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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50년 전의 사순절
작성자진장춘 쪽지 캡슐 작성일2010-02-23 조회수462 추천수1 반대(0) 신고

 

 

 

     50년 전의 사순절 모습/녹암

 

 요즘 한국 천주교인들의 신앙은 서구를 닮아 가고 있습니다.

 사순절을 별 의미 없이 보냅니다.

 순교 선조들의 순교자적 삶의 모습을 생각하면

 너무나 큰 차이가 있어 걱정이 됩니다.

 순교 선조들의 신앙은 직접 눈으로 보진 못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본 50년 전 한국 천주교인들의 신앙의 모습을 생각해 봅니다.

 

  저는 1959년 1년 반의 예비기간을 거쳐 영세를 하였습니다.

  그 때는 영세 받기가 너무 어려웠습니다.

  요리문답 320조문을 모두 외우는 시험(찰고)에 통과해야 합니다.

  노인들은 봐줘서 120단을 외웁니다.

  그리고 12단이라는 12개 기도문을 외워야 합니다. 

  그 당시 한국 천주교 신자수는 인구의 1% ,30만 정도로 기억합니다.

  요즘 미사 참석률이 전국 평균24%라고 하지만 그 땐 100%에 가까웠습니다.

  어렵게 받아들인 교우가 냉담하면 마치 배신자를 보듯 하였습니다.

 

   그때 사순절이 되면 재의 수요일과 모든 금요일에 금육제가 시행되고

   재의 수요일과 모든 금요일은 단식제가 시행되어 모든 교우들이 의무적으로 지켰습니다.

   당시 수도원은 사순절 내내 단식제와 금육제를 지켰습니다.

   주일날도 영성체를 하기 위해(밤 12시 이후 금식) 아침을 먹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니 사순절은 1주일에 두 번 단식을 하는 셈입니다.

   만과(저녁기도)시간에는 성당에 모여 20분정도 되는 만과를 바치고

   십자가의 기도(성로신공)를 30분 동안 바쳤습니다.

   유대인의 광야 40년과 예수님의 40일 광야 금식 생활을 기억하면서

   모든 신자가 고행과 통회하는 마음으로 사순절을  지냈습니다.

   부활전날미사(전날 8시-당시 통행금지로 빨리 시작)에는 많은 이가 참석하여

   축제로 지냈고 부활절 미사후 인사는 큰 소리로 "부활을 축하합니다."하고

   서로 붙들고 모두 기뻐 날뛰었습니다.

   그처럼 고행으로 맞은 부활절은 어느 시기보다 기쁘고 의미있는 날이었습니다.

   서구의 사육제도 이처럼 고행의 사순절 전에 한 번 놀아보자는 취지에서 생긴 축제인데

   이젠 타락한 축제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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