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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현재의 마음 가짐을 알려면 통장 잔고를 먼저 보십시오
작성자김용대 쪽지 캡슐 작성일2010-09-21 조회수446 추천수4 반대(0) 신고
한 심리 상담사가 말했다. “현재의 마음 가짐을 알려면 통장의 잔고를 먼저 보십시오.”
미국의 제28대 대통령 우드로우 윌슨(Woodrow Wilson, 1856-1924)도 비슷한 말을 했다. 
“자신의 배가 고픈데도 이웃을 사랑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중국 주나라 시대 제나라의 재상이던 관중(管仲)은 바다에 면한 제나라의 특성을 살려 소금을 전매함으로써 나라의 부(富)를 축적했다.
관중은 “창고가 가득 차야 예의와 염치를 안다”라는 명언을 남겼으며 우리 옛 속담의 “곳간에서 인심 난다”라는 말도 같은 뜻이다. 우리는 영혼과 몸으로 이루어져 있으므로 몸을 말하지 않고는 영혼을 말할 수는 없다. 즉 사람들에게 이 땅에서 필요한 것을 말하지 않고는 하늘나라에 대한 것을 말할 수 없다.  
 
폴뉴먼(Paul Newman, 1925-2008)은 험난하기 짝이 없는 영화계에서 오래 동안 수퍼 스타로 남아 있으려고 무척 노력했다. 예일대를 중퇴한 엘리트 배우였던 그는 자신의 재능을 최대한 활용하려고 부단히 애썼기 때문에 전 세계의 팬들이 그를 칭송하였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폴 뉴먼의 선행(善行)을 잘 모른다. 그저 배우로만 알고있어서 영화속에서 뿐 아니라 삶도 멋지게 잘 살고 간 성숙한 신사였다는 것을 모른다.
요즘 떠들썩 하게 살다 세상에 스산한 바람을 일으키고 가는 사람들에 비하면, 살았을 때도 죽음을 맞으면서도 훈훈한 바람을 세상에 일으키고 간 사람인 줄을 모른다.
그는 첫 번째 부인과의 사이에서 낳은 유일한 아들 스콧이 1978년 알콜과 약물 과용으로 숨지자 <스콧 뉴먼 재단>을 설립하고 약물 반대 영화를 만들기 위하여 모금 활동을 벌였다. 또 1982년 만든 인공조미료나 방부제가 없는 친환경 드레싱을 제조·판매하는 <Newman’s Own>이라는 회사는 초기 자본금 1만2000달러에 첫해 수익만 92만달러를 올리는 대성공을 거뒀지만, 다음해 수익금 100%를 자선단체에 기부했다. 뉴먼은 단 한 푼의 월급도 받지 않았다. 이렇게 해서 최근까지 미국과 해외에 기부한 금액은 2억6,500만달러나 되었다. 이밖에도 난치병 아이들을 위한 산골짜기 캠프를 미국 31개주와 해외 28개국에 건설하고 가난한 예술가들을 돕기 위한 식당 경영에 나서는 등 나눔과 베풂의 삶에 정열을 바쳤다. 그가 영화 <로드 투 퍼디션(Road to Perdition) > 중에서 한 대사대로 하늘나라에 가려고 열심히 살았다.
“이봐 마이클. 눈을 크게 뜨고 보게! 이것이 우리가 선택한 인생이고, 끌고 온 인생이야.
단 하나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우리 중 누구도 천국에 가지 못할 것이라는 거지.”
그는 생전에 이런 말을 했다.
“우리처럼 부유한 사람들에 대한 감세는 범죄와 다를 바 없습니다. 우리는 지금도 충분히 사치스럽게 살고 있습니다.”
“나는 무척 운이 좋았습니다. 행운을 타고난 사람들은 그들보다 불운한 사람들을 도와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사회적 책임에 관심을 갖는 기업이 늘고 있다지만, 뉴먼처럼 노블레스 오블리주에 대한 투철한 원칙과 신념을 가진 기업인들은 찾아보기 드문 것이 현실이다. 또 연예인들이나 방송인들 언론계 인사들은 자신이 잘나서 유명인사가 된 걸로 생각하고 오만방자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루카 복음(16:9)에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불의한 재물로 친구들을 만들어라.
그래서 재물이 없어지면 너희가 영원한 안식처를 얻게 될 것이다.”는 말씀이 나온다.
재물을 지나치게 추구하면 탐욕 때문에 눈이 어두워져 부정직하게 될 수 있으며 그 재물이 다 없어져야 친구를 잃고 허무함을 느끼게 되며 회개하게 된다는 말씀이다. 
빌리 그라함(Billy Graham) 목사는 뉴먼을 염두에 두고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두 손을 주셨습니다. 한 손은 주는 손이고 다른 한 손은 받는 손입니다.”하고 말했다.
영국의 한 무덤의 비명(碑銘)에 “나는 가졌던 것을 잃어버렸습니다. 내가 써버렸던 것은 가지게 되었습니다. 내가 주어버렸던 것은 얻게 되었습니다.”라고 적혀 있다.
탈무드에서도 “우리는 두 손을 불끈 쥐고 태어나서 빈 손으로 죽는다. 살아가면서 모든 것을 가지려고 애쓰다가 죽을 때에는 가지고 있던 모든 것을 버리고 간다.”하고 말하고 있다. 이 때문에 수의(壽衣)에는 주머니가 없으며 장의차는 무장(武裝)을 할 필요가 없다.
우리 모두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죽어서 가져가지도 못할 것을 끝까지 움켜쥐고 놓지 않는다. 하느님께서는 베풀면서 복을 쌓아라고 하신 말씀을 듣지 않고 있다.
뉴먼이 하느님께서 주신 재능을 베푸는 데 썼던 것처럼 우리 가톨릭 신자들도 그래야 한다.
그러나 최근 미국에서 갤럽 여론 조사를 한 것을 보면 다른 종교인들보다 가톨릭신자들이 자선을 덜 베푸는 것으로 되어 있다. 아마 우리나라는 더 심하면 심했지 더 낫지는 않을 것이다. 뉴먼만큼 베풀 수는 없다하더라도, 부자든 가난하든 우리는 조금이라도 잘 베풀지 않는다. 안타깝게도 자식에게도 이기적인 삶만 보여주고 자비를 베푸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결국 복(福)은 자식에게도 오지 오지 않고 자신에게도 오지 않는다.
 
우리는 ‘하늘나라로 가지 않고’ 역행하여 ‘파멸의 길(Road to Perdition)’, ‘지옥’으로 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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