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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시(詩)에 대하여>
작성자김종연 쪽지 캡슐 작성일2010-02-12 조회수374 추천수10 반대(0) 신고
 

<시(詩)에 대하여>


나도 그렇고 내 친구들도

대개는 글을 쓰는 시인이 아니다.

생활시인이 되고자 할 따름이다.

시처럼 살고자 애쓸 따름이다.

그래도 시를 읽으면 좋아 한다.

문병란 씨 시는 읽는 대로

다시 읽거나 그 뜻을 되새기지

않아도 되었다.

김준태의 목숨 건 5․18 시(詩)는

쉽고도 내가 무서웠다.

김남주 시도 그랬다.

김남주 시는 쉬워도

한 번 읽고 그냥 둘 수 없었다.

그래서 한 이태 동안

아침마다 그 시를 성경 시편 읽듯,

기도하듯 몇 편씩 읽고 집을 나섰다.

시도 그렇고 소설도 그렇고

지나치게 기교를 부려놓으면

나 같은 일반 사람은

도무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 수가 없다.

은유도 그렇지, 나 같은 사람이

읽는 대로 연상이 되어야지,

문자시인 아닌, 밑바닥 살아 꿈틀대는

뭇 생활시인들이 읽는 대로 못 알아듣고,

알아들으려고 다시 읽어야 하는,

저네들끼리만 알아듣는 체 하는

그런 시는 시가 아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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