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믿음은 개방이다." - 2.3,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0-02-03 조회수429 추천수7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0.2.3 연중 제4주간 수요일
                                                  
사무 하24,2.9-17 마르6,1-6

                         
 
                               
 
 
 
"믿음은 개방이다."
 
 
 


우선 침묵기도의 중요성을 나누고 싶습니다.

요즘 많이 보편화되고 있는
향심기도(centering prayer), 비움기도, 명상기도 등
모두가 침묵 기도로 명칭만 달랐지 내용은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침묵 중에
어느 성구를 호흡에 맞춰 조용히 속으로 되 뇌이며
의식적으로 듣는 기도의 수행입니다.
 
매일 오전, 오후 약 30분씩
가장 적절한 시간,
편안한 자세로,
규칙적으로,
끊임없이 기도를 수행하다보면
몸과 마음은 깨어 활짝 열리게 되고
무엇을 하든 분심 없이 할 수 있고
지금 여기에 집중하여 살 수 있습니다.
 
저는 ‘예수의 이름을 부르는 기도’를 사용하여 침묵의 기도를 합니다.
 
호흡에 맞춰
숨을 들어 마시면서 ‘하느님의 아들’
내 쉬면서 ‘주 예수 그리스도님’,
또 들어 마시면서 ‘죄인인 저에게’
내 쉬면서 ‘자비를 베푸소서.’
계속 되뇌고 의식적으로 들으면서 침묵의 기도를 바칩니다.
 
하다보면 마음은 고요해지고 환히 깨어 활짝 열리는 느낌입니다.
 
무엇을 기대하거나 얻으려는 기도가 아니라
그냥 주님 사랑 안에 머무르는 안식의 시간이자
거룩한 시간 낭비시간입니다.

지금 여기, 깨어, 활짝 열려 살게 하는 침묵의 관상기도입니다.
 
이런 기도의 수행과 함께 가는 믿음입니다.
 
저절로 믿음이 아니라
이런 항구한 기도 수행과 함께 가는 믿음입니다.
 
침묵의 관상기도처럼
믿음 역시 하느님과 이웃에 활짝 열린 개방입니다.
 
믿음은 개방입니다.
 
주님 향해 활짝 열린 믿음의 사람들,
마치 태양을 향해 활짝 열린 해바라기 꽃과도 흡사합니다.

끊임없는 기도에 활짝 열린 믿음의 개방입니다.
 
기도가 없으면 곧 믿음은 시들어 버리고 닫힌 자폐적 사람이 됩니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 고향 사람들
마음이 열린 믿음의 사람들 같았는데 선입견에 닫힌 사람들이었습니다.
“저 사람이 저 모든 것을 어디서 얻었을까?
  저런 지혜를 어디서 받았을까?
  그의 손에서 저런 기적들이 일어나다니!”
놀라움 가득한 반응을 보일 때는
주님을 향해 활짝 열린 듯 했는데 곧 선입견으로 닫혀버리고 맙니다.
 
믿음이, 믿음의 눈이 없었기에 도저히 주님을 알아볼 수 없었습니다.
 
우리의 믿음과 주님의 은총이 만날 때 일어나는 기적입니다.
 
주님의 일방적 기적은 없습니다.
 
우리의 믿음에 대한 주님의 기적의 응답입니다.
 
하여 예수님은 몇몇 병자에게 손을 얹어서 병을 고쳐주시는 것 밖에는
아무런 기적도 일으키실 수 없었으며,
그들의 믿지 않는 것에 놀라셨다 합니다.

아무리 기적의 은총이 쏟아져도
마음을 닫아걸고 있으면 하느님도 어찌할 수 없습니다.
 
믿음의 개방이 있어야 주님 은총의 응답입니다.
 
우리가 끊임없이 바치는 미사와 성무일도의 기도,
어찌 보면 하느님 향한 개방의 수련이기도 합니다.
 
주님을 향해 깨어 마음을 열고, 눈을 열고, 귀를 여는 수련입니다.
 
끊임없이 기도할 때 언제나 주님 향해 활짝 열린 개방의 믿음입니다.

끊임없는 기도를 멈춰 믿음이 약해질 때
1독서의 다윗처럼 곧 죄의 유혹에 떨어질 수 있습니다.
 
다윗의 인구조사는 바로 그의 믿음 부족을 반영합니다.
 
병력(兵力)과 세수(稅收) 확인을 위해 한 인구조사로
일견 합당해 보입니다만,
하느님이 아닌 보이는 병력과 재력에 믿음을 두었기 때문입니다.
 
주님께 양심의 가책을 느낀 다윗은
즉시 마음을 열고 주님의 용서를 청합니다.

“제가 이런 짓으로 큰 죄를 지었습니다.
  그러나 주님, 이제 당신 종의 죄악을 없애 주십시오.
  제가 참으로 어리석은 일을 저질렀습니다.”

회개 역시 주님을 향한 개방입니다.
 
주님을 믿지 못했던 죄에 절망하지 않고
즉시 마음을 열고 주님의 용서를 청하는 다윗입니다.
 
산다는 것은 죄를 짓는 일이자
끊임없이 용서를 받는 것이요 바로 이게 우리의 삶입니다.
 
사람이 하는 일이 죄짓는 일이라면
하느님의 일은 용서하는 일이며 이래서 교회의 고백성사가 있습니다.
 
내 죄에 좌절할 게 아니라
끊임없는 회개의 삶을 살 수 있도록 은총을 청해야 합니다.
 
백성을 치는 천사를 보고 주님께 아뢰는 다윗에게서
하느님은 물론 당신의 백성들에게도 활짝 열린 회개의 믿음을 봅니다.

“제가 바로 죄를 지었습니다.
  제가 못된 짓을 하였습니다.
  그러니 이 양들이 무슨 잘못이 있습니까?
  그러니 제발 당신 손으로 저와 제 아버지의 집안을 쳐 주십시오.”

하느님은 물론 백성들을 향해 활짝 마음을 연 회개를 통해
다윗은 그의 믿음을 회복합니다.
 
바로 이게 다윗의 위대한 점입니다.
 
자신의 죄에 절망하지 않고
일체의 변명이나 핑계 없이
즉각 하느님께 죄를 고백하는 다윗의 위대한 믿음입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시간,
주님은 회개로 마음을 활짝 연 우리 모두를
당신 생명과 사랑의 성령으로 가득 채워 주십니다.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