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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촌이 논을 사면 배가 아프다
작성자김용대 쪽지 캡슐 작성일2010-08-18 조회수449 추천수4 반대(0) 신고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런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하늘 나라는 자기 포도밭에서 일할 일꾼들을 사려고 이른 아침에 집을 나선 밭 임자와 같다. 그는 일꾼들과 하루 한 데나리온으로 합의하고, 그들을 자기 포도밭으로 보냈다.
그가 또 아홉 시쯤에 나가 보니, 다른 이들이 하는 일 없이 장터에 서 있었다.
그래서 그들에게, ‘당신들도 포도밭으로 가시오. 정당한 삯을 주겠소.’ 하고 말하자,
그들이 갔다. 그는 다시 열두 시와 오후 세 시쯤에도 나가서 그와 같이 하였다(마태오 20:1-16).
그리고 오후 다섯 시쯤에도 나가 보니, 또 다른 이들이 서 있었다. 그래서 그들에게 ‘당신들은 왜 온종일 하는 일 없이 여기 서 있소?’ 하고 물으니, 그들이 ‘아무도 우리를 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그는 ‘당신들도 포도밭으로 가시오.’ 하고 말하였다
.
저녁때가 되자, 포도밭 주인은 자기 관리인에게 말하였다. ‘일꾼들을 불러, 맨 나중에 온 이들부터 시작하여 맨 먼저 온 이들에게까지 품삯을 내주시오.’

그리하여 오후 다섯 시쯤부터 일한 이들이 와서 한 데나리온씩 받았다. 그래서 맨 먼저 온 이들은 차례가 되자 자기들은 더 받으려니 생각하였는데, 그들도 한 데나리온씩만 받았다
.
그것을 받아 들고 그들은 밭 임자에게 투덜거리면서, ‘맨 나중에 온 저자들은 한 시간만 일했는데도, 뙤약볕 아래에서 온종일 고생한 우리와 똑같이 대우하시는군요.’ 하고 말하였다
.
그러자 그는 그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말하였다. ‘친구여, 내가 당신에게 불의를 저지르는 것이 아니오. 당신은 나와 한 데나리온으로 합의하지 않았소? 당신 품삯이나 받아서 돌아가시오. 나는 맨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 당신에게처럼 품삯을 주고 싶소. 내 것을 가지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없다는 말이오? 아니면, 내가 후하다고 해서 시기하는 것이오?’

이처럼 꼴찌가 첫째 되고, 첫째가 꼴찌 될 것이다.”
 
크리소스토모 성인(St. John Chrysostom)은 자문(自問)했다.
“포도밭 주인은 왜 일꾼들을 동시에 부르지 않았을까?”
성인은 자신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주님께서는 일꾼들을 동시에 부르셨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다 듣고 동시에 따라가지는 않았다. 시간 차이는 그들 스스로 만든 것이다. 어떤 사람은 일찍 갔고 어떤 사람은 세 시에 갔고, 어떤 사람은 여섯 시에 갔고, 어떤 사람은 아홉 시에 어떤 사람은 열한 시에 갔다. 마찬가지로 그리스도께서는 강도를 일찍 부르셨으나 강도는 말씀을 듣지 않았다. 어떤 사람은 ‘아무도 우리를 부르지 않았소.’하고 말했다.
그러나 이 말을 한 사람은 포도밭 주인이 아니라 일꾼들이었다.”
크리소스토모 성인은 우리들의 책임에 대하여 말한 것이다.
바로 앞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첫째가 꼴찌 되고, 꼴찌가 첫째 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하고 말씀하셨지만 오늘의 복음에서 또 같은 말씀을 하고 계신다.
이 이야기는 믿음에 관한 것이다. 크리소스토모 성인은 처음 선택한 사람은 첫째가 되고 마지막으로 선택한 사람은 꼴찌가 된다고 생각했다.
이 이야기는 품삯의 이야기가 아니라 선물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포도밭 주인의 후한 인심에 관한 이야기이지 일꾼들의 자격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랍비들은 두 시간 일한 일꾼은 하루 종일 일한 일꾼만큼 일을 많이 했기 때문에 포도밭 주인이 같은 품삯을 주었다고 말하였다. 그러나 이런 이야기들은 품삯에 대한 이야기이지 선물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었고 이 세상의 이익에 관한 이야기이지 하늘나라의 은총에 관한 이야기는 아니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늦게 온 일꾼은 다른 일꾼만큼 품삯을 받을 자격이 없지만 포도밭 주인의 인심이 후했기 때문에 꼭 같이 품삯을 받게 되었다는 것을 말씀하고 계신다.
포도밭 주인은 두 시간 일해서는 가족을 먹여 살릴 수 없다는 것을 알고 가족수당을 붙여서 준 것이었다. 예수님께서는 일꾼들을 ‘일 손’으로만 보시지 않고 모든 인간을 생각하신 것이었다. 그러나 하루 종일 일한 사람은 ‘시기했다.’ 포도밭 주인이 베푸는 것에 배가 아팠던 것이다. 그들은 사촌이 논을 샀기 때문에 배가 아팠던 것이다.
자신에게 은총이 베풀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시기하였던 것이다. 이는 에고의 본색이다.
이기적인 사람은 “오늘 저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다른 사람들은 돌보지 마시옵소서.”하고 기도한다.  
 
맥켄지(E.C. McKenzie)가 말했다.
진정으로 부러움을 살만한 사람은 시기하거나 부러워하는 일이 없습니다.”
사람들이 주일에는 ‘아버지’에게 기도를 하다가 왜 평일에는 고아처럼 행동하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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