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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2월9일 야곱의 우물- 마르7,1-13 묵상/ 사람의 전통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0-02-09 조회수465 추천수3 반대(0) 신고
사람의 전통

그때에 1예루살렘에서 온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 몇 사람이 예수님께 몰려왔다가, 2그분의 제자 몇 사람이 더러운 손으로, 곧 씻지 않은 손으로 음식을 먹는 것을 보았다. 3본디 바리사이뿐만 아니라 모든 유다인은 조상들의 전통을 지켜, 한 움큼의 물로 손을 씻지 않고서는 음식을 먹지 않으며, 4장터에서 돌아온 뒤에 몸을 씻지 않고서는 음식을 먹지 않는다. 이 밖에도 지켜야 할 관습이 많은데, 잔이나 단지나 놋그릇이나 침상을 씻는 일들이다.
 
5그래서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이 예수님께 물었다. “어째서 선생님의 제자들은 조상들의 전통을 따르지 않고, 더러운 손으로 음식을 먹습니까 ?” 6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이사야가 너희 위선자들을 두고 옳게 예언하였다. 성경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지만 그 마음은 내게서 멀리 떠나 있다. 7그들은 사람의 규정을 교리로 가르치며 나를 헛되이 섬긴다.’
 
8너희는 하느님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키는것이다.”
9또 이어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너희의 전통을 고수하려고 하느님의 계명을 잘도 저버린다. 10모세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여라.’ 그리고 ‘아버지나 어머니를 욕하는 자는 사형을 받아야 한다.’ 고 말하였다. 11그런데 너희는 누가 아버지나 어머니에게 ‘제가 드릴 공양은 코르반, 곧 하느님께 바치는 예물입니다.’ 하고 말하면 된다고 한다.
 
12그러면서 아버지나 어머니에게 더 이상 아무것도 해드리지 못하게 한다. 13너희는 이렇게 너희가 전하는 전통으로 하느님의 말씀을 폐기하는 것이다. 너희는 이런 짓들을 많이 한다.”
 
 
 
 
◆혼인을 준비하는 부모나 당사자를 만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사제가 되길 잘했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간혹 혼인의 의미나 필요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 겪는 어려움을 보기 때문이다. 그들은 현대에는 필요하지 않은 많은 절차를 전통이라는 이름과 남들도 다 한다는 이유 때문에 힘겹게 계속하고 있다. 결국 양가와 혼인 당사자 간에 불협화음이 일어나고 심지어 혼인생활을 파괴하는데 한몫하기도 한다.

혼인의 의미를 더 풍부하게 하고 부부가 더 잘살게 하는 것이라면 모르지만, 이제는 의미 없는 관습이 되어버린 것을 계속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정작 혼인에서 중요한 마음의 준비, 양가가 새로운 가족을 받아들이기 위한 준비, 부부 · 부모가 되기 위한 준비 등은 소홀히 하는 모습에 더욱 마음이 아프다. 전통과 관습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안에 담긴 의미를 잃어버린 채 맹목적으로 지킨다면 그것은 허례허식으로 전락한다. 기득권자나 지도층에는 자신을 과시하는 도구가 되고, 그렇지 못한 사람한테는 스스로를 옭아매는 사슬이 된다.

우리는 세상 안에서 살기 때문에 세상에 맞추어 살아야 한다고 이야기하지만, 혹시 그것 때문에 하느님의 뜻까지 접어두고 사는 것은 아닌지 늘 조심하고 성찰해야 한다. ‘남들이 다 하니까’ 해도 되는 잘못이 하느님 앞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그들과 나의 죗값을 물으실 것이기 때문이다.
이진원 신부(의정부교구 마두동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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