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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십자가 상징>
작성자김종연 쪽지 캡슐 작성일2010-06-09 조회수461 추천수1 반대(0) 신고
 

<십자가 상징>


김남주 시인이 남산 위에 올라가

서울시내 야경을 내려다보다가

수없이 돋아난 붉은 십자가를 보고

소름이 돋았다는 말을

그의 시에서 읽은 것 같다.

시인은 일그러진 그리스도교

병리현상에 몸서리쳤을 것이다.


오래 전 어떤 친구가

자기는 예수라는 인물은 우러르지만

그리스도교라는 종교는 믿을 생각이 없다고 했다.

그리스도교가, 역사와 현실을 놓고 볼 때,

한때는 정치권력을 잡아

그리스도교세계를 건설했고,

이슬람교와 십자군 전쟁을 감행했고,

제국주의 앞잡이 역할을 했고,

현재에도 자본주의에 기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내가, 그리스도교라는 종교는

예수를 본받아 예수처럼 살기로 결심한

사람들의 공동체라고,

불교라는 종교 역시 부처를 본받아

부처처럼 살기로 결심한

사람들의 공동체라고 대꾸했다.

그런 공동체가 없으면

예수운동과 부처운동을

어떻게 역사와 현실 속에서

이어갈 수 있겠느냐고 했다.


천주교 신자, 개신교 신도로서

예수처럼 살자면 날마다

자기 십자가, 역사와 현실의 십자가를

지고 당신을 따라야 한다고 했다.

용산참사현장을 지킨 분들,

4대강 살리기에 나선 분들,

유권자의 권리를 행사하여

나라를 바로잡으려 노력한 분들,

그런 분들이 명색이 신도든 아니든

모두 그리스도교인이요 불교인이라 했다.


예수의 십자가를 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인류의 4분의 3에 해당하는 사람들,

인류의 4분의 1의 죄를 대신 짊어지고

그 4분의 1을 구원하려고

아프고 죽어가는 그 사람들이라고,

그 사람들이 바로 예수 자신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홍성담은 5.18민중항쟁 때

총검에 찔려 죽으면서도

약탈 한 건 없이

따뜻한 한솥밥공동체를 이룬

광주시민들, 창녀 취급당하는 누이들,

양아치 취급당하는 형제들을

십자가를 지고 가는 예수로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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