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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예수부활성야미사-빈 무덤! [김웅열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님]
작성자박명옥 쪽지 캡슐 작성일2010-04-03 조회수469 추천수8 반대(0) 신고
 

 

                                         
                    

 

          매괴 성모님 순례지 김웅열 신부님

   
 

   

              Happy ~ Easter !!   

 

 

 

†찬미예수님 

부활 축하드립니다.

 

기쁘십니까?

왜 기쁩니까? 예수님 부활 시켜드려서요?

여러분이 예수님 부활시켜드렸어요?

우리가 아무리 공로를 많이 쌓고, 사순절을 잘 지내도 우리가 하고 안 하는 것에 따라서 예수님께서 부활하시고 안 하시고 그럴 분이 아닙니다.

 

기쁘다면 무엇 때문에 기뻐야겠습니까?

내 자신이 부활해야 기쁩니다.

우리가 기쁜 것은 내 자신이 부활하는 것입니다.

사순절 내내 부활할 건덕지가 없는데 뭐가 기쁩니까?

그러나 사순절을 진정으로 나 자신이 부활하게 사셨다면 기쁠 겁니다.


저는 오늘 본당신부로서 미사를 시작하면서

‘기쁘다!’

저도 분명히 기쁨이 있을 겁니다.

첫 번째, 작년에  제가 이 성당에 부임했을 때만해도 이 성당은 어둠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완전히 부활하지는 못했다 하더라도 뭔가 부활하려고 고개는 쳐듭니다.

빛이 보이니까 기쁩니다....

작년 8월에 왔을 때 그 사제의 마음이 아닙니다.

이제는 이 김신부에게도 희망이 있습니다.

성모님 순례지가 살 수 있다고 하는 희망이 있으니까 기쁩니다.



두 번째, 사제가 입은 이 제의가 옛날 임신부가 입었던 금제의입니다.

유물관에 있던 것을 특수세탁하여 이렇게 입고 나왔습니다.

옛날 이 성당을 처음으로 설립하신 신부님께서 이 금제의를 입고 사시다가 돌아가셨는데, 그 아우인 제가 이 제의를 입고 미사를 드릴 수 있어서 기쁩니다. 비록 낡았지만 지금 만들어진 어떤 금제의보다 값어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 번째. 오늘 처음으로 새 의자에 앉아 부활대축일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의자를 봉헌해 주신 은인들의 희생이 있었습니다.

이 의자는 성당이 허물어질 때까지 그대로 있을 것입니다.

누가 망치로 때려 부셔도 부서지지 않을 만큼 튼튼한 의자입니다.

이제 성모님순례지답게 분위기가 잡혀 갑니다.

그래서 기쁩니다.

저는 기쁜 이유를 고백했습니다.


여러분들 “기쁩니까?”

“기쁩니다!”

왜 기쁜지 아셔야 합니다.

예수님을 우리가 부활 시켜드렸습니까?

그 분은 2000년 전에 이미 부활하셔서 성부 오른편에 좌정하고 계십니다.

부활이란 저 분 부활시켜 드리는 게 아니라 내가 부활해야 되는 겁니다.


우리 선조들은 부활이라는 말은 쓰지 않았지만 그 대신 비슷한 말을 썼습니다.

소생, 재생, 회생이란 단어를 썼습니다.

부활이라는 단어는 아니지만 200년 전 천주교가 들어오기 전부터

그 시절에도 그 개념은 알고 계신 것입니다.

사람이 하늘에서 왔다가 하늘로 돌아간다는 내세관을 우리 조상들은 갖고 계셨던 겁니다.

이승에서 풀지 못한 사랑을 저승에서 아름답게 이루려는 희망을 갖고 있었습니다.


꽃과 씨가 전혀 다르듯이~~

죽으신 예수님과 부활하신 예수님은 전혀 다릅니다.

인자이신 예수님을 성서에서는 사람의 아들이시오, 야훼의 종이라고 표현합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비로소 주님이라고 표현합니다.


한국 사람은 봉분을 둥글게 알처럼 만듭니다.

알은 새가 낳은 것이요, 새는 하늘을 마음대로 날아다니는 영물로 되어 있지요.

이것은 바로 재생의 표현입니다.


부활절에 교회에서는 달걀을 나누어 먹습니다.

바로 주님을 상징하고 부활을 상징하는 것이지요.

알에서 깨어나는 것을 뜻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한국 사람은 200년 전에 그리스도교가 들어오기 전부터 천국을 향하고 부활을 향하는 삶이었다는 것이 틀린 말이 아니다!


복음에서 정 반대 되는 두 무덤이 나옵니다.

요한복음 20장 1절의 ‘빈 무덤’과 마태복음 23장 27절에 나오는 ‘회칠한 무덤’이 그것입니다.

빈 무덤은 회개와 겸손으로 자기 자신을 죽이고 그리스도로 채워진 무덤입니다.

여러분이 사순절을 잘 보내셨다면 지금 빈 무덤이 되어 있어야 됩니다.

사순절을 잘못 사셨다면 예수님 부활대축일에 나와 있는 이 순간에도 마음속에 분노와 증오, 미움, 세상의 욕심으로 가득 차 있을 것입니다.

빈 무덤이 되어야 기쁩니다.


그러나 빈 무덤이 아닐 때, 엉덩이는 이 자리에 걸터앉아 있을지 모르나 마음은 절대 기쁘지 않습니다.

 

회칠한 무덤은 그냥 종교인입니다.

종교인과 신앙인의 큰 차이는

신앙인은 겸손, 온유, 봉헌, 기도....의 열매를 반드시 맺는데

종교인은 몸둥이만 주일날 왔다갔다 하니, 열매를 맺지 못합니다.


회칠한 무덤은 위선자로 나타납니다.

말과 행동이 다릅니다. 물론 종이를 접듯이 네 귀가 딱 맞추어 살기는 어렵지만. 이방인이 보더라도 ‘저 천주교 신자는 무던히도 열심히 애를 쓰고 살아가는구나!’


회칠한 무덤의 사람은 사랑, 겸손, 온유를 찾지만 누구보다 교만하게 살아갑니다.

지 영혼에서 썩는 냄새가 풀풀 나는데, 정작 냄새를 풍기는 자신만 그 냄새를 맡지 못합니다.

옛날말로 ‘꼴값’을 합니다.

불순명으로 똘똘 뭉쳐진 영혼입니다.

늘 자기 자신을 쉽게 합리화시키지만, 하느님과 양심을 통해 들려주시는 하느님의 목소리에 대해서는 자기 좋을 대로 생각합니다.


회칠한 무덤은 입을 다스리지 못하는 사람들입니다.

이 짧은 혀로 자기 영혼을 죽이고 다른 사람의 영혼을 피 흘리게 만듭니다.

‘혀를 다스리는 자, 영원을 다스린다!’ 고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회칠한 무덤의 소유자는 무관심주의자입니다.


성서에서 빈 무덤과 회칠한 무덤의 차이는 이렇게 그 상징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빈 무덤은 부활하신 주님의 무덤입니다.

부활하지 못한 무덤은 썩은 무덤입니다.


다시 말하면 계란 껍질은 있지만 오래되면 속이 곪아 터집니다.

이것은 죽음의 무덤입니다.


예수님께서 어떻게 부활하셨느냐! 정말 부활하셨느냐!

우리 주위에는 아무도 그것을 본 사람이 없으며, 사제인 저도 그것을 증명하지 못합니다. 다만 믿을 뿐입니다.


그러나 주님 부활의 증표는 역사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 수난하시고, 죽으시고, 부활하셨듯이

교회는 역사를 통하여 증명합니다.

교회가 지하땅굴 공동묘지에서 무려 300년 동안 살다가 종교의 자유를 맛보고 나왔습니다.

초대교회가 300년 만에 부활한 겁니다.

주님의 사도 베드로사도는 거꾸로 매달려 순교했지만 그가 죽어서 묻힌 그 자리에 베드로대성당이 거대하고 화려하게 서 있습니다.


한국교회도 박해와 희생의 역사를 딛고, 우리 교회도 성장하고 있습니다.

삼족을 멸하면서 씨를 말리려고 했던 천주교박해가 그들이 원하는 대로 씨가 마르지 않았습니다.


2000년 동안 주님 부활의 표징은 남아 있습니다.

한 개인이  동맥을 몇 번씩 끊으며 자살을 시도하다가 하느님을 만나 선교사로 변합니다. 부활한 겁니다.


죄 중에 빠져 있던 이가 피정을 받으며 하느님을 만나 땅을 치고 통곡하며 빈 무덤으로 변합니다.

부활한 겁니다.


교회공동체 안에서도 어려움이 있지만 주님 부활과 성령을 믿고. 사제와 공동체가 대동단결하여 하느님의 뜻을 행하려고 할 때 부활할 겁니다


이처럼 우리는 주님의 부활을 눈으로 보지는 못하지만, 부활의 표징은 나와 내 주변 곳곳에서, 교회의 역사 안에 묻어 있습니다.


우리는 주님의 십자가를 아름답게 장식합니다.

그러나 그 십자가와 무덤, 그 자체는 세상에서 죽음, 절망을 상징하는 흉물덩어리이지지만...

그곳에 예수님이 계시기 때문에 부활을 상징하고 축복을 상징하는 것이 되는 겁니다.

그 위에 예수님이 계시기에 절망 자체였던 흉물덩어리가

인간의 모든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어 놓으셨습니다.


우리도 내 가정, 내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희망하면서

부활합시다!

회칠한 무덤이 아니라 희망의 상징인 빈 무덤의 주인공이 되어서

입으로만 ‘네, 기쁩니다!’ 할 것이 아니라

참으로 이 순간, 성체를 영하기 전이라도

이 사순절 동안 진실로 회개하지 못한 분이 있다면 용서 청하십시오!

사순절 동안 조금이라도 부활하려고 노력조차 하지 않으셨다 하더라도

빈 무덤이 되어 예수님의 성체를 맞이하는

거룩한 미사가 되도록 온 힘을 다하도록 합시다. 아멘

 

 2006. 04, 16 예수부활성야미사 강론말씀

  http://cafe.daum.net/thomas0714 주님의 느티나무카페에서

 

       

 

               
                
                                   
                                        < 천국도시>음악 김웅열 신부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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