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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참 행복의 열쇠" - 11.13,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0-11-13 조회수455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0.11.13 연중 제32주간 토요일

3요한5-8 루카18,1-8

 

 

 

 

 

"참 행복의 열쇠"

 

 

 

“행복하여라, 주님을 경외하고,

  그분 계명을 큰 즐거움으로 삼는 이!

  그의 후손은 땅에서 융성하고, 올곧은 세대는 복을 받으리라.”

(시편112.1-2).

 

참 행복의 열쇠는 하느님께, 기도에 있습니다.

흔히 우리 수도승을 ‘하느님의 사람’ ‘기도의 사람’이라 일컫습니다.

하느님과 기도는 수도승의 모두라는 이야기입니다.

사실 수도승 삶에서 하느님과 기도를 빼버리면 아무것도 남지 않아

말 그대로 허무와 무의미의 어둔 밤일 것입니다.

어찌 수도승뿐이겠습니까?

믿는 이들 역시 하느님의 사람이자 기도의 사람입니다.

‘기도하는 사람’, 이것이 인간의 정의입니다.

 

삶과 기도는 하나입니다.

사는 만큼 기도하고 기도하는 만큼 삽니다.

삶없는 기도는 맹목이고 기도 없는 삶은 공허합니다.

복음의 어떤 과부의 비유가 항구한 기도와 삶의 자세에 대해 가르쳐줍니다.

‘낙심하지 말고 끊임없이 기도하라.’는 뜻으로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신 비유입니다.

 

끊임없는 기도는 말 그대로 호흡과 같은 기도임을 말해줍니다.

살기위해서 기도요, 기도해야 삽니다.

기도를 통해 부단히 ‘자기’로부터

‘하느님’께 끌어 올려야, 들어 올려야 영혼도 살고 육신도 삽니다.

항구한 기도에 항구한 믿음, 항구한 삶입니다.

그러니 감정과 기분, 주위 환경에 좌우되지 말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구히 바치는 기도가 제일입니다.

이래서 공동체가 항구히 바치는 미사와 성무일도의 공동전례기도입니다.

항구한 공동기도에 항구한 개인기도가 보완이 되어야 온전한 기도요,

성소를 가꾸고 돌보고 지키는데

이런 항구한 기도보다 더 좋은 것은 없습니다.

복음의 어떤 과부는 항구한 기도의 사람을 상징합니다.

 

“저 과부가 나를 이토록 귀찮게 하니,

  그에게는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어야겠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끝까지 찾아와서 나를 괴롭힐 것이다.”

 

바로 기도는 하느님과의 싸움임을 깨닫습니다.

불의한 재판관의 항복을 받아낸 어떤 과부는

하느님과의 싸움인 기도에 승리한 사람을 상징합니다.

물론 맹목적인 기도가 아니라

하느님의 뜻에 맞고, 항구하며, 충실하고 진실한 삶이 받쳐 주는 기도일 때,

하느님은 ‘우리의 때’가 아닌

‘당신의 적절한 때’에 반드시 응답해 주실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당신께 선택된 이들이 밤낮으로 부르짖는데,

  그들에게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지 않으신 채

  그들을 두고 미적거리시겠느냐?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느님께서는 그들에게 지체 없이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실 것이다.”

 

하느님은 신실하십니다.

바로 이런 하느님을 철석 같이 믿고 항구히 기도하는 게 진정 믿음입니다.

탓할 것은 하느님이 아니라 나의 항구하지 못한 기도요 믿음 부족입니다.

기도는 하느님과 싸움인 동시에 자기와 싸움이기도합니다.

복음의 항구했던 과부는 하느님과의 싸움에서 이겼고,

자기와의 싸움에서도 이긴 진정 기도의 사람을 상징합니다.

포기하고 싶은 유혹도 집요했을 것이나

그 과부는 결코 포기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고

끝까지 자기와 싸움에 충실 했고 승리했습니다.

자포자기로 안으로부터 무너지면 영적전쟁은 끝입니다.

기도뿐 아니라 우리의 삶은 평생 하느님과의 싸움이자 자기와의 싸움입니다.

죽어야 끝나는 평생 영적전투의 삶을 살아야 하는 우리들입니다.

이래서 항구한 기도입니다.

 

“그러나 사람의 아들이 올 때에, 이 세상에서 믿음을 찾아볼 수 있겠느냐?”

 

항구한 기도에 항구한 믿음입니다.

주님은 과연 끝까지 항구한 기도로 평생 영적전투에 충실할

항구한 믿음의 사람은 얼마나 되겠는지 물으시며

우리의 분발을 촉구하십니다.

사도 바오로가 사랑하는 1독서의 가이오스는 진정 ‘기도의 사람’입니다.

항구한 기도는 그의 성실한 삶의 열매로 들어납니다.

 

“그대는 형제들을 위하여 무슨 일을 하든지 다 성실히 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그대의 사랑에 관하여 증언하였습니다.”

 

이어 사도 바오로는 가이오스에게

‘그리스도를 위하여 길을 나선 사람들’인 선교사들을 잘 돌보아 줌으로

 ‘진리의 협력자’가 되라 하십니다.

우리 역시 ‘그리스도를 위하여 길을 나선 사람들’로

‘진리의 협력자’가 되어 살 수 있기 위해 항구한 기도는 필수입니다.

주님은 매일 끊임없이 바치는 항구한 미사의 은혜로

우리 모두 진리의 협력자가 되어 참 행복한 삶을 살게 하십니다.

 

“주님이 제게 상을 차려 주시니, 제 술잔 넘치도록 가득하옵니다.”

(시편23,5참조).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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