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0-02-23 조회수904 추천수15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0년 2월 23일 사순 제1주간 화요일
 
 
 
Your Father knows what you need
before you ask him.
(Mt.6.8)
 
 
제1독서 이사야 55,10-11
복음 마태오 6,7-15
 
 
제가 잘 가는 정비소가 있습니다. 정비해주시는 분이 얼마나 친절한 지, 급한 일이 아니라면 반드시 그 정비소를 찾아갑니다. 얼마 전, 제 차에 문제가 생겨서 그 정비소를 찾아갔습니다. 그날은 비가 주룩주룩 오는 날이었지요. 저는 비를 피해 사무실에서 기다리며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창밖으로 세차장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어서 사무실에 계시는 형제님에게 말했지요.

“저 세차장은 오늘 비가 와서 공치는 날이겠어요.”

그러자 그 형제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신부님, 오늘은 공치지만 내일은 대박 나는 날입니다.”

생각해보니 정말로 그렇습니다. 오늘이야 비가 오니 세차 오는 사람이 없겠지만, 비가 그치고 나면 사람들은 자기 차를 깨끗하게 하기 위해 이곳 세차장을 찾겠지요. 이것이 어쩌면 우리들이 몸담고 있는 이 세상의 원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즉, 고통과 시련이 있다면 반드시 이를 극복하고 크게 웃을 수 있는 시간도 온다는 것이지요. 더군다나 주님께서는 우리들이 무의미하게 힘들게 사는 것을 원하지 않으십니다. 그 사실을 오늘 복음을 통해서 분명하게 말씀해주시지요.

“너희 아버지께서는 너희가 청하기도 전에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계신다.”

바로 이러한 분이 우리를 지켜주신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왜 잠시의 고통과 시련으로 모든 것을 포기하는 삶을 사시려고 하십니까? 따라서 우리는 주님께 과감한 믿음을 표현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도 소극적인 기도가 아니라 자신감이 넘치는 기도를 바쳐야 합니다.

‘해주시던지 마시던지 마음대로 하세요. 이런 기도를 바치는 것은 너무나 염치가 없지요? 주님, 저 그렇게 욕심 없습니다. 딱 이것만 해결해주시면 됩니다.’

이런 식의 기도는 너무나도 소극적인 기도입니다. 주님께 대한 굳은 믿음을 갖고, 내가 원하는 것을 뛰어넘어 더 좋은 것을 청해야 합니다. 한 번 생각해 보십시오. 여러분이 세계 최고의 의사 선생님을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그 의사 선생님께 “대일 밴드 하나만 붙여주세요.”라고 말하시겠습니까? 아니지요. 일반 의사 선생님이 고치기 힘들어 하는 병을 치료해달라고 요청하던지 아니면 지금 자신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지를 살펴달라고 청할 것입니다.

바로 우리 곁에 세계 최고의 분이신 전지전능하신 하느님께서 계십니다. 그렇다면 그분에게 어떤 것을 청하시겠습니까? 겨우 대일 밴드 하나 붙여달라고 기도하시겠습니까?

우리가 필요한 것을 모두 잘 알고 계시는 주님을 기억하면서, 이제는 주님께 자신감 넘치는 마음으로 기도하십시오. 주님께서는 여러분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시고, 더 좋은 것까지 주시는 세계 최고의 의사 선생님이십니다.




중요한 것은 목표를 이루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무엇을 배우며 얼마나 성장하느냐이다.(앤드류 매튜스)




지혜로운 신하

옛날에 한 왕이 있었습니다. 이 왕은 항상 화려한 금관을 쓰고 거울 앞에서 자기 모습을 바라보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그러나 날마다 거두어 드리는 세금 때문에 백성들은 굶주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때 한 지혜로운 신하가 왕의 침실에 거울을 뜯어내고 백성들을 바라볼 수 있는 창문을 달아 놓았습니다.

다음 날 잠에서 깨어난 왕은 화려한 옷을 입고 금관을 쓰고 거울 앞에서 서려고 하다가 창문 밖에 초라한 백성들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이 왕도 양심은 살아있었던 모양입니다.

굶주림에 지친 여인들과 고통에 떠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았고 무거운 짐을 지고 가는 허리가 굽은 노인들의 모습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이 참담한 모습을 본 왕은 자신이 무능하게 다스렸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왕은 화려한 옷을 소박한 옷으로 갈아입고 백성을 새롭게 다스렸습니다.
 
 
 
 
 
Beloved - Michael Hoppe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