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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3월5일 야곱의 우물- 마태 21,33-43.45-46 묵상/ 의사 선생님의 보속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0-03-05 조회수453 추천수4 반대(0) 신고
의사 선생님의 보속

그때에 예수님께서 수석 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에게 말씀하셨다. 33“다른 비유를 들어 보아라. 어떤 밭 임자가 ‘포도밭을 일구어 울타리를 둘러치고 포도 확을 파고 탑을 세웠다.’ 그리고 소작인들에게 내주고 멀리 떠났다. 34포도 철이 가까워지자 그는 자기 몫의 소출을 받아 오라고 소작인들에게 종들을 보냈다. 35그런데 소작인들은 그들을 붙잡아 하나는 매질하고 하나는 죽이고 하나는 돌을 던져 죽이기까지 하였다. 36주인이 다시 처음보다 더 많은 종을 보냈지만, 소작인들은 그들에게도 같은 짓을 하였다.
 
37주인은 마침내 ‘내 아들이야 존중해 주겠지.’ 하며 그들에게 아들을 보냈다. 38그러나 소작인들은 아들을 보자, ‘저자가 상속자다. 자, 저자를 죽여버리고 우리가 그의 상속 재산을 차지하자.’ 하고 저희끼리 말하면서, 39그를 붙잡아 포도밭 밖으로 던져 죽여버렸다. 40그러니 포도밭 주인이 와서 그 소작인들을 어떻게 하겠느냐 ?” 41“그렇게 악한 자들은 가차 없이 없애버리고, 제때에 소출을 바치는 다른 소작인들에게 포도밭을 내줄 것입니다.” 하고 그들이 대답하자, 42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성경에서 이 말씀을 읽어본 적이 없느냐 ? ‘집 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 그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네. 이는 주님께서 이루신 일 우리 눈에 놀랍기만 하네.’
 
43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느님께서는 너희에게서 하느님의 나라를 빼앗아, 그 소출을 내는 민족에게 주실 것이다.” 45수석 사제들과 바리사이들은 이 비유들을 듣고서 자기들을 두고 하신 말씀인 것을 알아차리고, 46그분을 붙잡으려고 하였으나 군중이 두려웠다. 군중이 예수님을 예언자로 여겼기 때문이다.
 
 
 
 
◆언젠가 갑자기 몸이 아파 신학교에서 가까운 병원에 간 적이 있다. 진료비를 받지 않아 의아해서 의사 선생님을 다시 뵙고 인사를 드리는데 사연이 있었다. 가톨릭 신자인 그분은 신앙생활을 성실하게 하지 못하는 점, 평소 부모님께서 신자들을 비롯해 성직자와 수도자들에게 잘해 드리라는 말씀 등을 염두에 두고 ‘보속’ 하는 심정으로 진료비를 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분이 진심으로 실행하는 듯한 보속의 행동은 인상 깊게 각인되었다.

오늘 복음에서 소작인들이 포도밭 주인에게 드려야 할 소출을 드리지 않았을 뿐 아니라 오히려 주인이 보낸 종들과 아들에게마저 폭력을 가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소작인들은 주인에게 당연히 드려야 할 몫을 드리지 않았을 뿐 아니라 은혜를 망각한 행동을 한다.

신앙인으로서 우리는 신앙을 통해 많은 은혜를 누리면서 산다. 하느님의 은혜를 입었기 때문에 당연히 갚아야 한다는 논리는 아니지만, 받은 은혜에 감사하면서 하루하루 삶의 여정 안에서 하느님께 돌려드리려는 자세는 은혜를 입은 사람으로서 당연한 도리일 것이다. 주님한테서 자신의 몫을 받아가는 데만 마음을 두는 것이 아니라 이미 받은 몫에 대해 어떤 행위를 통해서든 기워 갚으려는 자세는 하느님뿐 아니라 보는 이를 흐뭇하게 한다. 주어진 몫에 충실하고 받은 은혜를 돌려드리려는 삶의 자세는 모두를 살게 하는 인간의 아름다운 행위 예술이다.
송동림 신부(광주가톨릭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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