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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서묵상 모세오경 「내가 네 힘이 되어주겠다」에서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0-02-04 조회수402 추천수7 반대(0) 신고
 
 
내가 무지개를 구름사이에 둘 것이니,
이것이 나와 땅 사이에 세우는
계약의 표징이 될 것이다. (창세 9,13 )

홍수가 끝난 뒤 하느님께서
노아와 계약을 맺으시며
그 표지로 하늘에 무지개를 두고 그것이 나타날 때
계약을 기억하시어 다시는 홍수로 땅을 쓸어버리지
 않으시리라고 말씀하신다.

구약성서에는 하느님께서
사람과 계약을 맺으신 일이 세 차례 있다.
처음은 노아와의 계약이고,
다음은 아브라함과 맺으신 계약인데,
이때 계약의 표지로 할례를 주셨다.
마지막으로 출애급 해방사건과 관련하여
맺으신 시나이산 계약이다.
이때 계약의 표지는 안식일인데,
오늘날 우리가 '구약(옛 계약)'이라고 부르는 것은
이 시나이 계약을 두고 하는 말이다.

계약의 표지가 처음에는 자연계의 무지개에서
사람의 육신에 표시하는 할례로,
그리고 사람이 마음과 행실로 지켜야 하는 율법으로 점점
내면화되어 변화한 것이 매우 흥미롭다.
여기에 예수께서 이런 율법마저 폐기하시고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는
사랑의 새 계명을 통해 당신을 우리 삶의 기준으로
 주심으로써 옛 계약과 그 율법이
새 계약 안에서 어떻게 완성되는지 엿볼 수 있다.

계약이라는 말은 쌍무적인 관계,
곧 하느님의 구원 역사에 참여하기 위해
인간도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는 느낌을 준다.
물론 인간이 생명을 창조하시고 보존해 주시는
하느님께 대한 올바른 믿음을 가지고
그 믿음에 상응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러나 믿음과 선행으로 영원한 생명을
누릴 자격을 얻는 것은 아니다.

구원은 우리의 믿음과
거기에서 우러나오는 삶을 보시고
하느님께서 거저 주시는 은총의 선물이다.
나아가 "성령의 인도를 받지 않고서는
아무도 '예수는 주님이시다'하고
고백할 수 없습니다"(1코린 12,3)라는
말씀을 생각하면,
우리의 믿음마저도 하느님의 이끄심이요
선물이라고 받아들이는 것이
신앙인의 올바른 태도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보면 스스로 자랑할 것이 하나도 없다는
 사도의 말씀이 가깝게 다가온다.
이러한 고백이 인간적인 모든 것을 부정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 것은,
이 고백 자체가 하느님 현존에 대한 인식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를 세롭게 변화시키는 하느님께서 항상 우리와 함께 계시기에
주어지는 작은 것에도 주님의 손길을 느끼며 감사로 시작할 때,
우리를 구원하시는 하느님의 역사가 일어난다는
 절대적 희망이 그 안에 있다.

성서묵상 모세오경 「내가 네 힘이 되어주겠다」에서
김종수 신부 지음 / 바오로딸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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