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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께서 모습을 드러내시지 않는 까닭
작성자김용대 쪽지 캡슐 작성일2010-07-10 조회수476 추천수19 반대(0) 신고
우리는 극심한 고통을 겪게 되면 하느님을 찾는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모습을 드러내시지 않는다. “하느님을 보면 죽는다.”는 말씀이 있듯이 하느님을 뵙지 못하여 원망할 때가 많다. 잘랄루딘 루미는 『마스나위』중에 나오는 <왕이 두 종을 시험하다>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왕은 예수님을 말하고 한 종은 믿음이 있고 한 종은 믿음이 없는 것으로 하여 왕과 종의 대화를 통하여 부활과, 고통과, 하느님께서 모습을 드러내시지 않는 까닭을 설명하고 있다.
 
《그 종이 대답했다.
“왕이시여, 그의 훌륭한 행동을 들으시고도 모르는 척 하시는 폐하의 말을 듣고는 저의 마음이 무척 괴롭습니다. 사랑하는 왕이시여, 그의 훌륭한 행동을 모르신다면 저는 무척 실망할 것이옵니다.”
 
마지막 심판 날에도 회개하지 못하면 어떤 말이나 행동을 해도 아무 소용이 없이 하느님으로부터 거부당할 것이다. 일이 생길 때마다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어 심판 날이 되면 전혀 새로운 사람이 되어 있어야 한다.
사람은 보는 만큼 변하기 마련이다.
목자들에게는 양떼가 모두 잘 적응하는 것처럼 보인다.
부활하게 되면 어떤 원칙에 따라 모든 것이 새롭게 되고 질서정연하게 된다.
너희는 너희의 부모가 오로지 한 목표를 향하여 애썼던 것과 하나도 다름없이 살지 않았느냐?
사람들이 세우는 건물들을 보아라. 건물들은 건축가의 마음에 따라 지어지게 된다. 우리에게는 이 집이 아주 훌륭하여 모든 문들은 지붕과 마루와 잘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건축가의 생각에 따라 도구들과 기둥들이 여기로 옮겨진 데에 불과하다. 
그러면 모든 가치 있는 것들의 원천이 무엇이었던가? 당연히 상상과 생각이 그 원천이었다.
너희들이 오늘 이 세상에서 보는 모든 원소는 이와 같이 창조주의 생각에 따라 만들어진 것이다.
 
친구여, 생각을 먼저 한 후에 행동을 하는 법이다. 세상도 이와 같이 만들어진 것이라는 것을 똑똑히 알아라!
열매들은 처음에는 한낱 생각에 지나지 않았지만 마침내 볼 수 있게 모습을 드러낸다.
우리가 나무를 심는 주된 목적은 아마 열매를 보기 위한 것일 것이다.
가지들과 잎들과 뿌리들은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내지만 모두 열매를 맺게 하기 위하여 생긴 것들이다.
하늘나라의 비밀도 가지나 잎이나 뿌리와 같은 예언자의 말이 아니라 창조주가 만든 것이다.
그러나 너희가 좋아하는 우화와 같이 예언자의 말은 만물을 변화시킨다.
모든 일들은 한낱 사건에 지나지 않았지만 마지막 심판 날에는 진리를 알게 만든다.
모든 사건들이 지금까지 이어져왔지만 생각은 생생하게 사건들을 다시 떠오르게 하였다.
모든 사람들의 생각은 전지전능한 하느님으로부터 나왔으며 모든 사건도 하느님께서 일으키신 것이다.
이 세상은 너희를 시험하기 위한 장소에 불과하다. 그러나 너희는 저 세상에서는 상급을 받게 될 것이다.
 
그 종이 이어서 말했다.
“왕이시여, 당신의 종이 죄를 지으면 그 사건이 사슬이 되어 지옥으로 끌려가게 됩니다.
그가 당신을 잘 모시면 당연히 당신으로부터 명예의 관복(冠服)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달걀이 병아리가 되었을 수도 있고 병아리가 달걀을 만들 수도 있으며 그 사건이 결과를 일으키게 했을 수도 있고 결과가 그 사건을 있게 했을 수도 있습니다. 이는 결코 터무니없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러자 왕이 말했다.
“야 이 종아, 네 말이 사실이라면 왜 그 사건을 미리 막지 못했느냐?”
 
종이 답했다.
지혜가 그것을 꽁꽁 숨겨두었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덧없는 세상에 드러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바르게 생각했다면 모든 사람이 하느님을 믿었을 것이고 그랬다면 시험도 받지 않았을 것입니다.
만약 당신께서 숨어 계시지 않고 당당하게 모습을 드러내셨더라면 모든 사람들이 바르게 살았을 것입니다. 그러셨다면 감히 누가 우상을 숭배했겠습니까?
어느 누가 감히 진리를 비웃으려고 했겠습니까?
또 부활이 오늘 이루어진다면 이 세상의 어느 누가 심판 날인 오늘 죄를 지으려고 하겠습니까?”
 
그러자 왕이 말했다.
하느님께서는 믿음이 없는 사람은 나쁜 사람을 만나게 하셨지만 믿음이 깊은 사람을 만나지 못하게는 하시지 않았다. 만약 내가 한 왕족을 지하감옥에 넣는다면 이 사실을 다른 사람에게는 숨겨도 나의 식솔들에게는 숨기지 않는다. 하느님께서는 내가 모든 행동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게 하셨고 그 행동의 결과도 알게 하셨다. 나에게 한 행동만 보여다오. 그러면 나는 분명히 그 결과를 알 수 있다. 구름은 나로부터 영광스러운 달을 가리지 않는다.”
 
그러자 종이 말했다.
“그러시면 이미 다 알고 계시겠지만 여태까지 저가 한 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당신께서는 모든 것을 다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왕이 대답했다.
이 세상은 모든 것을 이미 보여주었다. 무엇이든지 알려면 똑똑히 알아라.
하느님께서는 우리들이 하느님의 지혜를 갖기 전까지는 이 세상이 깊은 고통에 빠지도록 하시려고 결심하셨다. 또 너희가 선한 행동이나 악한 행동을 드러내지 않고는 이 세상에 1초도 가만히 있을 수 없게 만드셨다.
이는 너희 내면 깊숙이 있는 영혼을 드러내게 하시기 위함이다.
너희의 몸은 물레와 같은데 하느님께서 실 끝을 계속하여 끌어당기시면 어떻게 돌지 않을 수 있겠느냐? 하느님께서 이와 같이 계속 끌어당기시기 때문에 너희는 쉬지 못하게 되고, 너희가 게으를 때에는 고생을 하도록 하셨다. 두 세상 모두 계속하여 새 생명을 탄생시키고 있다. 따라서 두 세상 모두 모성애를 갖도록 만드시고 또한 걸맞은 결과를 낳게 하셨다.
일단 결과가 생기게 되면 다시 이 결과가 원인을 만들어 행동으로 드러나게 하신다.
세대(世代)는 이렇게 하여 이어져 왔다. 눈을 뜬 사람들은 이를 대낮처럼 볼 수가 있다!”
 
루미의 생각대로라면 ‘죽을 것 같은 고통’은 부활의 전조(前兆)이다.
인간의 어리석음과 미련함을 정곡을 찔러 말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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