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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람 눈엔 완벽해도 하느님 눈엔 허점투성이" - 4.5,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0-04-05 조회수419 추천수14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0.4.5 부활 팔일 축제 내 월요일

사도2,14.22-33 마태28,8-15

 

 

                       

                              

"사람 눈엔 완벽해도 하느님 눈엔 허점투성이"

 

 

 

대축일 전례에 예기치 않은 심한 목감기로 힘들어 보기는 처음입니다.

새삼 깨달은 사실입니다.

1. 평상 시 건강한 목소리를 낼 수 있었던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닌 은총 덕분이었다.

   아무리 하고 싶어도 도저히 목소리를 낼 수 없다.

   건강할 때 은총에 감사하고

   불편할 때도 그 또한 은총이니 감사해야겠다는 생각이다.

2. 온 마음, 온 힘으로 하느님을 사랑하라는

   가장 큰 계명을 은연중 깨닫는다.

   목소리가 나오지 않으니

   말 그대로 온 마음을, 온 몸을, 온 힘을, 온 믿음을, 온 사랑을,

   온 희망을 다해 미사를 드리는 심정이다.

3. 제 나름대로 건강관리에 완벽했다 자신했는데

   하느님 눈에 허점투성이인 자신임을 깨닫는다.

   완벽한 건강관리로 건강이 아니라

   하느님 은총 있어야 건강임을 깨닫는다.

비단 개인의 삶뿐 아니라 일상의 사건에서도 체험하는 진리입니다.

인간이 아무리 완벽하게 진실을 가린다 해도

하느님을, 하느님의 진실을 가릴 수 없습니다.

이게 바로 교만입니다.

사람 눈에 아무리 완벽해도 하느님 눈엔 곳곳에 빈틈들입니다.

하느님 앞에서 완전범죄는 불가능합니다.

오늘 주님 부활을 체험한 복음의 경비병들의 보고에

수석 사제들과 원로들은 모의한 끝에

많은 돈으로 경비병들을 매수하며 말합니다.

“‘예수의 제자들이 밤중에 와서

   우리가 잠든 사이에 시체를 훔쳐갔다.’하여라. 

   이 소식이 총독의 귀에 들어가더라도,

   우리가 그를 설득하여 너희가 걱정할 필요가 없게 하겠다.”

지도층과 경비병들 간의 견고한 카르텔의 형성이

마치 불의한 집단의 야합을 상징하는 듯합니다.

하늘을 두 손으로 가릴 수 없듯이

아무리 완벽을 다해도 사람이 하느님의 진실을 가릴 수는 없습니다.

불의한 집단이 진실하지 않는 한,

또 경비병들의 양심선언을 기대할 수 없는 한,

유언비어는 나돌 수뿐이 없습니다.

유비통신이란 말도 있듯이

어찌 보면 유언비어가 하늘의 진실일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어느 공동체든 위로 옆으로 불통일 때

횡행하는 유언비어요 팽배해가는 불평불만입니다.

새삼 진실과 정직이 얼마나 큰 믿음이요 용기 있는 행위인지 깨닫습니다.

경비병들과는 달리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용감한 제자들의 양심선언은

일종의 유언비어 같지만 예수님 부활의 진실의 증언입니다.

주님의 부활체험이

제자들을 이런 믿음의 용사로, 용감한 증언자들로 만들었습니다.

“이 예수님을 하느님께서 다시 살리셨고, 우리는 모두 그 증인입니다.

  하느님의 오른쪽으로 들어 올려 지신 그분께서는

  약속된 성령을 아버지에게서 받으신 다음,

  여러분이 지금 보고 듣는 것처럼 그 성령을 부어주셨습니다.”

주님 부활을 체험한 사도 베드로의 확신에 넘친 증언이자 양심선언으로

유대인들의 각성을 촉구합니다.

도처에 산재한 빈틈들 사이로 쏟아져 내리는

하늘의 진실을, 진실의 강물을 거짓의 둑으로 막아 낼 수는 없는 법입니다.

오늘 복음의 여자들 역시 부활하신 주님으로 친히 말씀을 듣습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가서 내 형제들에게 갈릴래아로 가라고 전하여라.

  그들은 거기에서 나를 보게 될 것이다.”

이런 부활하신 주님의 체험으로부터 터져 나오는 증언들,

그 누구도 막아낼 수 없습니다.

충실히 주님을 증언하며 순교적 삶을 살았던 교회의 무수한 성인들입니다.

빈 무덤은 두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습니다.

경비병들처럼 예수의 제자들이 그 시신을 훔쳐갔거나

제자들의 증언대로 부활하셨거나 입니다.

과연 여러분은 어느 쪽을 믿겠습니까?

우리는 이 거룩한 부활축제 미사를 통해

주님 부활을 듣고 보면서

또 부활하신 주님의 말씀과 성체를 모시면서 주님 부활을 체험합니다.

오늘 하루도 일상의 삶 현장인 갈릴래아에서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 뵙기를 바랍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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