의 한마디 말로
다윗은 죄를 용서 받았지만
죄에 따른 결과들은 믿음으로 용감히 감당해야 했고
사실 다윗은 그렇게 했습니다.
 
주님은 다윗처럼 진정 회개한 영혼들에게
이런 죄의 결과를 감당할 만한 충분한 믿음을 주십니다.
 
복음의 제자들 역시 돌풍으로 인해 두려움에 무너져 내리지 않고
즉시 그들 공동체 한가운데 계신 주님께 도움을 청합니다.
“스승님, 저희가 죽게 되었는데도 걱정되지 않으십니까?”

주님은  즉각 이들을 구원하시며 제자들의 믿음 없음을 책하십니다.
“잠잠해져라. 조용히 하여라!”
“왜 겁을 내느냐?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
주님을 향할 때,
주님을 믿을 때 잠잠해지는 풍랑이지만,
주님을 놓칠 때, 믿음이 없을 때 일어나는 공동체의, 마음을 풍랑들입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주님은 우리 공동체의 풍랑을, 마음의 풍랑을 잠잠케 하시고
새로운 하루의 항해여정에 오르게 하십니다.

“하느님, 제 마음을 깨끗이 만드시고,
  제 안에 굳건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시편51,12).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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