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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서묵상 모세오경「내가 네 힘이 되어주겠다」에서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0-02-12 조회수412 추천수2 반대(0) 신고

 

 

네 아내 사라가 너에게 아들을 낳아주리라
(창세 17,19)


하갈의 사건이 있은 뒤 13년이 지나 하느님께서
 아브람에게 나타나셔서 다시 계약을 맺으셨다.
이전과 변함없이 '땅과 자손'에 대한 강복을 주시는데,
특히 자손에 대한 강복 말씀을 이전보다 강조하셨다.
큰 민족을 이룰뿐 아니라 왕손도 나올 것이고
그 후손들과도 길이 계약을 맺으시리라는 것이다.
이에 비해 땅에 관한 약속은 8절 전반부에 간단히 제시된다.
다시 말해서 지금 야훼 하느님께서
아브람에게 자손에 관한 강복을 막 시작하려
하신다는 의미가 있다.

여기에서 '아브람'이라는 이름을 '아브라함'으로,
그리고 사래의 이름을 사라로 바꾸어 주시는 것도
자손의 강복에 상응하는 선물이다.
'아브'는 '아버지', '람'은 '그의', '함'은 '그들의'라는 뜻이다.
따라서 아브람에서 아브라함으로 개명한 것은
'그의 아버지'에서 '그들의 아버지.'
곧 많은 사람 또는 큰 민족의 아버지(조상)라는 의미로 바뀐 것이다.
아브람에게 큰 민족을 일으켜 주시리라는 약속을
그의 이름에서도 분명히 해주신 것이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아내 사라한테서 아이를 낳게 해주시리라는
 하느님의 약속을 굳게 믿지 못해 땅에 얼굴을 대고 웃었다.
(17,17) 사라도 웃었다.(18,12)
야훼의 말씀을 믿어 의롭게 여김을 받았다는 이야기(15,6)를 돌이켜보면,
같은 약속에 대해 이제 의구심을 품는 것은 하느님에 대한 의심이라기 보다는
이미 늙어버린 자기 자신에 대한 불신이다.
이미 낳은 이스마엘이나 하느님의 사랑을 받고 자라나게
해 달라는 청이 그의 마음을 보여준다.
변함없으신 하느님에 대한 믿음이 수시로 변하는
인간의 처지에 따라 변하는 것일까?

그들이 낳을 약속의 자녀 이름은 이사악이고, 그 뜻은 '웃는다'이다.
뒤늦게 아들을 보아 기뻐하며 웃는다는 뜻이 될 수도 있으나(21,6)
하느님께서는 그 안에 아브라함과 사라가 당신의
 약속을 의심하여 웃었다는 뜻도
담아주셨다. 사람의 의지와 계획과 희망마저
산산이 부서지고 포기된 곳에 오히려
하느님의 뜻이 온전히 드러나는 역사를 성서와 성인들의
생애에서 자주 대하게 된다.
우리도 이런 일을 꼭 보아야 한다.


성서묵상 모세오경「내가 네 힘이 되어주겠다」에서
김종수 신부 지음 / 바오로딸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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