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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마음을 늘 주님께 두라" - 8.17,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0-08-17 조회수462 추천수6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0.8.17 화요일 연중 제20주간 화요일

에제28,1-17 마태19,23-30

 

 

 

 

 

"마음을 늘 주님께 두라"

 

 

 

안락함의 정상에는 악마가 있고

가난함의 끝에는 하느님이 계시다는 어느 동방수도승의 말이 생각납니다.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을 따랐을 때

내세에서의 축복에 앞서

이미 지금 여기서 누리는 평화와 기쁨, 그리고 자유입니다.

 

견물생심(見物生心)이라

물건을 보면 그것을 가지고 싶은 욕심이 생기는 법입니다.

바로 이 욕심이 ‘악마의 미끼’입니다.

욕심자체가 나쁘다는 게 아니라

욕심의 분별, 욕심의 절제와 승화가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사람 마음은 얼마나 변덕스러운지요.

하루에도 무수히 변하는 마음입니다.

하여 마음을 늘 주님께 두는 영성훈련이 참 중요합니다.

유산 문제, 돈 문제만 개입되면

그 도탑던 인간관계도 속절없이 무너지는 경우 비일비재합니다.

인간관계는 의리관계이기보다는 대부분 이해관계임을 깨닫습니다.

 

“부자는 하늘나라에 들어가기가 어려울 것이다.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

 

이 말씀대로라면 부자의 구원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아마 지위, 재물, 권력의 환경으로부터 자유로울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지위, 재물, 권력을 소유한 것 같지만,

곧 역으로 지위와 재물, 권력에 소유되어 있는 자유를 잃는 사람들입니다.

바로 이게 악마가 하는 일입니다.

지위와 재물, 권력 바로 곁에 숨어있는 악마들이요

이들에 소유되는 순간 본의 아니게 ‘악마의 종’으로 전락하게 됩니다.

 

늘 주님께 눈길을, 마음을 둘 때,

주님을 따라 ‘주님의 종’으로 살 때

비로소 한결같은 마음의 순수에 자유로운 삶입니다.

언젠가 사라질 환상과 같은 지위, 재물, 권력이요

늘 주님께 눈길과 마음을 두어야 이들의 유혹에 빠지지 않습니다.

지위, 재물, 권력에 저절로 따라 붙는 악마의 표지가 교만입니다.

1독서의 에제키엘 예언자의 지탄의 대상인 티로의 군주가 바로 그러합니다.

 

“너는 재산 때문에 마음이 교만해졌다.

  너는 네 마음을 신의 마음에 비긴다.

  너는 사람일 뿐이지 신이 아니다.”

 

부에, 권력에 눈멀 때 교만이요 곧이어 자기를 잃습니다.

부자의 구원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주님의 말씀이

놀란 제자들의 당연한 반응입니다.

 

“그렇다면 누가 구원받을 수 있는가?”

 

다음 주님의 고마운 답변이 오늘 복음의 핵심입니다.

 

“사람에게는 그것이 불가능하지만, 하느님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

 

하느님 은총으로

지위와 재물, 권력의 환상에서 벗어나 자유로워 겸손해질 때

부자의 구원도 가능하다는 말씀입니다.

사실 자신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함으로

존경과 사랑을 받는 부자들 간혹 있지 않습니까?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부자이면서 하느님의 은총으로 부의 소유로부터 자유로워져

마음이 가난한 겸손한 사람들, 하늘나라의 사람들입니다.

악마의 유혹에 빠질 때는 소유의 종이지만,

악마의 유혹에서 벗어날 때는 주님의 종입니다.

하여 끊임없는 기도의 은총이

우리를 악마의 유혹에 빠지지 않고 자유로운 주님의 종 되어 살게 합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안팎의 가능한 한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을 따라 자유로운 주님의 종들이 되어 살게 하십니다.

 

“주님께 청하는 오직 한 가지, 나 그것을 얻고자 하니,

  내 한 평생 모든 날 주님 집에 사는 것이라네.”(시편27,4).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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