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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0-02-19 조회수1,240 추천수25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0년 2월 19일 재의 예식 다음 금요일
 
 
 
 
 Can the wedding guests mourn
as long as the bridegroom is with them?
The days will come when the bridegroom is taken away from them,
and then they will fast.
(Mt.9.15)
 
 
 
제1독서 이사야 58,1-9ㄴ
복음 마태오 9,14-15
 
 
미국의 한 신문사가 현대 사회를 통렬하게 비판 한 후에 현대인 중에는 아무도 행복한 사람이 없을 것이라는 기사를 썼답니다. 그리고 행복한 사람이 있다면 신문사로 연락해 달라고 보도했지요.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요?

결과는 자그마치 5만여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는 것입니다. 즉, 행복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스스로 행복하다는 사람 중에 특별한 사람은 없었다는 것이지요. 하루 일을 잘 끝낸 행복, 예쁜 꽃을 보는 행복, 아침에 새소리를 듣는 행복, 아이들의 웃음소리에서 느끼는 행복, 시원한 바람에서 느끼는 행복 등의 행복 사례가 전화로 걸려왔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행복의 사례는 대부분 평범한 일상에서 느끼는 작고 소박한 것이었지요.

우리들은 특별한 경우에만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나는 지극히 평범하기 때문에 스스로 행복하지 않다고 말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나 조금만 주의 깊게 관찰하면 너무나 많은 행복이 내 곁에 있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심지어 고통과 시련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을 통해서도 행복은 내 곁에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주님께서는 우리들이 어렵고 힘들게 살아가기를 원하시지 않고 행복하게 살기를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런 차원에서 우리 주위를 잘 살펴보는 마음의 눈이 필요함을 깨닫게 됩니다. 내 곁에 어렵고 힘든 일이 닥칠 때, 그 상황 역시 우리를 행복의 길로 이끌어 주시려는 주님의 또 다른 배려가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단순히 고통과 시련의 차원으로만 바라보고 생각한다면 주님을 발견할 수 없습니다. 더불어서 주님께서 우리에게 선물로 주시려는 행복도 발견할 수 없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겠지요.

요한의 제자들이 “저희와 바리사이들은 단식을 많이 하는데, 스승님의 제자들은 어찌하여 단식하지 않습니까?”라고 예수님께 묻습니다.

요한의 제자들과 바리사이들은 종교적 예식으로서 단식을 했던 것이지요. 그리고 예수님의 제자들 역시 단식이라는 중요한 종교적 예식을 행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단순히 종교적 예식의 실천이라는 차원보다는 단식의 의미를 깨닫고 실천함이 더 중요함을 말씀하시지요. 그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혼인 잔치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야 없지 않느냐? 그러나 그들이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것이다. 그러면 그들도 단식할 것이다.”

단식이라는 것은 예수님의 수난에 동참하고자 해야 함을 말씀하시지요. 즉, 사랑의 실천에 뿌리를 두는 단식일 때 진정으로 이 안에 담긴 참된 행복을 얻을 수 있는 것이지, 단순히 단식 한 번 했다는 식의 종교적 예식 행위로서는 아무런 것도 얻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외적인 모습만 바라보아서는 안 됩니다. 단식이라는 외적 모습만을 보고 실천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처럼, 고통과 시련이라는 외적인 모습만을 보고 좌절해서는 안 됩니다. 바로 그 안에 담겨 있는 의미, 그 의미와 함께 살아갈 때 진정으로 주님의 길을 함께 걸을 수가 있게 될 것입니다.




당신이 갖고 있는 것이 불만스럽게 생각된다면 세계를 소유하더라도 당신은 불행할 것이다.(세네카)



 

진정 소중한 것

먼 옛날 깊은 산 속 통나무집에 노인 한 분이 살고 있었다. 하얀 수염이 무릎까지 내려온 이 노인은 세상의 온갖 지혜를 알고 있었다. 그래서 어쩌다 노인이 마을에 내려오기라도 하면 많은 마을 사람들은 그 노인의 말을 들으려고 몰려들었다.

어느 날 노인은 마을 사람들에게 행복을 가르쳐 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이 비밀을 들을 만한 자격이 있는 한 사람에게만 말해 주겠다고 했다.

마을 사람들은 오랫동안 의논한 끝에 아름다움이야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값진 것이라 생각하고 마을에서 가장 예쁜 소녀를 보내기로 했다. 그러나 노인은 그 소녀를 그냥 돌려보냈다.

일이 이렇게 되자 풍부한 재산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들은 그 마을에서 제일가는 부자를 보냈다. 하지만 이번에도 노인은 입을 열지 않았다.

노인은 슬펐다. 고작 그런 생각밖에 못하는 사람들에게 실망이 컸다. 그런데 마침 작은 새를 가슴에 안고 울고 서 있는 소년을 만났다. 노인이 그 소년에게 다가가서 사연을 물으니 다친 새가 불쌍해서 울고 있다는 것이었다.

노인은 기뻤다. 이제야 행복의 비밀을 말해 줄 사람을 찾은 것이다.

“얘야, 지금 네가 흘리고 있는 눈물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란다. 남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없이는 결코 행복한 세상을 이룰 수 없기 때문이란다.”

소년은 이 행복의 비밀을 마을 사람들에게 전하여 주었다.
 
 
 
 
 
Beloved - Michael Hop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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